턀갤에선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음. 내가 보는 테키는 '간지나고 나름의 신념도 있지만 궁극적으론 어디까지나 악당'이고, 테키 말고 다른 이야기도 좀 하고 싶은데... 메이지 이야기만 나오면 테키만이 정의고 구원이라고 하는 놈들이 짜증나. 물론 반쯤은 드립인 거 알고는 있는데, 걸핏하면 트래디션 메이지나 뱀프나 워울프 물고 늘어지면서 전부 정화되야 할 대상이라고 하는 거 보면 좀 빡침.
말이 나왔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나는 테키에 대해선 개정 이전의 옛날 설정이 더 마음에 듦. 이터레이션X는 광신적인 유물론자, 프로제니터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뉴 월드 오더는 냉혹한 전체주의자, 신디케이트는 돈벌레, 보이드 엔지니어는 영적인 제국주의자.
난 바로 그러한 결함이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함.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인은 워울프인데 걔들 막장인 거 다들 알지? 한 때는 인간들도 숫자가 너무 많아지지 않게 솎아냈고, 걸핏하면 빡쳐서 서로 간에도 전쟁하고, 이제 지켜야 할 가이아는 최후의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그나마 함께 싸워줄 만한 친척들은 분노의 전쟁 때 자기들 손으로 거의 다 때려 죽였고. 그러한 절망과 후회 속에서도 마지막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아마도 거의 반드시 패배해 멸망할 최후의 전쟁에 나선다는 비장함이야말로 내가 워울프를 사랑하는 이유야. 마침 환경 문제 관련 담론도 내가 좀 관심이 있는 분야고.
내가 테키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 역시 한 때는 그들도 트래디션 메이지들의 전횡에 맞서는 정의의 조직이었다가 타락해서 이제는 인류를 매트릭스의 건전지 취급하는 개새끼들이 됐다는 모순 때문임. DA라는 초유의 재앙을 기점으로 초심을 되찾아 가는 중... 이라는 설정은 테키를 '선과 정의'로 만드는 거 같아서 별로야. 내가 파악한 WOD는 우중충하고 너도 나도 더러운 세상 속에서 나름의 '올바른 가치'를 찾아내려 하지만(뱀파이어는 개인적인 구원이나 혹은 골콘다, 워울프는 가이아의 재생, 메이지는 어센션이라는 최종적 이상의 실현...) 비극적 결함으로 인해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괴물들이 되어 플레이하는 게임이거든. WOD의 모든 비인간 팩션 통틀어서 그나마 가장 선하다고 할 만한 게 뱀파이어 중 살루브리 애들이랑 워울프의 칠드런 오브 가이아 정도인데, 얘들 조차도 구린 구석이 한 둘 정도는 있고. 그런데 압도적인 힘으로 '사악한 괴물들'을 족치면서 우리는 인류를 수호하는 정의의 조직이다! 뽕에 취하는 건 좀 많이 깬다. 덤으로 남이 좋아하는 팩션 좆병신 취급하는 거 보면 슬슬 짜증나고.
여기서부터 상호간의 견해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디시버 너는 문화적 상대성과 당대인의 가치판단을 고려해서 선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 맞냐?
어. 난 절대 악 같은 애매모호한 형이상학적인 건 인정하지 않는다. 최소한 아우구스티누스처럼이라도 악의 구성요소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져야지. 안 그러면 도덕잣대가 다른 사람들끼리 말이 안 통하니까.
악이 악인 이유를 내가 말하지 않는다고? 현대인인 우리가 보기에 너무 단순하고 명쾌해서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한 것일 뿐인데? 사람들을 살해하고 강간하고 억압하고 핍박하고 박해하고 굴종하고 예속시키고 고통받게 만드는 것이 악이야.
아우구스티누스의 악 개념 이야기까지 나온다면 더 이상 말이 안 통하겠네. 난 악을 철학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현대 문명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이 보편적으로 악하다고 생각하다면 그게 악이라는 견해야.
음, 그래. 너의 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잘 알았어. 역시 그 부분에서 나나 내가 교육받은 점들과는 생각이 많이 다르네.
방금 그 댓글은 진심이야 아니면 비꼬는 말이야? 진심으로 모르겠어서 물어본다. 정직하게 대답해 주기 바라.
나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맥락에 따라서 동일한 행위에서도 관계자 및 관찰자의 감정반응이 다르다고 보는 쪽이야. 그에 따라서 올바르다고 느끼거나, 억울하다고 느끼거나, 분노하는 정도도 다르다고 보고.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은 여기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그 행위만이 아니라 상황이나 동기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이 함께 선이나 악으로 규정되는 가치를 규정하고, 권리도 비슷한 관점에서 부여된다고 봄. 따라서 정당성도 여러 정황을 따지기 전에는 쉽게 정할 수 없다고 보는 거지. 하지만 아마 네가 가치를 판단하는 방식은 나와 상이한 듯하니,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굳이 다른 의견을 조율할 이유가 없겠네.
