제목은 이렇지만, 사실 내용은 TRPG의 전투는 왜 재밌는가에 더 가깝다.
하지만 제목에 TRPG 대신 디앤디*를 넣은 이유는, 이 글에서 설명하자고 하는 재미의 구조가 적용되지 않는 룰도 있고, 또 내가 모르는 어떤 룰이 이 글에서 말하는 이유 없이도 재밌을 수 있기 때문.
*겁스, 13시대, WoD, 건도그, 더블크로스, 블러드문, 카미가카리 등의 룰로 치환하고 읽어도 된다. 발더스 게이트 3 예시는 작동하지 않겠지만.
재미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객관화하기 위해서 특정한 게임과 게임의 장르를 예시로 들어가면서 설명할 것임. 발더스 게이트 3, 로그라이크와 도박 그리고 코옵
발더스 게이트 3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정하는 걸작이고, 로그라이크와 코옵은 게임업계의 MSG라고 할 정도로, 못 만든 게임*도 일정 수준의 재미를 가지게 해주는 도구다.
*수많은 모바일게임의 ~록라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스팀에 범람하는 4인 코옵 똥겜들을 친구들과 해본 경험을.
도박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발더스 게이트 3은 재밌음. 하지만 발더스 게이트 3의 전투에서 라리안이 추가한 부분을 전부 잘라내고, 개성있는 동료들 대신 대형무기 1, 마법사 1, 성직자 1을 데리고 하는 전투도 재밌을까?
적어도 재미의 많은 부분이 사라질 것이다. 즉 던전 앤 드래곤 5판의 전투는, 그 자체만을 놓고 볼 때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앤디의 전투는 재밌다.
왜 재밌을까?
로그라이크 측면에서.
로그라이크는 영구적인 죽음과 절차적 생성을 골자로 하는 장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각각의 플레이를 유니크하게 만들고, 또 애착이 가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인 요소가 비교적 단순하고 조작이 간단하더라도 더 재미있게 느껴지게 만든다.
TRPG랑 동일하다. TRPG의 캐릭터들은 캐릭터 메이킹 단계에서 이미 어느 정도 유니크하며, 동료들과의 첫 만남,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험을 통해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것이 되어 깊은 애착을 느끼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꼭 해당 팀이 캐릭터에 이입하거나 서사적인 부분을 중시할 필요는 없다.
RP보다는 G에 극단적으로 집중하는 TRPG 팀이라도, 캐릭터가 물리친 독특한 강적들, 그 결과로 얻은 보물과 마법 아이템 등이 그 캐릭터를 유일무이하게 만드니까.
로그라이크의 서사가 대부분 단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애착을 느끼게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로그라이크의 영구적인 죽음처럼, TRPG에는 세이브 로드가 없다.
전투의 난이도가 까딱 잘못하면 죽음에 이를 정도로 어렵고, 실수는 죽음으로 처벌받는 엄혹한 환경이건, 전투는 대부분의 경우 거의 패배할 가능성이 없고, 패배한다고 해도 포로가 되거나 일시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일 뿐인 온화한 환경이건간에 전투의 패배는 내 캐릭터에 영구적인 결과를 남긴다.
적어도 내 캐릭터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긴 할테니까.
따라서 캐릭터에 애착이 깊을수록 전투의 승패에 깊게 몰입하게 되며, 이는 재미를 만든다.
마치 도박이 판돈이 클 수록 재미있는 것처럼.
코옵 측면에서.
TRPG를 친구들이랑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TRPG의 환경 상 어느 정도의 친분은 생기기 마련이다.
이렇게 친분이 생긴 사람들은 서로의 플레이에 일희일비한다.
성공을 축하하고, 시샘하기도 하고, 실패를 격려해주기도 하고, 악의없이 조롱하기도 하면서.
친구들과 하는 코옵이 재미있고, 이 경우 게임의 재미가 훨씬 덜 중요해지는 것과 같다.
디앤디의 전투도 마찬가지다. 디앤디의 전투가 그 자체로 CRPG, 혹은 다른 전자오락의 재미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은 디앤디의 전투가 재밌다는 말과 모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위에 설명한 요인들은 TRPG가 전자오락보다 훨씬 강하게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니까.
반대로 말하면, 이런 요소들이 전부 잘려나가면 디앤디의 전투는 재미없어진다.
몰입할 수 없는 이야기 탓에 캐릭터에 애착을 가질 수 없다면, 캐릭터의 운명이 전투의 결과가 아니라 DM의 변덕에 달려있어서 승패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동료 플레이어들과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디앤디의 전투는 재미없다.
아무 시나리오나 하나 집어들고, 샘플시트 4개를 가지고 이름을 지운 다음 순수하게 전술적인 부분만 즐기는 것과 같다.
이게 먼소리지....내캐에 애착갖고 친한사람들이랑 하면 그건 환경이 유잼인거 아닌가요 시날을 잘 끌고가도 댄디전투는 흐름끊고 두시간 숨참고 다이빙하는 구간이라서 구조적으로 노재미라한거신데.....글이 먼가 이상한듯?
글을 읽어보시면 될듯
@ㅇㅇ(220.124) 구래요 댄조시도 댠디도 체곱니당.....
@ㅇㅇ(211.36) 글을 읽을 생각이 없으면 걍 안 읽고 지나가면 되는 것인데 왜 디앤디라는 키워드에 반응한 챗봇마냥 이러는 지 모르겠네..
@ㅇㅇ(220.124) 읽고말한건데 아조시 맘에 안든다고 무시했자나여....저챗봇 아니구요 틀니딱딱딱딱거리지좀 마세여
@ㅇㅇ(211.36)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