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은 저번주에 끝났지만, 오늘에나 여유 가지고 적는 후기글.


때는 바야흐로 병오년 5월 스무여드날. 날씨가 슬슬 구리구리해지고 여름의 초입에 들어가려고 습기가 슬슬 오르던 그런 시기

요샌 턀갤 연 10회 들여다 볼까말까 하는 정도로 글도 안쓰고 갤만 종종 보던 차에, 무협을 구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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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동안 지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GM으론 무협을 내부적으로 자주 굴렸지만 플레이어로는 한번도 해본적 없던 본인

평소 턀갤 좃도 안보는데, 하필 내가 가끔 보는 날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은 이참에 PL을 하라고 하늘이 기운을 점지해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좀 바쁠 때라 할지 말지 고민을 하던 와중... 일단 못먹는 감 찔러라도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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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사람 왜 친추가 되어있냐. 난 모르는 고닉인데??

아무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친추가 되어있는 이 사람... 사실 예전에 내가 턀갤에서 단편 구인한 번개 당일치기 구인 말딸 티알의 희생자였던 것이다


https://m.dcinside.com/board/trpg/176079

신은 존재하며. jpg그 신의 이름은 우마무스메이다.인디룰과 씹덕룰이란 것 때문에 룰에 대한 기대보단단순히 경마라는 시스템이 궁금하여 참가했던 번개 구인.하지만 참가하는 내내 기대 이상의 룰의 완성도와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 케매 방식m.dcinside.com



심지어 후기글 까지 적어줬었던 사람이었다. 저땐 익명의 협객인 ㅇㅇ이었던지라, 누구의 디코닉이던 것인지 나도 전혀 모르던 상황.

디코 친추를 넣으니 이미 등록된 친구란 말에 다시 수많은 개인메세지를 뒤진 끝에 찾아서 접선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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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당시 구인글은 이미 지원자들이 바글바글하던 상황... 나도 평생 무협 GM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이 기회에 PL은 해야한다고 천기가 그렇게 정했던 것이다.

당시 룰은 허계유협전으로, 예전에 내가 리뷰글 적은 적 있는 정혈무정검의 아버지 룰 같은 것이다.

허계유협전 간략화 한 버전이 정무검인데, 비교분석과 데이터 긴빠이를 위해 허유전도 구매해뒀던 과거의 나.


이 참에 마이너 룰이지만 난 들고 있다는 어필을 넣어서 GM에게 아부를 시도한다.







다만, 구인이 될지 안될진 모르지만 일단 하고 싶은 캐릭터의 배경을 제공해달라고 하는 GM 턀붕...

여기서 살짝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서 배경을 짜서 디코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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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디코로 적어보냈던 캐릭터 배경. 세가 출신이나 명문 정파... 특히 도가쪽 캐릭터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평소에 하고 싶었는데 GM으로 굴릴 때도 PL들이 잘 안고르던 거지가 되어보기로 했다. 여담으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개방, 점창, 오독문을 좋아한다.

그리고 개방은 사조삼부곡에서부터 근본 넘치는 문파였는데 의외로 인기가 없단 것이 슬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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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도 AI 좀 고문해서 캐릭터 뽑고 클립스튜디오로 만들었다.

이걸로 준비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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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의 아부하기가 잘 먹힌 모양이다.

아무튼 특채되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다른 플레이어들이 모이길 기다리는 동안 룰도 살펴보고 시트도 미리 짜고 그러고 있다보니 파티가 완성되었다.

개방, 점창, 팽가, 무당이라는 명문정파와 유력세가의 인물들로, 눈에 보이는 악적들을 다 골통을 박살내기만 하면 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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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의 세계에는 여관의 구석 벽에 기대서서 비릿한 미소를 짓는 도적은 없지만, 연회장에서 지저분한 손으로 음식 집어먹고 고오급 차를 축내는 거지새끼는 존재한다.

차원을 하나 건너, 현생의 이슈로 조금 늦어진 무당파의 검객을 제외하면 다른 이들은 2각(30분) 먼저 모인 상황. 우선 서로 통성명을 하고 상대방의 문파의 절예를 칭찬하는 정파식 교류를 가지며, 이번에 어떤 면면들이 모였는지 서로를 치켜세워준다.


물론 민초의 등골을 빼먹는 사악한 깡패 사파놈들이었다면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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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적들 좀 패고 날로 먹는 일인가 했더니 이럴수가.

사실 관군이란 놈들은 싸게싸게 하청으로 부려먹고,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의 마음가짐이었던 것이다. 오호통재라!


아무튼 일단은 놈들의 속셈은 알았지만 하루 머무르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일행들

그날 밤, 일이 터졌다.

사실은 여기서 바로 개척나갈 줄 알고, 저잣거리 돌아다니면서 정보좀 모으려고 거지답게 노숙하러 나간다고 했는데, GM의 스플릿 방지 무브를 보고 빠르게 스플릿은 포기. 메인스트림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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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발! 사악한 서방 마교 코쟁이 색목인 칼잡이들의 습격이다!

솔직히 이건 전혀 예상 못했어서 좀 놀랐다.


아니 난 원나라의 부흥을 꿈꾸는 마적단 정도 예상했더니 갑자기 십자군놈들이 술탄국과 실크로드를 뚫고 중원까지 그 흙발을 들이민 상황!

쇠뇌를 존나 잘쏘더라 코쟁이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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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놈들을 정리하고 나니 남국의 기화요초로 이뤄진 내원에 들어온 일행들...

다들 이동하려 하였지만, 순간 외부의 침입자를 막기 위한 진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판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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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10 로우로 8 띄우기... 내캐릭이지만 어케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이곳은 진법은 맞았지만, 일종의 약탕을 만드는 진법이었던 것! 플레이어들은 이전 전투의 부상을 싹 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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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시발! 침입자는 유일신을 믿는 서방마교 놈들만 있는게 아니었다.

비록 현대 중국에선 불합리하게 탄압당하지만, 사실은 이게 다 티베트 악마화란 것을 우리 모두가 아는, 포달랍궁의 괴승들도 함꼐 쳐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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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겸사겸사 서방마교의 Swordmaster를 때려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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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Master monk와의 혈전도 있었다.

사실 총 전투가 3번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첫번째와 두번째 전투에서 좀 비중을 많이 먹어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미안했는데,

다행히 세번째 전투에선 이전에 비중을 못가져간 플레이어들이 활약을 해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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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가의 컷씬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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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숭소림 남존무당의 검도 견식했다.









결론적으론, 구인글의 황무지 개척은 맥거핀이었다.

황무지 개척을 나서기 전, 아군들이 모인 본진을 새외무림 놈들이 기습하고, PL은 그것을 막은 것...!


비록 단편 세션은 여기서 끝났지만, 미래에 PC들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협을 행하며 황야를 떠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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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이 시나리오로 2파티 째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GM이 미리 준비해둔 상황 묘사가 있다보니 진행도 빠르고 좋았다.

묘사도 좋았고 재밌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룰적으로 무기술은 전문화가 가능해서 명중 다이스 +1 받기 쉬운데, 하필 내가 주먹을 골라서 그런가, 주먹엔 전문화가 없는 바람에 명중다이스가 낮아서 좀 슬펐단 점...

하지만 실전에선 명중 다 잘떠서 아무튼 모두가 행복했으니 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