아마 너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건 알 거라고 생각해. 나는 네가 그런 방식으로 선과 악의 가치를 부여하고 대응 태도를 정하는 것에는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보고. 그러나 너도 나나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방식도 나름대로 합당하게 존재할 수 있음은 인정할 거라고 본다. 이 선과 악에 대한 태도 정하기는 너나 나 같은 유동들 사이에 서로 끼어들 이유 없는 부분이거든.
역시 나랑은 관점이나 가치관이 많이 다르구나. 그리고 내 견해에 대해 비아냥거린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네 자신의 신념과 대비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겠어. 그런데 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받았는데? 철학과나 신학과 출신이야?
그리고 방금 스스로를 유동이라고 지칭했는데...디시버 너는 아이디만 파지 않았다 뿐이지 사실상 고닉 아니야? 아니면 관념적인 의미에서 고의적으로 유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거냐?
철학이랑 역사 복수전공임. 고정적으로 활동도 안 하고, 누가 사칭하려면 얼마든 사칭도 할 수 있는 상태니까 사실 유동이지.
아 역시 철학+역사 복수전공이었구나. 네가 박학다식하게 철학적으로 말하는 거 보니까 단박에 그렇게 짐작이 가더라고. 난 인문학 쪽은 취미 교양 수준으로만 파는 이과라서...
어쨌든 계속 얘기하자면... 내가 짜증나는 부분은 이거야. 뭐 자기 가치판단 기준에 올바르고 멋진 게 있다는 건 알겠어. 이번 경우에는 그게 테크노크라시겠지. 그런데 테크노크라시에 대해 나와는 다른 가치관으로 다른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있거든? 근데 거기에 대고 굳이 자기 신념을 밀어붙이며 계속해서 테크노크라시의 무결함과 훌륭함에 대해 꾸준히 거론할 이유가 있느냐는 거야. 뻔히 다른 가치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건 결국 싸우자는 얘기가 되니까. 솔직히 "그냥 저런 거 좋아하나보다"하고 넘어가다가도, 그 얘기가 점점 강도를 더해가다 보면 나도 못참고 끼어들게 될 때가 있지. 지금도 새벽에 급 흥분해서 끼어든 거였고. -_-;
여하튼 꽤 정력을 많이 소모하면서도 상당히 즐겁고 유익한 논쟁-대화였어. 난 이만 자러 갈 생각인데 디시버 너도 좋은 밤 보내길 바란다.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또 장문의 댓글을 달아버렸네;;
ㅈㅅ... 어쨌든 그냥 하고 싶은 얘기 조금만 더 달아놓겠음.
정직하게 말하자면, 난 테크노크라시가 "선하거나 정의롭지는" 않지만 가장 "옳음"에 가까운 세력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내가 테크노크라시가 "옳음에 가깝다"라고 단 댓글이 디시버 널 그렇게나 흥분시킬 만한 도발이었어?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을뿐더러, 난 테크노크라시가 무결하고 훌륭하다고 주장한 적도 없었는데 말야.
ㄴㄴ 굳이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어. 난 아직 괜찮으니까...좀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반응 자체는... 어떻게 보면 쌓인 게 엄한 데서 터지는 거지. 나도 글 안 쓰면서 눈팅할 때 조금씩 있는데, 간혹 상당히 과격한 글도 올라오니까. 테크노크라시가 WoD에서 제일 정의롭다... 메이지가 가장 강하다... 메이지가 WoD 세계의 진실에 가장 가까운 깨어있는 존재다 등등. 아마 메이지 얘기 나올 때마다 과열되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싶고.
난 셋 다 진실에 가깝다고 보는데...아닌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날 계몽시켜줘.
어쨌든 이 다른 가치관들 사이의 간극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사실 WoD에서도 이 대립구도가 그대로 나오거든. 아즈텍 얘기는 나도 원래 거론했던 옛날 대화에서 내가 꺼낸 건 아니었는데, 이게 진짜 WoD에 나와. 케찰코아틀이 원래 드림스피커 계통 메이지였다가 배신 당하고 쫓겨나서 복수를 꿈꾸며 유럽에 감. 그리고 자기 문명을 어떻게든 자기가 개도해보겠다고 낑낑댔지만 결국 실패했으니 희망이 없다고 간주해서, 자기 아레테 1까지 떨어뜨리고 OoR에 투신해서 카발 오브 퓨어 소트에 들어감. 그리고 현대에도 뉴 월드 오더가 되서 살아있고. 근데 이런 인물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양가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한 가지 선택에는 일장일단이 있다는 걸 계속해서 강조하거든. 결국 게임 세계관 자체가 두 가치관이 모두 타당하지
정의롭다를 "옳음"으로 바꾸고, 가장 강하다를 "세력과 영향력이 가장 강대하다"로 바꾸고, 진실에 가장 가까운 깨어있는 존재라는 것을 "텔루리안에 대한 가장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시야를 가지고 있어 진실에 근접할 공산이 크다"라고 바꾸면 크게 틀리지는 않다고 보거든.
