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새 스텝들 뽑힐 때 매니저한테 개인적으로 제안했던 게 있었음. RPG 컴포넌트 및 플레이 공간에 대한 소개와 정보공유를 다룰 게시판이 있으면 어떻겠냐는 거. 아무래도 내가 미니어처나 모으는 덕후새끼이다 보니까 옛날부터 이런 상품 사는 데 관심이 있었는데, 처음 사는 걸 시도했을 때 참 난감한 게 많았거든. 그 때야 그 뭐냐... 옛날에 망한 국내 RPG 전문 판매처가 있어서 디미니나 드래곤 매거진 같은 거 수입해주긴 했었지만, 당시인 2000년대 초에도 다양한 상품 정보나 구매에 대한 접근은 좀 힘들었음. 그나마 D&D 미니였으니 유명세가 있어서 어떻게 알고 구할 수나 있었지. 다른 브랜드는 알지도 못했었다. 사실 훨씬 옛날부터 리퍼나 파사처럼 좀 싸게 RPG에 써먹을 수 있는 미니도 많았는데.


 근데 내가 알기로는 여전히 TR에서 컴포넌트 사다 쓰고 싶어도 못쓰는 사람 좀 있거든. 일단 대부분 해외구매를 해야하는 것도 문제고, 좀 유명하다 싶은 것들은 부스터 뜯어서 무작위로 나오거나 아예 가격 자체가 비싸서 좀 부담스러운 것들이지. 맵도 마찬가지임. 특히 D&D처럼 격자 맵 놓고 전술적인 움직임에 신경써야만 하는 게임들은 계속 쓰고 지울 수 있는 맵이 필요한데, 이런 것도 구하기 힘들었어. 그래서 그냥 일정 규격의 격자를 존내 큰 사이즈의 종이에 프린트한 다음 플라스틱 코팅해서 쓰기도 했었다. 이런 경험 댄저시들은 거의 다 있겠지. 모눈종이로 맵 쓴다거나... 뭐, 굳이 미니어처랑 맵 아니어도 다른 도구들도 그렇지. 비행하는 몬스터를 표시하기 위해서 허공에 띄워서 고정시켜줄 기구라거나, 다이스트레이/쉐이커라거나, 하다못해 다양한 종류의 다이스도.


 물론 요즘 초여명에서 그런 것도 파는 인터넷 몰을 만들었다고는 들었는데(직접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름)... 어쨌든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상품들이 카페는 물론이고 일반회원들 차원에서도 소개되고, 리뷰도 올라오고, 구매처도 공유되는 게시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음. 나는 RPG 할 때 컴포넌트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적절한 컴포넌트의 활용은 게임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줘서 몰입도와 재미를 높여준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니 충분히 카페 차원에서 심도있게 다룰 사항이라고 말이야. 근데 이번에 공구글 올라오는 거 보니 과연 이걸 카페가 주기적으로 주도해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컴포넌트/RPG 모임공간에 대한 건 많은 RPG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관심가질 사항이니까.


 하지만 요즘 상황 보면 아마 안되겠지. 사실 뭐하고 있는지는 건지는 나도 궁금하다. 거의 반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