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뭘 만들고 싶은 것인지 느껴지지 않는 경우

2. 설정 자료집만 있는 경우


이 두 가지 경우가 대부분이었던듯.


2번의 경우도 그걸로 자작룰을 만들기 보다,

D&D가 되었든, 던전월드이 되었든, COC가 되었든

해당 룰의 세계관으로 쓰는 게 더 좋겠지만...


어쨋든 2번의 경우가 그나마 괜찮음. 해당 설정에 특화된 규칙이 들어가게 되면 매력이라는게 되니까.


아곤의 경우, 그리스 신의 총애를 받는 영웅을 플레이 하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나를 지원해줄 신을 고르고, 신에 따라 도움을 주는 영역이 다른 편이고,

인세인의 경우 멀티 장르 호러를 표방하기 때문에, 핸드 아웃을 통해 조금식 진상을 향해 다가가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지.

COC는 코스믹 호러라는 장르를 드러내기 위해 산치 체크라는 시스템이 들어가있고,


그런식으로 설정이라도 있으면 그걸 잘 드러낼 수 있는, 

다른 규칙에서는 볼 수 없는 어떤 매력을 녹여낼 수 있거든.


(그렇다고 내 규칙의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 규칙에서는 판정에 12면체를 씁니다. 7면체를 씁니다. 6면체+8면체를 씁니다. 이런걸 하라는 게 아님...)






1번 처럼, 뭘 만들고 싶은 것이지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뭐라 피드백 해주기 가장 어려운 점이 되는데...  


HP나 피해를 주는 산술식 정도만 적혀있는 경우를 많이 본 듯.

보면, 이것저것 많이 쓴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요약하자면


전사는 강하게 때려

궁수는 멀리서 때려

마법사는 마법으로 때려

사제는 치료도 할 수 있어


이런 걸 정리한 느낌이야.

그리고 위와 같은 느낌의 자작룰을 보게 되면 그냥 D&D를 하는게 더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

일본 룰 중에는 아리안로드나, 소드월드 같은 것도 있고...





결국 전투와 스킬 챌린지 위주의 판타지 자작룰을 내놓는 다면

적어도 D&D와는 차별점이 있어서, D&D말고 이 자작룰을 선택할 이유가 있어야해.


직업 빌딩의 재미? 싸우면 재밌을 것 같은 다양한 괴물들? 조합의 밸런스?


무엇 하나라도 D&D보다 재밌거나,

아니면 적어도 D&D보다 가성비 측면에서라도 괜찮아야지 그걸 손을 대는 거지.





그냥 D&D하위호환을 만들고 싶어서 만들 수도 있지. ㅇㅇ 그건 전혀 문제가 아니야.

그런데 딱 봐도,

이거 아무리 잘만들어 봐야 D&D의 하위호환인데...?

싶어지는, 그리고 아무런 의도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뭔가 만들고 싶어서 만든 걸 가져오면, 

다른 사람들도 딱히 보고 싶지가 않아. 매력이 안 느껴지거든.

그 시간에 D&D룰북을 보는게 낫지.


그리고 이야기해줄 것도 없어.

적어도 만든 것에서 '의도'라는 게 느껴져야 거기서 뭐라도 이야기해줄 수 있는데


"그냥 자작룰 만들어보고 싶어서요."라고 말한다면.


음... 네, 그러면 다른 D&D같은 상용룰 참고해보세요..

라고 밖에 해줄 말이 없는거지.




뭐, 어쨋든 만들고 싶다는 생각 자체는 난 좋게 생각해.


그런데 만들고 싶다면, 이걸 통해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느껴지게 해줘.




난 몬스터 헌터 같이 커다란 괴물을 잡고, 그 괴물한테서 나온 아이템으로 무기를 만드는 TRPG를 만들고 싶어!

던전밥처럼 사냥한 괴물을 요리에 쓰고, 그걸로 버프를 받는 TRPG를 만들고 싶어!

포켓몬 같이 포켓몬들을 수집하고 서로 배틀을 하는 그런 TRPG를 만들고 싶어!




뭘 만들고 싶은지 정해지면 그 이후엔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거지



몬스터 헌터를 만들거면, 전투 규칙 외에도, 다양한 괴물들이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 전투 데이터는 어떤지, 재료는 어떤식으로 구할 수 있고, 그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무기 데이터가 무엇인지 만들어야 할거고,

던전밥이라면, 각 괴물들과 해당 괴물들한테서 나오는 음식 재료들, 그리고 음식 재료의 조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음식과 그 음식이 주는 혜택, 불이익 등의 데이터가 있어야할테고

포켓몬이라면 포켓몬들 데이터가 있어야겠지.




그 다음에는 왜 이걸 컴퓨터 게임으로 하거나 만화로 보고 즐길게 아니라, 그 자작룰로 해야하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지만,


어쨋든 위와 같은 것 조차 없이 자작룰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거나, 부족한 점을 물었을때,

일단 D&D부터 참고좀 해보시죠... 라고 밖에 해줄 말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