..지만, 양립하기는 힘들다는 식으로 소모적인 대결의 비참함을 유도함.
그렇구나.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네. 두 가치관 모두 타당하다라...
그게 사실 M20에서 더 부각되는 건데. 아바타 스톰(아니면 DA라고 하든) 이후 테크노크라시가 대대적인 피해를 입고 자가진단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약점과 부패에 대해 점점 눈뜨고, 자신들이 모르던 분야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다른 괴물들이랑 접촉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얘들도 정말 자기들이 진실이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면 그런 괴물들이랑 손 안 잡지. 특히나 다른 메이지들이랑은 절대 안 잡고. 그 얘기는 자기들도 틀린 구석이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거나, 최소한 남들한테도 나 만큼이나 올바르고 훌륭한 구석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지. 그 이전까지는 미신쟁이들이라면서 박멸하던 상대였으니까.
아, 그리고 그 괴물 이야기 말인데, 난 그동안 종종 눈팅하면서 너랑 다른 WoD 올드비들이 메이지를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이나 체인질링들이랑 싸잡아서 괴물이라고 부르는 것에 항상 의구심을 품었어. 메이지는 엄밀히 말해 인간이라고 해야 하지 않아? 생물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분류상으로나.
그리고 본문 내용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해. 자신들도 틀린 구석이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하니까 미신쟁이들이라고 박멸하던 트레디션과도 손을 잡기 시작했겠지.
일단 올바름에 대한 얘기는 차치하고, 세력에 대해서 얘기하면 또 이래. 물론 테크노크라시 존내 영향력이 넓지. 각국 정부에다가도 빨대 꽂아놓고, 시장경제의 흐름에도 손대고, 첨단과학과 대중문화와 윤리의식에도 관여하니까. 하지만 이 다양한 분야는 사실 테크노크라시가 독점하는 게 아니야. 카마릴라나 펜텍스도 당연히 얘들하고 크게 영역권이 겹치지. 이번에 신디케이트가 대출혈한 사건도 사실상 펜텍스가 신디케이트와 암묵적으로(?) 공존하던 영역을 일방적으로 후려쳐서 강탈하며 발생한 거잖아? 그런데 신디케이트는 그 전까지만 해도 펜텍스의 실체에 대해 파악을 못하고 있었어. 이런 식의 상대를 인지하지 못한 채 벌어지는 의도치 않은 공존은 다른 괴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임.
시장경제의 흐름 분야에서 테크노크라시와 펜텍스의 영역이 겹친다는 데에는 공감하는데, 카마릴라와는 또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겹치는데?
어떻게 보면 테크노크라시야 말로 너무 거시적인 프레임을 갖고 놀다보니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통제에 틈이 있을 수 있지. 이 틈은 또 다른 괴물들이 꽉 잡고 있고. 그 예가 뱀파이어고. 그래서 테크노크라시는 뱀파이어의 위험수준을 굉장히 낮게 잡아놓고 있어. 이거 아마 GttT에 나왔던 거 같은데... 뱀파이어들이 자기네 패러다임에 너무 잘 적응해서 녹아들었고, 상당부분 자기네가 직접 손대기 힘든 부분에서 패러다임의 유지 및 가동에 도움이 되므로 굳이 당장 죽일 이유가 없는 공생충(?) 취급을 하거든.
공생충 취급을 한다고 해도 컨센서스를 대놓고 위협할 것 같으면 개입해서 때려잡지 않아?
그래서 상당히 큰 대기업에 뱀파이어들이 자기 구울이나, 심지어는 네오네이트나 안실라를 직접 보내서 직접 관여하는 경우도 많아. 펜텍스 관계된 문서에서 그 얘기가 좀 상징적으로 나옴. "펜텍스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자 지오반니 클랜에서 안실라를 임원진에 꽂아넣었다"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얘들 아무리 봐도 한두 번만 그런 짓 한 게 아니거든. Under a blood red moon 같은 시나리오를 보면 프린스 로딘 같은 애들은 몇몇 중요 기업의 지분 중 상당부분을 소유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 기업이 펜텍스나 테크노크라시와 연계된 경우도 있고.
뱀파이어들의 영향력 행사 방식은 테키나 펜텍스와는 좀 다른 것 같군. 흥미롭네
그리고 좀 다른 질문으로, 아레테 높은 테크노크라시 대과학자들은 어떻게 의지를 행사해? 혹시 묘사되는 게 있어? 트레디션 대마법사들이 오버식스 대마법을 구사하는 건 상상이 잘 되는데 테키 대과학자들이 계몽된 과학을 행사하는 건 머릿속에 그리기가 좀 어려워서.
