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한병 까고 끄적거림.


아주 오랬동안 trpg를 해왔던 분들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도덕 교과서나 국어 교과서 캐릭터마냥 말을 조심조심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더라 


뉴비일적에는 신기하네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왜 다들 그렇게 대화하는건지 알겠더라


아싸가하는 인싸게임이라는 말처럼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처음부터 사람언저리인 분들도 있음

이런 분들은 오히려 감사한 경우임, 쉽게 피할수있고

결과도 명확해서 후폭풍도 거의 없음


진짜 복병은 말투 멀쩡하고 생각 멀쩡한데 속이 좁은 사람들임.


이 친구들은 사람들끼리 잘 놀고 창작활동도 잘 하고 

세션도 즐겁게 할 수 있음.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꼬룸함을 못참음" 이게 진짜 숨겨져있는 대전차 지뢰임.


이 놈들은 숨겨져있는 뭔가에 혹은 그냥 그날의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갑자기 꼬룸함을 느낌. 예시로

"이쌔끼 말 많고 장면 다 가져가네"

"이새끼 말 없없네"

"이상한짓 하네"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별것 아닌일에 그 순간 꼬룸함과 언짢은 감정에 사로잡히기 시작함.


그리고 점점 말투와 대화에서 나타나기 시작함.

본디 

Pl 1: 와 이거 중첩으로 입는것도 가능한가? 가능해요?

Pl 2: 이건 요러요러니까 안될것 같은데요?

이렇게 흘러가던 대화가


이 친구가 꼬롬함을 느끼는 순간

Pl 1:와 이거 중첩으로 입는것도 가능한가? 가능해요?

Pl 2: 장비칸이 있는데 그거 보고 생각좀 하고 말해요.

이런식으로 점점 바뀌기 시작함.


다른 플레이어들이랑 마스터는 신나서 놀고있는데 

어느센가 말이 적어짐.


이제 진짜는 세션이 끝나고서임.

피드백시간 화려하게 말하기 시작함.

미리 말했듯이 평범하고 멀쩡함 친구임.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꼬롬함을 

"이새끼 말 많아서 꼬롬함" -> "세션하는데 사담은 줄이고 ~~하는게 좋져 솔직히 그게 마음에 안들었어요. 추가로 ~~" 하고 정론적으로 말함 

대상자와 상대방 모두 멀쩡하고 훌룡한 플레이어들임 그렇기 때문에 그걸 듣는 사람도 "아 그렇구나 그럴수 있겠네요. 조심하게요. 아 그쵸그쵸 하고 받아줌"


하지만 속이 좁다 표현하는 이유가 있음.

이 친구들은 이제 이 꼬롬함을 계속 기억할거고 널 만날때마다 그걸 되새길거임.


이미 기분이 나쁘니 정상 범위로 볼수 있는 행동에서도 꼬룸함을 느낌거고 스스로는 자신이 정상적이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기에 거기에 여러 이유를 붙이기 시작할거야 그게 자신의 자아를 지킬 수 있거든. 


"내가 저번달 일에 삔또가 상해서 걍 네가 꼴보기 싫어" 사실 이게 진실인데도 말이지...


그렇게 되다보면 그 속좁은 친구의 마음속에서 넌 루니플 개 호로잡놈이 되어있을거야. 내가 싫어하는게 정당한거고 남들을 위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이 친구의 이야기를 하여 조심하라 말해야하고 다른 친구들과 그 이야기를 하며 뒷담하고 점점 증오와 맹신적인 이유를 만들어갈거고.


사실 그날 이후로 몇달동안 만난적도 없는데!

넌 아무것도 안해도 증오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을거임.


구라같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몇주만에 무슨 일이 있거나 세션때문에 접접이 생기면 이제 그 속좁은 친구는 널 굉장히 공격적으로 대할거야. ㅈㄴ 억울할 따름이지.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이래서 화냈음. 이래서 싫어함 이런 명분들을 계속 찾아 말할거고 말이지.


한번 만나보니까 진짜 피곤하더라고.

이럴바에는 표면적 대화하다가 이새끼 진국이다 싶으면 감아 올려서 친해지는 것이 확실히 지혜로운 방법이겠다 싶더라...


개인적 오래 활동하면서 만들어본 이런 사람 피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겠음


1. 네 감을 믿어라. 너랑 안맞을것 같은데..? 이 친구가 나한테 시비거나? 싶으면 그냥 네가 피해. 네가 사회경험이 아예 없는 친구가 아니라면 그거 시비 맞고 안맞는거 맞음. 

