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커니즘적으로 영지물을 구현하려 들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전락한다...는 아래 글을 보고 하는 말인데,

사실 보드게임에서는, \'룰에 따라 자원을 모으고 건물을 짓고 적지를 점령하는\' 류의,
영지 경영을 단순화한 룰이 엄청나게 많잖아.
그걸 생각해보면, 그냥 기존 룰에다 이런 메커니즘적 부분을 적절히 잘라 이식해도 영지 경영 자체는 성립할 거임.

근데, 이게 RPG로 여전히 기능하려나?


일단, \'룰에 의거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보드게임과 RPG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는 것은 명확함.
애초에 D&D부터가 미니어처 게임 체인메일의 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거라니까.

그렇다면, 보드게임과 RPG를 구별하는 근본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마스터나 다른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룰적으로 정의될 수 없는 여백\'을 채울 수 있다는 점?
그게 가장 적절한 거 같긴 한데... 설사 그렇다 해도,
그건 \'RPG적인 보드게임\'이나 \'보드게임적인 RPG\'가 존재한다는 걸 입증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고 보면, 초딩 때 친구들과 \'배틀짱 놀이\'(우에키의 법칙 정발명)을 했었지.
자신의 능력을 설정해서 그걸로 그럴듯한 상황을 만들어서 합의를 봐 가면서 노는 놀이...였는데,
아마 RPG에서 \'메커니즘적 부분\'을 완전 배제하면, 대강 이런 형태가 될 듯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