시도는 하는데 잘 못잡음. 너무 은밀해서 포착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너무 강해서 못잡는 경우도 있고. 전자는 대부분의 사바트 파티지. 얘들 도시에서 사람들 납치해서 정수기로 만들고 광란의 포식을 하며 노는데, 이거 테크노크라시가 다 후려갈기는 거 아니거든. 만약 그랬으면 사바트의 주적이 카마릴라가 아니라 테크노크라시였겠지... 근데 사바트 뱀파이어 중 테크노크라시의 존재 자체를 아는 애가 거의 없어. 그 얘기는 테크노크라시가 사바트를 봐주고 있거나 못찾거나 둘 중 하나인데, 아무리 봐도 사바트 같은 득될 거 없는 놈들을 봐줄 이유는 없으니 못찾아낸다고 봐야지. 후자는 케이어스 펙터에 나오는 샤이탄 같은 애들.
전에 잠깐 다른 아저씨랑 한 얘기에서 나온 레지널드 프록터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겠네. OoR 시절 하이 길드 출신에 신디케이트에서는 파이낸서 메소돌로지의 대부로 불리는 몇 백살 먹은 할배인데, 의외로 마법 쓰는 방식은 수수했음. 투자자들을 모아서 그럴 듯한 수학적 계산과 분석, 투자이론 따위로 모델을 만들어서 제시하는 거. 그런 것도 일종의 포커스로 작용해서 마법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
뭐 그야 숙주가 찾아내기 쉬운 밝은 곳에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기생충은 거의 없으니까. 그나저나 샤이탄이라면 아랍의 마신 이름이잖아? 마신으로 추앙받을 만큼 강대한 메투셀라였나? 그렇다면 테크노크라시도 테스크 포스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 아니었을까? 그런 걸 할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나?
좀 더 키치한 방식으로는 폴아웃 뉴 베이거스에 나온 미스터 하우스 같은 방식도 가능하겠네. 첨단 과학이론과 자기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프로토타입 기기(이게 디바이스가 되겠지)의 도움을 받아서 마법적 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고. 물론 얘들도 패러독스는 터지는데, 이 경우에는 이론이 현실에 대응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큰 손해가 난다거나, 기기가 고장난다거나, 오작동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식이겠지.
흐음. 그렇다면 대과학자들은 전투시에는 어떻게 싸우는데?
샤이탄은 4세대 바알리. 태스크 포스 투입했는데 결국 못잡고 사라짐. 상황 자체가 좀 혼란스럽긴 했는데, 그 상황 자체가 샤이탄이 야기한 거라 우연히 못잡았다고 하기는 좀 그랬어.
전투시에는 물론 프로토타입 에너지 병기 같은 걸 쓰지. 보이드 엔지니어들이 외계에서 채취한 특수한 광물을 바탕으로 제작된 특수합급 쉘에, 이터레이션이 시범 기술로 소형 자기장 발생기로 안정화시킨 플라즈마 에너지를 넣고, 특수 라이플에 넣고 쏜다거나 하는 식. 이런 장비의 제작 과정에서 마법이 사용되고, 라이플을 쏘는 것도 마법의 사용. 이러다가 패러독스 터지면 기기 오작동으로 뭔가 문제가 발생해서 에너지 쉘이나 라이플이 폭발하며 사용자까지 데미지를 입겠지.
이런 질문은 최강 논쟁 어쩌구랑 직결되는 거라서 좀 조심스러운데...4세대 메투셀라와 아크메이지를 비교하면 대체로 누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어?
좀 구닥다리 예시인데... 맨 인 블랙에 나오는 무기들 연상하는 게 제일 쉬움. 가장 자주 예시로 등장하는 게 그거기도 하고.
아크메이지의 경우는 평범한 아크메이지, 그러니까 3백살 먹은 아레테 7 정도로 잡고.
음... 이 얘기는 평소에 하면 좀 병신 같은 싸움으로 번져서 잘 얘기 안 하는데. 오랜만에 얘기 잘 풀리니까 좀 해봐야겠다.
일단 메이지 최강론 나올 때마다 자주 들고 나오는 근거가 스피어/아크스피어 효과 차트잖아? 이걸로 뭐 몇 점만 있으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근데 그거 정말 슬픈 얘기지만, 대부분은 스피어만 찍었다고 무작정 그 효과를 발생시킬 수가 없어.
