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재밌다.

하지만 RP는 늘 어려운 것 같다.

웹소설이나 소설을 쓸 때는 캐릭터의 인격을 정해두고,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퇴고 과정에서 수정할 수 있다. 그런데 TRPG에서는 캐릭터 컨셉을 즉석에서 연기해야 하다 보니 확실히 어렵다.

그러다 보면 현실에서는 자제하는 내 본성의 느낌으로, 순간적인 도파민을 쫓아 플레이하게 될 때가 많다.

다들 재밌어해 주기는 하지만, 혹시 내가 뇌절하고 있는 건 아닐까 늘 고민한다. 그래서 나 혼자 분량을 독점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재미가 떨어질 것 같으면 확실히 끊으려 한다. 또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잘 반응하고 웃어주는 것도 의식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TRPG를 하다 보면 내 성격적인 결점이나, 남들과 다른 지점도 조금씩 보인다. 내가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발끈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래서 요즘처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에는, TRPG가 단순한 놀이 이상으로 도움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