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서 창작하는거 말고. 연극 동호회같은 그런거랑 말이지


잘 한다고 누가 상 주는 거 아니고, 객관적인 '잘함' 자체가 모호하지만, 아무튼 오늘 모여서 재밌게 노는 거랑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것 중에 어느 쪽에 역점을 둘지는 분명히 분위기가 달라진단 말이지


TRPG도 비슷함 


오늘 모여서 하는 세션의 즐거움이 최우선이라는 관점이랑


세션/캠페인의 질적인 향상(그리고 아마도 거기서 이어지는 장기적인 성취감, 즐거움)이 우선이라는 관점이 충돌하는 면이 있음 


나는 예전에는 후자쪽에 좀 더 무게를 뒀음


어차피 내가 끄는 방향대로 따라와서 익숙해지면 최종적으로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오래 하다보니 또 후자같은 관점이 너무 진지충같기도 하고


당장 오늘 세션이 재미없으면 탈곡당할 수도 있고, 오늘 세션에서 한 부정적인 경험이 장기적인 감정으로 남아서 나중에 톱니바퀴가 딱딱 맞물리게 되어도 결국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원칙을 좀 틀거나 굽히는 한이 있더라도 플레이어의 즐거움과 의욕 관리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