뭐 고닉 critic이나 다른 몇몇 유동들이 들고 나오는 그런 차트 말이지? 뭔지 알겠어.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그 마법사가 어떤 세계관(패러다임)을 갖고 있는지, 그 세계관의 어떤 원리에 따라 자기 마법이 구동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 이게 흔히 얘기하는 Foci지. 그리고 자기 패러다임에 반하는 마법은 못쓰는 거야. 예를 들어서 VA는 순간이동을 쉽게 할 수 있어. 얘들 세계관에서는 만물이 일정한 전산코드로 치환될 수 있고, 그 코드를 적절한 방식으로만 쓰면 존재를 구성하는 정보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재구성해서 물리적으로도 옮겨질 수 있음. 물론 패러독스는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똑같은 순간이동을 셀레스철 코러스는 어떻게 할까? 얘들은 유일신앙에 입각해서 자신을 신의 도구 내지는 대행자로 이해하는 애들이야. 엄청난 기적이 운명적으로 행사되서 순간이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VA처
..럼 자기 마음대로 쉽게 순간이동을 하기는 쉽지가 않아. 아카식 브라더후드나 유타나토이 같은 애도 마찬가지. SoE는? 얘들은 아예 텔레포트를 위한 뭔가의 슈도-사이언스 이론으로 전용 텔레포터를 만들어야 해! 당연히 엄청나게 힘들지. 이런 수치상 같은 스피어를 갖고 있어도 내 PC의 세계관과 마법 사용 스타일에 따라서 해당 효과를 낼 수 있는지의 유무, 혹은 난이도가 천차만별이야.
참고로 패러독스 터져서 메이지가 뒤진다는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어. 패러독스 제로인 쌍방에게 공평한 환경, 그러니까 지구의 미개척지나 움브라 같은 환경이 아레나의 무대야.
재미있네. 그럼 거의 동일한 패러다임을 공유하는 테키 컨벤션도 제각기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른가?
이론상으로만 따지면 당연히 엔트로피 5점 찍고 적의 머리 위에 소형 퀘이사를 만들어 죽일 수도 있을 거야. 근데 그거 대개는 안돼. 그걸 설명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해당 트래디션의 스타일 안에서 구해야 하는데, 그게 힘드니까. 그래서 옛날에 메이지 좀 한 아재들도 파워 레벨 얘기할 때는 늘 구체적으로 트래디션과 스타일을 정해놓고 얘기했어. "아카식 브라더후드 소림승이 Do를 3점 정도 찍고 라이언즈 로어와 플라잉 드래곤 킥을 쓰면 기대 데미지는 몇 점 정도 나오죠" 식으로 말이야.
엔트로피 5로 소형 퀘이사를 만들 수 있다고? 그런 건 포스 5 이팩트 아니야?
테크노크라틱 유니온은 조금은 사정이 나아. 그래도 다른 마법사 파벌에 비해서는 서로 비슷한 패러다임을 공유하니까. 그래서 서로 매직 아이템도 자주 나눠쓰고 그러지.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 남의 패러다임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이해하는 이들은 드물어. 그러니까 어느 정도 분업도 하고, 장비 제작 요청 같은 것도 서로 하는 거지.
그냥 운명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해요! 같은 식.
엔트로피는 정말 만능 비스무리한 스피어 같네. OoH나 이터레이션 X/보이드 엔지니어라면 진짜로 그런 권능을 행사할 수 있겠지?
결국 4세대 메투셀라 vs 노오멀한 대마법사 간의 대결은 노오멀한 대마법사가 어떤 트레디션 소속이고 어떤 패러다임의 소유자이냐에 따라서 그 귀추가 달라진다 이거지?
물론 정말 그렇게 하자면 엔트로피에 포스, 프라임, 스피릿, 코레스폰던스 섞어야겠지만... 어지간하면 힘들지. 비슷하게 짱개 마법사인 우-룽들 마법 중에 태양으로 통하는 일시적 포탈을 여는 게 있긴 함. 쓰기 위해서는 엄청 준비 많이 해야하지만, 일단 작동하면 태양에 의해 주변 중력도 일그러지고 난리난다더라고.
ㅇ.ㅇ 어쨌든 얘기가 길어지긴 했지만, 그런 대결은 구체적으로 누구랑 누가 싸우느냐에 따라 얘기가 완전히 달라짐. 뱀파이어야 나이 오래 먹으면 대충 비슷해진다고 해도, 메이지는 얘가 어떤 패러다임의 소유자냐에 따라서 극명하게 차이가 나니까.
그리고 여담인데... 아크메이지도 영적으로는 괴물일지 몰라도 대개 신체적으로는 기본 인간인 경우가 많아서, 의외로 쉽게 죽기도 하더라고. 사뮤엘 하이트로 라이프 계열 오라클 한 명 죽였고.
짱깨 마법사 ㅋㅋㅋ 그리고 이건 위에서도 했던 질문인데, 어째서 너나 qws2는 생물학적, 정신적 분류상 명확한 인간인 메이지를 괴물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거야? 이건 내가 메이지빠여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이해가 안 되서 물어보는 거야.
아, 어쨌든 메이지도 순수 인간은 아니니까. 얘들 영구적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얻었잖아? 카잣 아재 말대로 "뇌라도 괴물"인 거지.
뇌라도 괴물이라...납득이 될 듯 말 듯 하다
그러니까 기습당하면 메투셀라가 아크메이지를 이길 확률이 높아지겠고 충분한 사전 준비를 갖추고 싸우면 아크메이지가 메투셀라를 거의 확정적으로 쳐바를 수 있겠네. 결국 유도하는 것마냥 한판승이라는 얘기네.
