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댄디 로어에서 녹 괴물을 볼 때마다 되게 기이한 감각을 느끼는 게,


대체 어떤 생화학에 기반한 대사 체계를 가지고 있길래

금속을 순식간에 녹슬게 할 수 있는 효소를 분비하고

녹슨 금속을 섭취해서 에너지를 얻는지, 나로서는 상상이 잘 안 간단 말임.



물론 화학에 대해서는 난 문외한에 가까우니까

그게 불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애초에 원소주기율표에 미스랄과 아다만틴이 있는 우주에 대해서

우리 우주의 화학 지식을 논하고 있는 게 넌센스일 공산이 크지.



하지만 확실한 건, 댄디 세계의 생화학자들은 '녹 괴물이 금속을 대사한다'는 것을

굉장히 자연스러운 걸로 받아들일 거라는 거임.



우리 우주의 생화학자들이 고세균에서 내열성 중합효소가 발견되는 걸 굉장히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평범한 생명체들과는 굉장히 이질적이지만, 우리 눈에만 이질적으로 보일 뿐

그냥 자연은 원래부터 그렇게 돌아갔다는 식이겠지.




그렇다면 20레벨 파이터가 한 턴에 8번의 대미지를 입히는 것도, 용암에 던져도 버티는 것도

마스터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냥 해당 세계의 사람들은 그걸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음.



드래곤의 날개가 드래곤만큼 커다란 생물이 비행하기에 충분한 양력을 제공할 수 있냐는

유체역학적 의문을 제기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함.


마찬가지로 댄디 내 세계관 사람들이 20레벨 파이터의 생명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일도 없다고 봐야겠지.

그 사람들은 이미 20레벨 파이터가 용암에 빠지는 사례를 여럿 관찰했을 테고,

그 모든 것에 프로텍션 프롬 라바 같은 주문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명확하다면

그냥 '20레벨 파이터는 원래 그렇군'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을 거라고 생각함.





여기에 사족을 좀 붙이자면, 나는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대체 어디까지가 '마법적'이고 어디까지가 '자연적'인지 선을 긋는 게

엄밀하게 가능하기나 한가 하는 생각을 좀 하고 있긴 함.



녹 괴물과 20레벨 파이터의 세포 내에서는

분자 수준에서 작동하는 매우 미세한 마법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급진적인 생물학자 위저드가

댄디 세계 내에서 있을 거라고 생각함.



근데 그걸 '마법적' 효과라고 부르는 게, 우리가 산화적 인산화가 '양자역학적' 효과로 작동한다고 말하는 거랑

본질적으로 뭐가 다른지 솔직히 모르겠음... ㅋㅋㅋ;;;

애초에 생명의 양에너지 어쩌구부터가 우리 눈에는 충분히 '마법적'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걍 마스터 마음이고 보는 사람 마음인 거 같음.

이거는 애초에 '어디부터가 마법인데'의 문제라고 생각함...


환협지에서 기로 붕붕 날아다니는 놈들이 플라이 마법 보면 '사파의 흑술이다!' 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