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과학적으로 따져보면 굉장히 비합리적이라는 느낌임.
유리의 강도 문제도 있고, 수리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 유리와 함체를 붙이는 부분이 까다로운 것도 있고,
강한 빛이나 기타 유해 방사선을 차단하려면 온갖 까다로운 장치를 설계해야 하는 것도 있고,
단열에도 불리한 점이 크고....
그런 의미에서, 우주선은 장갑재로 완전히 둘러버리고,
대신 외부에 카메라와 센서를 필요 이상으로 잔뜩 단 다음에,
관측한 영상을 CIC에, 에바Q에 나온 것처럼 전방위 모니터로 투사하는 것이 더 대미지 컨트롤에 유리하지.
사실 여객선 같은 거라고 하더라도, 비용 효율을 생각해 보면 '실제 보는 것과 차이 없는 고해상도 모니터를 창문처럼 다는'
것이 안전상 더 좋다고 보고...
즉 우주선에서 유리창이란 일종의 사치품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뭐, 근데 디자인적으로 보자면 '우주선의 스케일감'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부분인 것도 있고...
나처럼 과학적 합리성 따져가면서 스페이스 오페라 보는 사람들은 의외로 드무니까.
1. 유리가 아니라 다른 투명한 재질이거나 2. 비상상황시의 아날로그 관측은 항상 의미가 있으며 3. 더더욱 비상상황일땐 일부러 깨버리는 용도
비상시에 (혹은 임의로) 작동 가능한 블래스트실드를 달고 그 위로 바깥 화면이 방송되게 하면 합리적
"현재 본선은 소행성 지대를 지나고 있어 기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본선은 해당 지역을 통과할 때 까지 차폐막을 작동할 예정이오니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자리에서 대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fishy//1. '다른 투명한 재질'이라고 해도, 그게 장갑재보다 튼튼할 리는 없겠지. 아니면 그냥 투명 우주전함이 만들어졌을 테니까. 2. 내가 생각하고 있는 '우주전함이 굴러다니는 수준의 기술 레벨'이라면, 아날로그 관측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 생각함. 우주쓰레기를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나? 레이더로는 수십km 관측은 어렵지 않게 가능한데, 그렇다면 교전이라는 것도 가까워봤자 수십km 단위로 발생할 테고, 사람 눈이라는 게 이 거리에서 쓸모가 있나? 표면의 카메라들이 EMP에 다 망가질 상황이면 상식적으로 레이더도 사통장치도 다 망가지는 상황일 테고, 그래서야 우주전함은 그냥 날아다니는 관짝 아닌가?
답은- 안티 뉴턴슈타인 필드다
3. 비상시에 깨버리기 위해서 유리를 단다는 건, 비상시에 떼어내기 위해서 중국산 접착제를 쓴다는 것과 비슷하게 들림. 상식적으로 '비상시에 떼어낼'일이 '손상으로 유리창이 박살날' 일보다 훨씬 적어야 정상이짆아. 아니, 설사 떼어낼 일이 많다고 해도 그게 투명한 유리여야, 즉 전자기파가 통과할 수 있고 따라서 단열이나 방사선 차폐에 극도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재질이어야 할 이유가 없음.
어이어이,그건 '유리'라는 이름의 신소재라고? (으쓱)
2번 반박에 대해 덧붙이자면 아무 장애물도 없는 공간이라서 한 3킬로 본다고 치면, 3킬로 이내에서 활동하는 아군 함선이나, 함선 표면에서 작업중인 사람이랑 신호하는 용도로만도 충분히 쓸모이뜸
거기에다 개인 장비 통해서 밖 관측을 어설프게나마 할 수 있고.
아폴로13호 연료누출도 결국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았나
fishy//그런 이유로 쓰기 위해서 카메라와 모니터를 안 쓸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임. 간단하게 말해서, 카메라와 모니터는 유리창보다 튼튼하고, 유리창보다 교체하기 쉽고, 유리창보다 2차적 피해를 만들지 않음. 그리고 지상에서야 카메라+모니터가 유리창보다 비싸지만, 우주 환경에서 방사선이나 지나친 복사광 등등 다 차단하는 유리창보다는 카메라+모니터가 저렴하다.