그렇지. 특히 메이지는 준비를 잘할수록 파워가 엄청 올라가. 예를 들어 내가 상대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가, 상대 신체 샘플이 있는가, 포커스를 몇 개나 쓰는가, 이 마법 전용 포커스를 쓰는가, 얼마나 추가적인 시간을 들여서 리츄얼을 하는가 등, 준비한 요소에 따라서 난이도도 떨어지고 추가 성공수도 연장굴림을 통해 축적할 수 있거든.
그런데 왠지 신디케이트 대과학자들은 패러다임 특성상 물리적 싸움에는 별 소질이 없을 것 같다.
인포서 출신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려나.
그리고 이것도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어째서 악몽의 일주일 당시 테키들은 대과학자를 투입하지 않았어? Control이 출동했다면 순식간에 상황 종료되었을 것 같은데, Control이 방글라데시에 강림했다면 굳이 레이스 뉴트론 밤이랑 태양광 집열 위성병기 써가고 테스크 포스 투입하면서 X빠지게 고생할 필요가 전혀 없었을 것 아냐?
존나 말도 안되게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스피어 3점씩만 있는 메이지도 샤워하다가 알몸으로 웨어울프한테 기습 당했을 때조차 이길 수 있어. 엔트로피로 "내가 샤워실에 있을 때 자의로 초대하지 않은 늑대인간이 반경 1m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으로 시점을 정해놓고 코레스폰던스를 섞어서 "샤워실 바깥의 정해놓은 위치로 텔레포트" 효과를 부여함. 그리고 그 위치에는 마찬가지로 엔트로피/타임/프라임으로 "내가 미리 정해놓은 마법 효과로 인해 이곳으로 텔레포트하면 순간적인 반사신경과 신체기능 가속으로 즉각 행동하여 우선권에 보너스"를 걸어놓음. 그 다음 우리 집 전체에 새겨놓은 마법진 효과로 매터/보디/스피릿/코레스폰던스로 내 시야에 닿는 늑대인간의 피를 은으로 바꿈.
그거야 DA랑 연계된 사건이어서 자기들도 실종되거나 정신 없었던 상황인데다, 가면 죽을 거 같으니 안 갔던 거지. 어차피 비전투계 아레테 5~6 마법사들이 가는 것보다 전투 특화 아레테 3~4 마법사들이 가는 게 전투 더 잘할 텐데 뭐. 근데 그 태스크포스도 지상에 착지하기 전에 모두 죽었으니 아마 자기들도 가기 싫지 않았을까? 그 때 쿠에이-진 보디사트바들이 끼어있는 상황만 아니었으면 그 짓하고도 안테딜루비안 못잡았을 텐데.
그래? Control이 겨우 아레테 5~6밖에 안 된다고? 6~8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아? 그리고 메이지는 전투 특화냐 아니냐에 따라 아레테 1~2차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모양이지?
그리고 자기들도 죽을 것 같아서 안 내려간 게 사실이라면 안테딜루비안은 아레테 6~7의 노오멀한 대마법사들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건가? 아레테 8~9 대마법사나 오라클 정도 불러와야 처치할 수 있나?
천재성 7~8 하는 애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애들은 수뇌부 중에서도 상당히 특기할 만한 애들이지. 내 기억이 맞다면 아우토크토니아의 더 매트리아크가 그 급이었음. 물론 아레테만 높다고 장땡이 아니라 얼마나 전투에 특화된 기능을 지니고 있는지, 전투에 치중한 마법에 전문화됐는지가 중요하지. 마법 발동에 사격이나 백병기술 따위를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고, 강한 마법은 아예 그 마법에 필요한 전용거대설비가 있어야 하기도 하거든. 그냥 맨몸으로 간다고 전투력이 나오진 않으니까 결국 싸울 준비가 된 전문 싸움꾼 마법사가 가야 전투력도 나와.
안테딜루비안은 사실 뭐라고 하기가 힘들어. 중간에 야매로 3세대 된 게 아닌 "진짜 안테딜루비안"들은 거의 신적인 존재들이라서. 사울롯 같은 애는 이미 트레미어가 아크메이지던 시절부터 배후에서 정신계 디시플린으로 농락했다는 게 거의 기정사실이고(다크 에이지 하우스 오브 트레미어). 트레미어도 현대에 사울롯한테 털리고 빌빌거리는 몸으로도 오더 수뇌부 전체랑 맞짱뜰 수준인 거 보면 상당히 강한 거 같음. 그 오더 수뇌부에 아레테 6짜리도 있고 7짜리도 있고 기타 잡놈들도 많았는데 말이야.
