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옛날 글 재발굴. ...이제 진짜 자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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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 등의 픽션에서, 주인공이 특정 상황 하에 뭔가 멋있는 활약을 하는 장면들을 겁스로 어떻게 재현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들이다(이중 몇 개는 헌밤 룰북에 제시된 버젼의 종합기능 하나로 전부 처리할 수 있음). 이런 것들은 그 정의 상 플레이어가 판정에 성공하면 은근슬쩍 마스터보다 한발 앞서 해당 장면의 '서술권'을 가로채는 게 본질이므로 내막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고, 플레이 과정에 따라 재미있을 듯한 쪽으로 맞춰지게 되어 있는 시나리오나 합의에 의한 플레이에서는 적용하기 좋지만 전통적인 선형 시나리오를 따르는 플레이에서는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둘 것. 해당 장르의 픽션들을 자주 접할수록 이런 쪽의 아이디어가 풍부해지니 RPG인은 교양(?) 차원에서 영화나 미드 같은 것도 자주 보자.

 

1)전자기기 조작(감시)+폭발물

좀비 떼거리나, 어설프게 잠입 침투 능력이 있는 적을 상대로 수성전을 할 때 빛을 보는 조합. 상대가 침투해 들어올만한 곳(바깥과 이어진 지하실이나, 환풍구 같은) 한 두 군데를 일부러 틔워놓고 미리 무선 신관을 단 폭약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뒀다가 적이 접근하면 쿠앙. '위협'이나 '말재주'와 병행하면("한 놈이라도 들어오면 TNT 20톤과 함께 자폭한다!") '소수로 압도적인 숫자의 적의 발을 묶어놓는 장면'을 연출하기 좋다.

 

2)관찰+심리학+전술

'관찰'로 상대가 숨기고 있는 '하드웨어'적인 사실("아까부터 내게 왼쪽으로 비스듬히 선 자세만 보여주는 걸 보니 얼짱 각도에 자신이 있나보군. 아니면 반대편 겨드랑이 아래에 권총을 숨기고 있거나.")을 알아내고, '심리학'으로 상대가 숨기고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사실("네 놈 뒷조사를 좀 해봤지, 지하실에서 물고문을 당한 적이 있어서 지금도 PTSD에 시달린다며?" 그리고 천장에 달려 있던 스프링쿨러를 권총으로 탕~)을 알아낸다. 혹은 상대가 자신 있어할만한 특기를 역이용해 헛점을 찌른다("나이프 파이팅의 달인이라고? 넓은 곳이 내게 유리하겠지만 상대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반대로 좁은 장소에 매복하자") 

 

3)고속 사고+사진 기억력+속독

두꺼운 서류 뭉치나 책을 촤르르륵~ 넘기면서 순식간에 줄줄이 외워 버릴 수 있다. 속독은 없어도 되려니 했는데 '빨리 읽는 것'만이 아니라 이해도 하려면 속독도 있어야 할 듯.

 

4)운전+곡예

넵 제이슨 본. 오토바이나 오픈카처럼 쉽게 뛰어내릴 수 있는 차량을 몰고 가다가 스로틀을 풀로 놓고 액셀을 밟는 것과 동시에 휘릭 공중제비를 돌며 동료가 몰던 옆 차에 올라타기+방금까지 타고 있던 차량으로 앞에서 가고 있던 적의 차를 상쾌하게 들이받아 버리기가 가능. 

 

5)군인+말재주

'군인' 기능으로 상대의 무기를 알아본 뒤 "그 총, 발터 PPK군. 괜찮은 총이지만 장탄 수가 모자랄탄데, 재장전 안 해도 되나?" 움찔하는 상대에게 고자킥. 보통 총기 실력은 높게 올려도 총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별로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다.

  

6)임의 소품+덫(또는 폭발물)

넵 맥가이버. "임의 소품으로 글리세린을 꺼냅니다." "임의 소품으로 독약을 꺼냅니다." "세제와 왁스를 섞어서 즉석 사제 폭탄을 만듭니다." 던전판타지라면 기공사가 빛을 볼 때. 기공사-도둑이라면 우왕ㅋ굳ㅋ. 

 

7)소품(컴퓨터)+컴퓨터 해킹

헌밤의 실험체를 위한 조합. 생체 강화 중에 '신경 연산 매트릭스'를 고른다. 와이파이 잘 터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머릿 속의 컴퓨터로 해킹을 한다. 볕 좋은 오후 노천 카페에 앉아 타임즈 신문과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생각에 잠긴 척 눈을 내리깐 채 머릿 속으로는 경찰청 데이터베이스의 파이어월을 뚫고 있는 당신은 뉴요커!

 

8)완전 균형+초도약+곡예

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숲 속에서 나뭇가지와 나뭇가지를 건너 뛰면서 사이 사이에 사격을 하거나, 높낮이가 다양한 도심의 건물들 지붕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 복잡한 지형을 질러갈 수도 있고 전투 시 유리한 장소를 선점할 수 있다. 간간이 옆돌기나 백 텀블링을 섞어주면 당신도 알테어. '도약'과 '곡예', '오르기'가 충분히 높으면 저런 특이 장점들 없어도 얼추 흉내는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