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Cthulhu Dark Ages의 서플먼트....라고 해야할 모노그래프 중 하나인 사제단(The Pastores). 풍요의 여신인 대모신(Magna
Mater)과 그녀의 희생된 아들을 숭배하는 귀족 가문들의 집단... 그러니까 사교도 집단을 소개하는 서플먼트임. 표지짤의
여캐가 뭘 들고 있는지 봤다면 대모신의 정체는 감이 올 듯. 다만 이 교단은 그냥 "대모신"이라고만 알고 있으니 딱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역사
의외로 길다. 고대에 인류와 유사한 외계종족이 세운 지저문명인 크'느-얀(K'n-yan)... 내지는 유럽의 그와 유사한
지역(크'느-얀은 아메리카에 있음)과 관계가 있다고 설정하고, 지상의 주민들이 지하세계의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그쪽과 연관된
신격체들을 숭배하게 된 이후 수천 년간 계속 그 신앙을 지켜왔다는 설정임. 크'느-얀의 주민들은 지구 정복 그런 것에는 별 관심 없는 양반들이라 흑막 그런 건 딱히 아니긴 한데....일단
자기들이 탈것 등으로 사용하던 가축인 갸-요튼(Gyaa-yothn)을 내주고 신앙을 전파했다는 거 보면 일단 여기서는 악의 근원 맞다.... 하긴
노예도 부리고 언데드도 써먹는 양반들이라 완전히 선하다고 하긴 뭣하지만. 하여간 저렇게 신앙과 마법, 가축 등을 얻은
고대의 지상인들은 사교도 집단을 결성했고, 로마 제국 시대에는 숨죽이고 살고 그러다가 로마 제국이 망하면서 중세시대에는 프랑크
귀족들에게 선을 좀 댄 결과 9세기쯤에 저 신앙을 믿는 가문 몇 개가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좀 크게 세력을 확장한 상태임. 현재
얘들의 목표는 반무법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을 유지하면서 자기들의 신앙을 유지하는 거... 물론 CDA는 역사적 사건을 실제 역사와
그대로 따라가므로 얘들의 미래는 별로 희망이 없는데, 왜냐면 저 배경인 남프랑스는 수십 년 뒤에는 신의 평화 운동(Paix de
Dieu)으로 "민간인 때리면 개새퀴" 취급받게 되면서 반무법 상태가 많이 줄었고, 12세기에는 알비파 십자군이 나오면서 그
유명한 "모두 죽여라, 신께서 가려내실 것이다" 드립이 나온 동네임....
신앙
대모신와 그 아들을 숭배하는데, 대모신의 경우는 다른 종교의 "대지모신" 신앙과 일맥상통하는 거고, 아들의 경우는 좀 애매한데... 얘들은 솔직히 크'느-얀과의 교류도 끊긴지 꽤 됐고 하니까 신격체들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대모신 말고는 다 아들의 여러 속성이 나타난 거 정도로 쳐버림. 하
여간 그런 대지모신 신앙에 어느 정도 기반을 두고 대모신은 탄생, 생성 등을 관장하고 아들은 자연의 순환을 상징한다고 봄.
그러니까 대모신이 아들을 낳고, 아들과 교접하고, 아들을 죽이고, 토막낸 이후 아들이 다시 부활하는 형식으로 자연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이거임.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크툴루 신화 세계관의 사교도들은 종교적 희생을 빵과 포도주로 대충 때우는 기독교와는
달리 직접 몸으로 따라하려 듬. 그래서 아들의 희생을 따라하는 의미로 모든 구성원들은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서 각기 다른
변형(transformatio)이라는 신체 변형이 수반될 수 있는 의식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죽는 사람도 나옴. 미룰 수도
있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음. 이거 예시가 좀 골때리는데 남성들은 나무들(Arbores)라고 부르는 존재들에게 자신들을 산
제물로 바친다거나, 성직으로 진출할 이들은 거세하고 "명예 여성"이 된다거나 뭐 그렇다. 반면에 여성들은 신체를 변형시키는 막에
싸이는 의식을 한다거나, 괴상한 조직을 몸에 이식한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인간을 반쯤 때려치고 수명을 연장하거나 아예 "알"이라
불리는 반인 반신화생물에 가까운 존재가 되는 쪽임. 물론 이러는 게 대놓고 외부에 드러나면 끔-살 당할 게 뻔하니까 마침 기독교도
성모 마리아와 예수가 있겠다... 겉으로는 성모와 예수를 숭배하는 성실한 기독교인인 척 하는 거임. CDA에서는 아예 지역
도시의 주교 중 하나가 저 교단 일원인 상황.