  이런 부류는 "사실은 내가 별 이유도 없이 짜증내는 거지만 올바른 내가 그럴리가 없으니 매너없는 네가 ~~해서  짜증나는 거임"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치환하니까. 그냥 피하는게 답이야.


2. 자신의 기준이 확고함 (+까내리기)

이 친구들은 정상이 맞아 보편적으로 올바른 사상과 기준을 가지고 있고 좋은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그게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고 오직 그것만이 정상이겠어.


다른 사람의 세션을 보고. "나랑은 안맞더라 ㅎㅎ 내 취향은 아닌가봐"정도가 아니라.

"나랑은 안맞더라 ㅎㅎ 저건 그냥 trpg가 아니라 저 친구들끼리 하는 중학생 노트rpg의 연장선이지 나는 진지한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저긴 루니가 판치고 ~~~"하면서 몇십분 몇시간을 떠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임.


이건 확실한 징후니까 이 말에 동조하는 사람은 그렇다 치고 주도하는 사람은 피하는게 맞다.

내 기준이 옳고 너희의 기준은 그 이하다라는 무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에 서슴없이 저런 말들이 나오는거임. 그런데 만약 네가 플레이를 하다 "꼽네 이새끼"반응이 나오면 그 순간 난 옳고 넌 틀렸다는 낙인이 찍히는거임. 진짜 피곤한 부류니까 조심해라... 이런 경우는 예후가 더 나빠. 친한 사람들이랑 모두까기 하면서 정치질까지 하는 경우가 많거든.


3. 내가 해줄게.

Pl1: (왕아악 신남.) Pl 2 님 이거 어때요!? 

Pl 2: 난 내가 하고싶은게 있었는데 강요하지 말아줄레요? ㅎ 그래도 여러분들 원하는 것 같으니까 제가 해줄게요. 

Pl1, 3 : 어? 아니에요. 하고싶은 해도 괜찮아요. 진짜 진짜임 ㅈㅅㅈㅅ

Pl2 : 에이 ㅎ..... 어짜피 내가 주인공도 아닌데 제가 해드려야죠. 해드릴게요.


없을것같지? 있다 진짜로. 이런 부류는 예의있고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그 순간은 쉽게 넘어가곤 하는데 텍스트로 적어보면 싸함이 느껴짐. 이 친구는 진짜로 (이새끼가 나한테 강요를 하네? 개같네? 하 씨 내가 젠틀하니까 해준다: 대충 거칠게 축약한거임)이런 사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음 그리고 말투는 친절하겠지. 그 후 스스로는 생각하는거야. 난 예의있고 친절하고 내 의견도 명확히 표현하는 젠틀맨 같은 사람이야 라고. 


4. 불평,분만,건의, 피드백 구분 못하는 사람

이건 말 안해도 알겠지?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부류들이 나타나면 치명타인 경우가 있음. 바로 기존팟이 즐기던 상시 세션에 3~5명 추가했는데 2~3명이 이런 부류인 경우임.

이런 친구들이 나타나면 몇판은 재미있게 굴러가다 저 친구들이 상주하면서 점점 문제가 생겨남. 기존 인원이 잘 즐기고 있는데 어느날 목소리가 들림 "저 사람 하는거 보기 싫어요." "저러면 안되는 거 아님?"

기존에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가던 요소를 끄집어내기 시작함. 여기까지는 바꿀 수 있음.

점점 사람자체에 문제제기를 시작함. 각 개개인의 선호 플레이 방식이 있고 취향이 있는데 그것 자체를 문제삼기 시작함. 

서버에서 상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만큼 발언은 많이함. -> 1만큼의 문제를 10만큼 이야기하고 불만을 표시함. (스스로는 옳다 생각함. 내가 꼬롬함을 느꼈다는 것은 저 녀석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거든 왜냐하면 난 착하고 올바르니까 그리고 저놈이 누가봐도 잘못했으니 이건 10만큼의 문제임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 어? 그게맞나? 하는 사람이 생기고 어? 이건 아닌거 같은데..? 하는 사람이 생김 -> 아닌거 같은데? 하는 사람이랑 작게 투닥거림(왜냐하면 난 옳거든 그럼 반대하는 저건 잘못된거지) -> 대충 권력자가 gm권한이든 문제없다고 말하든 내 마음대로 할거임이라고 하든 상황을 정리함 -> 꼬롬해지기 시작함. 착한 내가 참아야지 함. 점점 참여를 안함. 어느날 나가있음.


