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01년부터 WOD, 정확하게는 V:tM을 시작했었는데,

당시에 한국어판 룰북을 만들어서 하는 팀에 들어가서 시작을 했었다.

(나이 많은 아재들은 알거 같은 팀인데)

그래서 당시에는 그냥 배워가면서 했는데,

팀을 그만두고 나와서 인터넷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구판 WOD 하는 사람들이나,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몇몇 특징이

좀 꼴보기가 싫었음 ㅎㅎ

(물론 팀에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었음 ㅎㅎ

외려 그 팀에서는 RPG 하는 사람들을 까는 분위기가 있었다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구판도 안하게 됐는데,

이 특징들 중 꼴뵈기 싫은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 가장 컸던 것 하나만 썰을 풀어보자면...


구판 WOD 경우 설정이 워낙 자극적으로, 쉽게 말해 재미나게 쓰여졌다는 건 나도 인정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그런 썰 보면 재미나고,

실제로 니들도 그런거 보면 재미나고 그렇지?

근데 WOD에 대한 정보나 지식은 기본적으로 코어룰북 말고 다른 서플먼트에 많았고,

이것들은 어려운 영어로 되어 있다 보니

이런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았음.

이런 사람들이 또 설정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나거든.

그러면 또 사람들이 재미나게 모여서 듣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하나의 계급화처럼 보여지는 시점이 있었다.

게다가 가장 빡치는 건 아는 사람이 자기 지식을 권위처럼 휘두르는 경우도 좀 봤고.


플레이 하면서 '이번 배경은 런던입니다' 라고 하면

'오, 발레리우스 나오나요? ㅋ 미스라는?ㅋ'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나오는데,

사실 이런건 뭐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만

플레이 하면서 공식 설정이 어쩌고

하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그렇게 꼴 보기 싫을 수가 없다.

뭣보다 이런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소수다 보니,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지식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유독 WOD는 다른 RPG에 비해서 이런 지식갑질이 좀 있었다.


RPG도 구성원간의 의식을 공유하고 수준을 맞추는게 중요한데,

이런 과정에서 텔러나 다른 플레이어의 지식이나 생각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좀 있었음.

D&D를 해도 워터딥의 누구씨가 나와서 뭘 하건 말건

공식설정이 어떻다 같은건 '설정 같은건 플레이 하는 테이블 마다 다르지'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WOD는 현실이 배경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런 취향을 가진 애들 성격이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곧 죽어도 자기는 쿨하고 자기는 멋지고 자기는 늘 옳다는 사람들이 좀 있었음.

왜냐하면 자기는 공식 설정을 알고 있고,

거기엔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라는 이유로.

이런걸 좀 오래 겪으면 혐오감 마저 생김 ㅎㅎ

나도 그래서 그 이후로 WOD 설정 이야기는 아는 것도 안하거나 닥치는 경우가 많았다.


자조 섞어서 나는 WOD 하는 남자들, WOD 하는 여자들 이라는 토픽으로 차별 유머를 아는 사람들에게 곧잘 하는데,

사람들도 그거에 공감하고 웃거나 하는 거 보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거 같더라 시발.


그래서 신판이 나왔을 때 나는 브라보!를 외쳤지.

이제 다들 그놈의 지식이 리셋 되서 편하게 게임 할 수 있겠구나 싶었고,

실제 서플도 그런 방향이었으니까 ㅎㅎ


는 망.


조만간 시간 남고 영혼이 한가로우면 nWOD 글이라도 쓸게 ㅎㅎ

설정 이야기 말고 시스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