세력
최소한 귀족 가문 셋 이상이 이 교단 소속으로 활동중이고, 그 외에도 이 교단은 줄이 닿은 곳이
많음. 주요 인물로는 각 가문의 수장급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것도 좀 웃겼던 게 어느 백작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변형 의식을
단 한 번도 안 하고 꿋꿋하게 미루고 있다는 설정... 물론 선대 백작은 변형 의식 한답시고 신화생물 밥이 됨. 뭐 일단
요약하면 얘들이 등장하는 지역 내지는 그 근방의 패권을 쥐고 있다고 보면 될 듯. 또한 하이퍼보리아 시절부터 살아온 마법사나
사인족의 생존자들하고 동맹 관계라든가 뭐 그렇다... 다만 사인족들은 "우린 이미 망했는데 이놈들 망해도 딱히 알 게 뭐야 + 하이퍼보리아 놈들은 맘에 안듬"이라는 입장이라 사실상 불가침에 가깝다보니, 마법사 어르신이 이놈들 끝판왕급 수준.
주요 등장 생물들
나무들
당연히 진짜 나무는 아니고 크툴루 신화에서 나오는 모 신화생물. 다만 얘들이 나무를 닮아서 나무 취급을 하는 듯.
식용 가축
갸-요튼을 품종 개량해서 소나 양, 염소를 대신하게 만든 품종.
고블린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크툴루에 고블린이라니" 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CDA의 세계관에서 고블린은 그냥 판타지적 요소가 아니라
특정한 신의 숭배자들이 의식을 거쳐서 변형된 괴물을 가리키는 표현임. 그리고 마침 그 신이 여기서 말하는 대모신이고.
노동자
그냥 노동자가 아니라 갸-요툰의 피를 지속적으로 수혈한다거나 해서 마개조해서 부려먹기 훨씬 좋게 만든 변이체.
성스러운 말들
수
천 년간의 품종 개량 노가다 끝에 나온 "말처럼 생긴" 갸-요툰. 일단 마갑을 입혀놓으면 말로 보인다만 온전한 말은 아니기 때문에
물기 공격 같은 게 가능하고 지능도 더 높다. 처음에 갸-요튼을 탔다는 설정을 보고 이새퀴들 대체 뭔 깡으로 인간 닮고 뿔달린
4족 보행 생물을 타고 남들 보는 데 돌아다녔나 했는데 품종을 개량한 거였어...
형체없는 자손
크'느-얀의 주된 신앙 중 하나가 모 개구리를 숭배하던 거고, 하이퍼보리아 마법사 영감도 그쪽과 연관이 있음.
적대 세력
그러면 왜 얘들이 짱짱맨이 아니냐.. 이놈들은 잘해야 지역구급이고, 당연히 적대 세력도 강력하기 때문임. 지방의 다른 귀족들이나 얘들이 손에 넣지 못한 주변 교회
세력은 기본적으로 얘들의 세력 확장을 경계할 수밖에 없고, CDA 세계관의 델타 그린 포지션으로 대놓고 사교도들이나 신화생물에
맞서는 집단으로 나오는 성 제롬의 검 수도회(Order of Sword of St. Jerom)가 수십 년 전부터 이놈들을
파악해서 아예 작은 수도원 하나 알박기 해놓고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음.
시나리오
일단 사제단에 대해 알게 되는 소규모 시나리오부터 시작해서 사제단 소속 가문의 세력 확장에 말려든다거나 걔들 어그로를 끌어서
마법사의 제자가 기사들하고 같이 플레이어들을 조지러 온다거나, 수상한 수도원을 조사하게 된다거나 뭐 그런 시나리오들이 나옴.
마지막 시나리오는 얘들 본거지에 갔다가 어찌어찌 탈출해서 얘들에 대한 정보를 외부에 폭로한다는 전개. 다만 상황에 맞게 적당히 고쳐 쓰는 게 좋을 것 같은 물건들이 많다.
세계관의 확장
일단 저자들의 경우 "벽 속의 쥐"에서 나온 델 라 포어 가문의 악행이라든가, 델타 그린 구판에서 나온 러시아쪽 대모신 교단이라든가... 램지 캠벨의 소설이라든가 등을 제시하면서 그런 것들과 연계해서 다른 포맷에서도 얘들 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함. 혹은 크'느-얀 내지는 유럽의 지저문명을 전설/민담과 연계시키는 것도 한 방편으로 제시하고.
델타그린 노국 대모신 교단이라고 하길래 그런게 있던가하고 서플 디비는 중...
이쪽에는 Delta Green: Countdown의 Skoptsi라고 써 있더라고. 근데 나도 안 봐서 맞나 모르겠음.
찾았음. 근데 본지 오래되서 내용을 다 까먹었다는 게 문제...
변형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