그 "기타 잡놈"이 진짜 잡놈들이야, 아니면 아레테 4~5짜리 배틀 메이지들이야? 그리고 "진짜 안테딜루비안"의 권능은 거의 오라클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일단 거기 있던 애들 중 제일 강한 애가 이사크 이븐-토트. 아레테 7인데다 하우스 쿼지토르 프리무스라서 전투적으로 꽤 강한 애. 로드 길모어는 아레테 5~6 정도인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어쨌든 화성에서 학장 하던 사람이라 전투는 몰라도 마법은 전방위로 잘씀.그 외 애들도 OoH 트리뷰널에 참석할 정도니 아레테 3~5는 되겠지. 애초에 그 상황이 4세대 트레미어 전향자(중세에 OoH였던 아재)한테 정보 삥뜯고 재판하던 참이라서 보안은 대단히 삼엄한 상태였거든.
그리고 테크노크라시 궤도강하 테스크 포스 스톰 체이서들이 강하 도중 전멸해가면서도 폭풍을 흩트려서 태양광 집열 위성의 발사를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
메이지는 자기가 파는 전공 분야에 따라서 뱀파이어보다도 더 전투력이 들쭉날쭉한 모양이구나.
나도 좀 옛날에 봐서 정확히는 좀 가물가물한데, 상황이 대충 이랬어. [안테딜루비안과 보디사트바 세 마리가 1:3으로 맞짱] - [그 과정에서 자연재해로 사람들 떼죽음, 테크노크라시가 상황 포착함] - [존나 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태스크포스 투입] - [태스크포스가 강하 도중 다 죽음] - [좆됐다고 생각해서 태양광 집열 위성으로 광선 쏨] - [근데 보티사트바 중 하나가 전투 중 불러낸 폭풍 때문에 광선이 제대로 안 먹힘] - [레이쓰 뉴트런 봄 쏨] - [보디사트바 중 둘이 죽고 안테딜루비안은 삼] - [근데 보디사트바가 뒈지면서 폭풍 사라지고 태양광 제대로 들어가기 시작함] - [안테딜루비안 꿰엑거리면서 통구이되기 시작] - [바로 죽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상이 너무 누적되서 도망도 못감]
-[안테딜루비안 죽기 전에 자기 자식들한테 저주 남기고 죽음(라브노스는 4세대들한테 집단배신 당한 불우한 어버이였음)] - [전세계의 라브노스들이 프렌지에 빠지고 배틀 로얄 벌임] - [며칠 후 세계에 라브노스 거의 안 남음]
꿰엑거리면서 통구이 ㅋㅋㅋ 난 그것도 의문인데, 어째서 굳이 먼지폭풍에 막히는 태양광 집열 위성을 대-안테딜루비안 무기로 선택한 걸까? 그냥 궤도상에서 센티널 인공위성이나 블랙홀 캐논 같은 걸로 미칠듯이 폭격을 날리거나 방글라데시에 포탈을 열어서 안테딜루비안을 태양 표면으로 텔레포트시키면 훨씬 간편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이건 디시버 너가 아니라 그런 발상을 못해낸 WoD 설정 작가들한테 가서 따져야 합당하겠지만...
나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보디사트바가 태양광 집중되는 걸 알고 폭풍 부른 거일 수도 있음. 쿠에이-진은 뱀파이어보다 태양에 잘 견디니까 아마 바로 죽지는 않았을 거거든. 테크노크라시 입장에서는 일단 뱀파이어 문제니까 태양 쐈겠지. 그리고 어쩌면 그게 정답이었을지도 몰라. 결국 뱀파이어의 본원적인 약점인 태양의 힘 덕분에 죽인 걸지도 모르니까. 물론 방글라데시에 포탈을 연다는 방법도 있긴 하겠지만, 아마 테크노크라시 패러다임상 즉각적으로 그런 짓 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테크노크라시 프레시져 중 초차원 폭탄 같은 거 봐도, 특수제작된 폭탄을 초차원-입자가속기 같은 데 넣고 돌려야 다른 움브라로 폭탄 하나 간신히 보내니까... 210.90.*.*
나는 토탈 어나힐레이션이나 슈프림 커맨더에 나오는 즉석 양자 포탈 같은 거 말하는 거야. 어떤 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보이드 엔지니어들도 움브라에서 즉석으로 양자 포탈 열어서 공간이동한다면서?
아마 그것도 건틀렛이나 튜닝 정도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그 장비와 프로토콜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과 대상이어야 문제가 안 생긴다는 게 테크노크라시 초고학의 게임 규칙적인 한계니까.
그건 그렇고 "진짜 안테딜루비안" vs 아레테 8~9 전투형 대마법사의 결과는 어떻게 되는 거야? 직접 붙여보기 전에는 모른다?
아 미안... 졸려서 대답을 제대로 못내놨네. 일단 "안테딜루비안의 기능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관계로 둘 사이 힘의 우열은 알 수 없다"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대답일 듯해. 하지만 개인적인 추측으로 여기저기 산재한 플러프들을 모아보면, 적어도 중세를 기준으로 오리지널 안테딜루비안들은 아크메이지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봐. 근거는 사실 좀 박약하긴 하지만, 안테딜루비안이 메이지들 갖고 놀거나 패는 설정들임. 이거 보고 븅신 같다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대충 이런 얘기들이 그나마 근거겠네.