진짜 알고싶지 않았다..... 



요약

- 멀쩡한데 속좁은 놈, 불평불만 많은 놈 조심해라

- 말투는 예쁜데 의도가 선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 나도 알고싶지 않았다.


심지어 현재진행형임. 저번에는 사적인 감정 내려놓고 상시플 마스터들중 하나이길레 물어보러 갔더니 디코 1분만에 말속에 담아서 "생각좀 하고 말해라, 말 그따구로 질문하니 내가 못 알아듣지, 네가 나랑 친하냐? 반말하게?"을 당했다 더 억울한건 그 새끼 지도 몰라서 답변 개판으로함


상시플은 피하고 싶어도 봐야하니까 문제인거고

꼬롬함은 어디에서든 나타나더라....


-수동적 공격성이라기보단 이 친구들은 자신이 옳다는 생각 하에 증오를 자가생성함. 당일보다 하루 뒤가 더 심하고 한달 뒤가 더 심함. 그래서 속이 좁다 표현하는 거임. 림버스 중지마냥 잊지를 않어


- 시간이 지나고 그럴수 있지 하고 넘어갈 수 있다면 그런 당신은 적어도 이 부류는 절대 아님


- 이 친구들의 진짜 무서운 점은 이녀석들이 정상이라는 거임.... 그저 꼬롬함이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지... 심지어 꼬롬함의 대상이 아니라면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음.


-정론으로 때려서 피한방울 안나올 사람 없다는 댓글 그 말 그대로임. 이게 무서운게 trpg에는 피드백 문화가 있잖아. 그때 사심담아서 화르륵 태워가며 때리면 다른 사람들이 어? 저거 문제인가? 문제인가보네? 문제네. 하고 휩쓸려감.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의견 가능하면 동조해주는 성향이 있잖아. 그것처럼 휩쓸려버림. 


그럼 처음 불만을 표현할때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러면 이렇게 됨

PL2 : 사담이 너무 많은것 같아서 흐름이 끊기고 네가 스포트라이트 다 가져가버려요.

PL1 : 그럴수도 있긴한데 그정도는 아닐텐데요?


이렇게 대화하면 PL1이 매장당하는거지


- 불만은 무한 생성 가능하다는 건. 이걸로 비유할 수 있음.

요즘 군대에서 담배피면서 "네 동기 ooo때문에 힘들다."하면서 노가리까기. 요즘 군대 가본사람은 알거임. 흡연하면서 있는일 없는일 다 만들어내는거. 그거랑 비슷하게 흘러간다 생각하면 됨.


- 본 글에서 정상이라고 하는건 일반적인 사람들. 옆에 있어도 큰 문제 안 일으키는 평범한 사람들을 말하는 거임.


사고 안치고 늘 화기애애하게 세션 플레이하고 두루두루 잘 지내면서 오랫동안 유지하는건 정상이 아니라 상위 희귀종임.


- 이런 부류들에게 다시금 사이 좋아지고 세션을 화기애애하게 즐기기란 내 경험상 불가능에 가까움.

일단 사회생활도 아니고 취미생활이니 마음에 안드는 놈 안만나는게 아무 문제없고 취미는 즐기기 위한 것이기에 이게 당연하다는 생각. 이게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는 이 친구들의 화해란 "허물을 덮고 서로 내려놓고 풀어보자"가 아니라

(이 새끼 사과도 했고 시간도 지났는데 한번 기회를 줄까? 진짜 반성하고 고쳤는지 확인해볼까...) 이것에 가까움.


비유를 하자면 난 네가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가서 싫은데 넌 내가 준 이 기회에서 조차 또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네? 하 시발새끼 이런 과정에 가까움..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음?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가져간다는 기준이 뭘까 절대적인 대사량? 말하는 시간? 주사위 굴림수? 그럴리가 없지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판단이 기준임. 그런데 안그래도 삔또 상해있고 하 이쌔끼 고쳤나 함 봐보자 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게 정말 정확할까? 친한사이면 그 친구가 대사를 오래쳐도 즐겁게 보고있을테지만 이런 부류는 꼬롬함에 가득차서 대사치는 순간순간에 언짢아하고 있을텐데? 


결국은 서로 풀고자하는 노력이 아니라 널 평가 해줄게 + "하 이새끼는 역시 병신이었어" 하는 확증편향 증명 기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주님,알라,부처,공자등 성인이나 신이 와도 불평하고 꼬로롬 하고 있을텐데 답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