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안보이는지 모르겠는데, 글이 잘려서 나머지 부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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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논증을 들고 와서 나를 감복시킬 녀석이 있을지 어떻게 아냐. 나는 중학교 때는 동성애 혐오 하고 신자유주의를 빨았는데, 고등학교 때에는 맑스 파다가 지금은 공산주의 헛소리라 생각하는 자본주의 지지자인데.


 


문제는 낙인을 찍는 거다. 저 녀석들과는 대화가 안 통한다고, 저 논리는 그냥 개소리니까 들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버리는 거다. 그리고 추상적인 말과 남들이 주워다 준 "팩트"들만 신봉하는 거다. 그게 틀린 건지 어떻게 아나? 조사해봤니? 나는 좆린이 사건 같은 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논쟁하다가 처음 들어서 나무위키나 이것저것 알아봤다. 그게 정말이라 생각했는데, 픽션일 뿐이라는 주장이 있더라. 그래서 디씨하는 메갈 혐오자랑도 싸우는데, 그 녀석이 이렇게 말하는 거다. "인증 없으면 딱 봐도 주작이지. 그거 미러링한 원본글도 있잖아." 그 녀석과 그 부분에서는 합의를 봤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나는 솔직히 메갈 비판자와 메갈 옹호자로 이분법을 누군가 나에게 강요한다면, 나는 옹호자가 될 거라 생각한다. 메갈 비판이 페미니즘을 무시하려는 물타기이고 "우리는 양성평등주의자일 뿐"이라는 말이 면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가정 폭력에 대한 통계를 찾아본 적이 있는가? 페미니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독자께서는 읽어보셨을지 모른다. 하지만 평균을 생각했을 때, 아마 희박하리라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여자를 팰만하니까 패는 남자가 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나. 나는 남자들에게 더 책임이 지워져야 한다고 본다.


 


물론 독자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그러면 근거를 가져와서 반박글을 쓰면 된다.


참 나는 재반론을 해주지 못할 것이다. 티알피지를 하지만 티알갤을 하지도 않고 옹호하지도 않는 유동이기도 하고, 모든 반론에 일일히 답하는 것도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서... 댓글도 읽지 않을 생각이란다. 할일이 너무 많거든...


 


4.돌아와서 알피지 이야기를 해보자


 


알피지판은 남초다. 하지만 이걸로 티알판이 망할 거라 보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분서하는 사람들이 이해가지도 않고, 조잡한 팀 내의 번역본을 만들겠다던가, 원서를 보겠다는 용기도 참 우습게 보고 있다. "남자를 깠으니까 남초에서 매장당하겠지!" 참 단순한 논리다. 초여명 옹호자들은 남자가 아니냐... (구르는 사람들은 왜 알게 모르게 묻히는 거지) 뭐 고생을 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겠다는데 내가 어쩌겠나. 신념에 의한 행동을 존중할 뿐이지.


(이하 사담)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내가 페미니스트인 거랑 별로 상관이 없다. 나는 원래 불매 운동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실효력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한다. 단지 제품이랑 상관 없는 문제라면 왜 그걸 버리냐는 논리다크툴루가 남혐 룰북인 것도 아니잖아. "불매를 해야한다"가 이상한 건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물론 그 친구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자기들이 빈곤국을 착취하는 대기업들을 모두 보이콧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쪽이 몇 배는 심각해보이는데. 다들 공정무역으로 사먹니!? 나도 공정 무역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야.


(다시 알피지)


굵은 글씨로 안 한 건 사담이기 때문이다. 알피지 이야기를 하자. 나는 전부터 알피지에 문제를 느꼈다. "왜 잡혀가는 건 항상 아들이 아니라 촌장의 딸인가..."같은 거 여자도 군대가야 한다는 친구들은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요는 알피지는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취미냐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남성향이 별로 취향이 아니었다. 여자 엔피씨에게 다짜고짜 연애를 기대하는 플레이어를 보고 어이없기도 했으니까. 가상세계에 성적 대상화를 들이밀 필요도 없었다. 여자 플레이어에게 연애를 기대하거나 성희롱을 던지는 남자들도 이상했다. 물론 대부분은 괜찮았는데, 그런 이상한 녀석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내가 퇴출당한 서쪽의 교수를 채팅방에서 보던 사이라서...


 


결국 알피지는 남성향의 취미라는 것이다. 주된 소재는 전투잖아. 그런데 알피지들, 특히 인디룰을 보면 이제 알피지가 꼭 전투 게임일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여성향에게도 어필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로맨스나 추리 소설은 여성이 많이 읽는다는데 그쪽은 어떨까. 안방극장 같은 룰은 여성향에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여성향,남성향 같은 단어가 편향적일 수도 있다. 나만 해도 남자인데 여성향 좋아하니까. 적들을 학살하는 여성 알피지인들도 많이 보았고. 단지 알피지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다양성 저하가 여성 차별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픽션에서 굳이 여성이 전리품 같은 클리셰로만 쓰일 필요가 있나? 좀 구시대적이고 구리지 않은가. 중세 판타지도 정치 갈등을 다루잖아. 붙잡힌 여자를 구하는 시나리오나 스테레오 타입화된 젊고 예쁜 여자 엔피씨말고, 오버워치의 아나 같은 캐릭터는 불가능한가... 그런 게 내 생각이고 알피지를 하면서 꾸준히 그런 캐릭터를 내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좋은 연애도 남녀가 둘 다 좋아하는 소재니까 구리지 않은 스토리로서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안방극장처럼추리 알피지나 크툴루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 때문이고 말이지.


 


초여명,구르는 사람들이나 이야기와 놀이는 그런 내 기대를 만족시킨다초여명은 여성 이슈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크툴루가 주목 받은 건 솔직히 의외다. 하지만 이걸로 트레일과, 검슈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대해는 폭력보다는 추리와 유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안방극장이나 장미입은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나는 이들의 상품을 좋아하고 후원하고, 동시에 이번 사태에서 그들의 대처를 옹호한다. 그 이유는 위에 어느 정도 밝혔다. 나는 초여명의 행동이 프로답다고 생각한다. 프로의 정당한 정의가 뭔지는 몰라도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이익이 없으면 기업이 돌아갈 수 없다. 자원봉사 단체가 아니니까.


대학생이 공부를 안하고 졸업할 수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학생이 캠퍼스 커플이 되고 티알피지 동아리를 하는 것도 대학생이 할 법한 일 아닌가? 알피지 출판사들도 기업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성과 프리랜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나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나와 똑같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이 쓸 때 없이 긴 장문을 읽기 전과 후에 생각이 변했는가? 그게 중요하다.


내 주장을 반론하고 싶은가? 아니면 메갈리안 혹은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옳은 부분이 없는지 알아볼 것인가? 당신이 페미니스트라면 그 반대는 어떤가?


 


내 글을 읽고 그런 반응이 나온다면 기쁘겠지만, 여기가 디씨라서 슬프다면 낙인이겠지. 티알갤러도 모두 다르니까 기대해보겠다.


 


즐겁고 피씨한 알피지 라이프가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