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후대 작가들이 뭔 설정을 써도, 부분적으로는 WoD 닮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게 된 게 아닐까...

그런 걸 오늘 좀 느꼈다.



친구(필립 말로와 느와르 영화들을 매우 좋아함)가 판타지 소설 쓰는데, 실상 내가 편집자+설정노예거든.

오늘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누고, 영화 '차이나타운' 같이 보고... 뭐 그러고 놀았는데,

그냥 내가 갑자기 삘이 받아서, 3000자 정도로 '서구 마법세계의 역사' 같은 걸 가볍게 정리해 봤거든?


...어째 WoD 메이지의 냄새가 너무 난다.



나는 그냥 지난 학기 과학과 종교(실상은 '자연철학에 대한 태도로 보는 기독교 신학의 역사' 정도) 수업 들은 거랑,

평소에 판타지 소설 집필 위해서 신학/오컬트 관련으로 자료 찾아 읽은 걸 조합해서,

'중세 때는 평화로웠는데, 근대가 시작되면서 이슬람권에서 헤르메스학 같은 신문물들이 도입되었고,

이게 일신교 기반 신비주의 철학과 융합하여 성장, 동시에 정치적 이유로 구교 신교 가릴 것 없이 이단심문이 횡횡함에 따라

이 '신비주의 철학자'들은 음지로 숨어들어가, 현대의 마법사들이 되었다.'

정도로, 뭐 평범하게 적어 놨는데,



생각해 보니까, 심지어 의도적으로 WoD랑 반대 되게 적어놔도

(중세 사회에 마법사가 횡횡한 게 아니라, 오히려 초자연현상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기에,

어떤 A라는 신앙을 가진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하려 시도해도, B교 신자들의 믿음 자체가

A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마법의 수행을 방해하는 다른 마법처럼 기능했다는 설정.

때문에 현대마법은 종교와도 살짝 거리를 두고, '거시적'인 마법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개인적'인 레벨에서만 유효하다.)

거꾸로 그게 WoD랑 더 비슷하게 되어버리는 (결국 저 '믿음'이라는 게 패러독스랑 다를 게 뭔가?) 지경이더라.



...솔직히 돌파구를 못 찾겠다...

뭔가 현실 오컬트나 전설이랑 관념적인 무언가를 엮어놓으려고 보면, 결국 부분적으로는 WoD랑 비슷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