"안테딜루비안이 메이지들 갖고 놀거나 패는 설정들임"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중세 기준으로 안테딜루비안이 아크메이지들 갖고 놀거나 패고 다니는 설정이 산재해 있다는 소리?
일단 세트가 이시스랑 네프티스 존내 팬 거. 아크스피어로 만들어진 스펠 오브 라이프는 이시스와 네프티스가 4세대 뱀파이어인 오시리스와 함께 만든 것이므로, 아마도 이시스와 네프티스도 아크스피어를 지닌 마법사였을 거임. 근데 세트는 혼자서 이시스랑 네프티스에 덤으로 오시리스까지 존내 패놨음.
아, 그 일화라면 나도 알아. 혹시 다른 일화도 있어?
그 다음으로 사울롯이 쿠팔라랑 같이 하우스 트레미어 전체를 농락한 거. 이건 하우스 오브 트레미어랑 트란실바니아 크로니클즈 4권에 걸친 이야기로 상당히 자세히 나옴. 아크메이지였던 트레미어는 제자인 고라트릭스에게 새 챈트리를 지어주고 어떤 임무를 맡김. 이 챈트리는 OoR 설립 이전부터 이미 변해가던 세상의 법칙을 옛날로 되돌리기 위한 마법실험의 장이었음. 그런데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지만, 아크메이지인 트레미어가 챈트리를 세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선택했던 장소가 실은 두 신적인 존재들에 의해 유도됐던 것이라고 함. 이 중 하나는 "만물의 뿌리"인데 후일 대지의 타락한 신인 쿠팔라였음이 드러나고, 다른 하나는 "위에서 빛나는 별"로 사실 사울롯이었음.
그렇군. 오리지널 안테딜루비안은 노오멀한 대마법사에게는 언터쳐블인 모양이네. 잘 알겠음. 혹시 다른 일화 또 있다면 알려주셈. 감사히 받겠음. 난 이만 슬슬 출근 준비를 해야 해서... 그런데 당시 트레미어가 아레테 8~9 정도에 도달했었나? 만약 그러고도 사울롯에게 일방적으로 농락당했다면 오리지널 안테딜루비안 조지려면 오라클을 데려와야겠네.
이들은 처음부터 각자의 목적을 위해 독자적으로 트레미어를 이용했던 것. 이 중에서도 사울롯의 목적은 처음부터 트레미어의 몸을 빼앗는 거. 모두 트레미어가 어쩌다 뱀파이어가 된 후 알아서 사울롯이 토퍼에 빠진 위치를 알아내고 디아블러리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사울롯이 고라트릭스에게 영감을 줘서 하우스 전체의 뱀파이어화를 추진하게 만들고, 트레미어가 거기에 동조하게 만들고, 그 후에는 자신이 토퍼에 빠진 위치까지 끄나풀들을 통해 흘렸던 거였음. 그리고 트레미어가 사울롯을 디아블러리할 때 사울롯의 영혼까지 흡수했는데, 이 때 사울롯의 영혼이 역으로 트레미어의 몸을 뺏기 시작했음. 예상 외로 아크메이지 출신인 트레미어였던지라 정신력이 강해서 몸을 뺏는데 800년이 추가로 걸렸지만, 어쨌든 육체강탈 계획은 성공.
지금까지 아주 즐겁고 재미있고 유익한 대화였음. 앞서의 토론은 생각할 거리도 상당히 많이 던져줬고. 열대야를 이렇게 순식간에 흥미진진하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준 디시버 너에게는 그저 고마울 뿐임.
물론 아레테라는 개념이 근세부터 나오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현대 아레테 개념으로 환산하면 못해도 8은 됐겠지. 이미 그 사건 발생 시점으로 500살은 먹은 꼰대에다가 하우스 파운더인 아크메이지였으니까.
네넵. 나도 재밌어서 얘기하다가 잠을 못자서 오늘이 걱정이네. 어쨌든 좋은 하루 되길...
아디오스 앤 해버 굳 데이.
나도 재밌어서 이야기하다가 좀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 너무 잠을 못자서 오늘이 걱정이야. 다시 말하지만 무척이나 흥미롭고 유익한 대화였어. 그런데 너랑 고닉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너랑 재미있는 WoD 이야기꽃을 피우면 피울수록 메이지가 제일 옳고 잘나고 뛰어난 초자연체라는 내 견해가 오히려 더욱 더 확고해지더라고...아무튼 디시버 너도 좋은 하루 보내고 수마를 이겨내며 건승하길 바라. 너에게 일루바타르의 가호와 아만의 평안이 깃들기를! 그럼 이 댓글을 마지막으로 정말로 가볼게.
You too - have a nic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