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페미니즘 캐릭터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결국 '여성의 능력'을 부각시키려고 하면, 두 가지 방법론이 존재한다.
'남성이 할 수 있는 일은 여성도 할 수 있다.'
'남성이 할 수 없는 일을 여성은 할 수 있다.'
뭐,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믹서기나 청소기 광고를 만들어도 저 두 개 말고는 방법론이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무언가의 능력에 대해서 묘사하려면, 결국 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거지. 능력의 양적 부분과 질적 부분.
최근 페미니즘적 캐릭터를 강렬하게 보여준 매드 맥스를 보자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퓨리오사는 전자에 해당한다. 여성인데다 장애인이기까지 한데도 남자인 맥스보다 더 잘 싸우는 캐릭터지.
소위 말하는 여전사형의 페미니즘적 캐릭터다. 여성은 나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는.
하지만 동시에, 어떤 여성적 가치를 잘 대변하지는 못하지. 결국 남자들처럼 죽어라 싸우는 게 행적 대부분이니.
반면 부발리니의 시드 키퍼는 후자에 해당하지. 남자들은 물과 석유를 통치의 도구로 이용하며,
서로 총질하며 싸우고 귀중한 고철을 괴상한 자동차들 만드는 데 낭비하고 있는 데 반해서,
시드 키퍼는 '농경'이라는 '생명의 탄생'을 기억하고 있고, 이걸 후대에 전수하여 문명을 이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폭력에 미쳐 있는 남자들이 할 수 없는, 생명과 문명을 수호하는 여성적 가치를 대변하는 거야. (농경신이 여신으로 그려지는 이유)
그리고 사실, 양 쪽 모두 까려고 하면 작정하고 깔 수 있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의 스펙트럼은 너무 넓거든.
전자는 한 쪽에서 '남근화된 어쩌구...' 하면서 까일 테고, 후자는 '결국 남성에 비해 여성을 수동적으로...' 하면서 까일 거란 말야.
결국 남자들과 동일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지, 남자들이 가질 수 없는 여성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지,
이에 대해서는 '페미니스트'라는 대집단이 있다 해도, 결국 각자 의견이 다 다를 거다. 둘은 자주 충돌한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매드 맥스에서 택한 방법은?
죄다 집어넣으면 된다.
매드 맥스에서 등장하는 '비중 있는 여성 캐릭터'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자고.
퓨리오사, 임모탄의 아내들, 부발리니...
반면 남성 캐릭터들은 전부 악역진에 배치되어 있는 데다가, 실상 비중 있는 인물은 더 줄어들지.
악역들 상당수가 디자인적 강렬함을 보여줘서 그렇지, 서사상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설치다 죽는다 수준이라고.
그리고 이 여성 캐릭터들은, 각자 자신의 개성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전투 과정에서 이를 잘 묘사한단 말야.
남성보다도 잘 싸우는 퓨리오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생명의 계승자 시드 키퍼,
물건이 아니라 외치며 비폭력주의를 실현하는 스플렌디드, 싸움 속에서 강인해져 가는 토스트,
자신을 죽이려 했던 적마저 포용한 케이퍼블, 시드 키퍼의 의지를 이은 대그.
그리고 자신의 연약함을 이용하고 극복한 치도까지.
그래, 사실 매드 맥스가 페미니즘적 영화가 된 건 이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퓨리오사 혼자 덜렁 나왔다면, 결국 어딜 봐서 여자인지 모를 싸움군 캐릭터 한 명이 나왔을 뿐일 거고,
시드 키퍼 혼자 나왔다면, 관념화된 '생명을 지키는 여인'이라는 이미지를 차용했을 뿐이지.
하지만 그들 모두가 등장하고, 그들의 영향을 받아 임모탄의 아내들이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드 맥스는 성공적인 페미니즘 영화가 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실 중요한 건 여성주의의 어떤 이념을 따라서... 뭐 그런 게 아니고,
여성이 얼마나 개성적이고 주체적인,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 나가는 캐릭터로 그려지는가, 이게 중요한 거 같다.
성적 대상화를 단호하게 거부하는 캐릭터와 자신의 성적 매력을 사용할 줄 아는 캐릭터 모두 '여성의 힘'을 묘사할 수 있지만,
결국 시리즈 하나에서 성적 코드가 강렬한 캐릭터만 양산된다면, 창작자가 여성을 참 피상적으로 그려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블리자드의 최근 행보는 만족스럽다.
블리자드가 강인한 여전사를 그려 낸 것이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그런 캐릭터라면 이미 WoW에도 넘쳐났다고.
블리자드가 수영복 외의 다른 옷을 입은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것,
육덕진 여성, 근육질의 여성, 카리스마 있는 할머니... 등등을 작품에 그려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진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P.S.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는 메이 같은 체형에 상당히 끌리는 거 같다...
이것도 왜곡된 성욕이냐?
강한 여성 왜곡된 성욕의 대표주자는 자리야 아니냐?
세상 어딘가엔 바스티온에 꼴릴 사람도 있다는 점에서 성상품화 배제는 말이 안되고, 다양성 수용이란 면에서 좋다고 생각.
영화에는 우선 벡델 테스트를 해 보자!
자리야 넘나 섹시한 거
자리야는 자세히보면 여성적으로도 굉장한 미인임. 진짜로
매드맥스는 빨간 내복 보려고 보는 영화 아니냐 (개드립)
자리야 너무 매력적이지 않냐? 난 좀 끌려
자리야는 의외로 흔한 미인이다. 근육있다고 뭐라 그러지 마라. 그리고 난 토르비욘의 포탑이 좋다. 성적인거 아니니까 이상한 생각말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