또한 일반적인 상황에선 안깨지지만 비상시엔 도구나 특정 조작을 통해 깰 수 있는 출구는 항상 중요함. 당장 함선에 불이 붙었다 치면, 우주복 입고 차폐막 수동조작해서 연다음 유리창 깨고 탈출하면 살 수 있음.
육봉낙타//스페이스 오페라 기술 수준을 상정한다고 전제를 놓았음. 그리고 사실 지금 기술이라면 달아 놓은 카메라로 고장부위 확인하는 거 어렵지 않다. 당장에 무인 탐사선은 다 그렇게 하잖아.
카메라와 모니터는 결국 전자기기고 가장 핵심적인 약점중 하나는 중앙통제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임. 전자전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함
fishy//그것 자체는 부정 안 하는데, 그게 '유리'일 이유가 없다니깐... 그런 걸 만들려면 상온에서는 액체가 되는 소재로 선체를 만든 다음 탈출할 때 화염방사기로 녹여서 탈출하던가, 아예 선체를 모듈화하던가, 우주함선 자체가 나노머신 군집이라던가, 그냥 좀 '덜 튼튼한' 부분이 있다던가 그렇게 만들어야지, 유리창을 다는 건 주객전도라는 거임. 유리창이 아니더라도 탈출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음.
루디니 // window를 말하는거임 glass를 말하는거임... 나는 전자를 말하는거
fishy//우주전 자체가 전자적으로 돌아가는데, 카메라가 다 점령될 시점이면 안에 생체유지장비 다 망가뜨려서 질식사시키고 함선을 빙빙 돌려서 중력으로 죽이고 하면 될 일 아닐까나...
카메라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함. 나노머신 쓸 수 있는 레벨이면 기기 자체가 가장 먼저 물리적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하고
fishy//window만이 탈출구로 쓰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지구상'에서의 관점이라는 뜻. window로 쓰이지 않는 탈출구는 지금 기술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실제로 상당히 존재하잖아. 우리가 선박이나 차량에 window로 쓰이지 않는 탈출구를 그렇게 용써 설계하지 않는 이유는, 그냥 지구에서는 유해 방사선이 창을 통해 쏟아져나오고 열에 의해서 창틀이 부피변화를 일으키는 일이 실상 없어서일 뿐임. 그런데 여기는 우주잖아. '가시광선이 투과할 수 있는, 장갑보다 튼튼하지 못한 외벽'을 섥
설계에 굳이 우겨넣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거지.
fishy//나노머신이라니 내가 말해 놓고도 테크 레벨이 좀 올라가긴 했는데, '벽'으로 위장되어 있다가 스스로 분해되는 충분히 작은 로봇들(손바닥 크기 정도?)은 충분히 만들 수 있고... 망가지는 걸 전제로 가자면 끝도 없다고 생각함. 군사적으로 볼 때, '얼만큼 쉽게 망가질 수 있느냐'를 가지고 저울질을 해야 할 수준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카메라가 망가져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보다 창문이 망가져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 이거지. 카메라는 하다못해 쉽게 교환이라도 할 수 있잖아. 물리적 해킹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차라리 소형 로봇 같은 걸 외벽에 붙여서 일시에 창문 고정 볼트를 다 뜯어버리는 쪽이 카메라가 해킹당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생각한다.
창은 함선이 생활공간이라는걸 생각하면 그렇게 비효율적이지 않음. 우선 밖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 비상시 관측용도, 탈출구, 위에서 말한대로 사치품으로써의 용도 등등.
게다가 차폐막 쓰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므로 단가가 올라가도 다는 함선은 많을거임. 막말로 십만달러 들여서 딱 한사람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구조가 있다면 그걸 달아야 하는것
fishy//한 사람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신 백 명이 죽을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진다는 게 문제... 방금 차폐막 이야기가 나왔는데, 왜 카메라가 고장나는 상황은 계속 언급되면서 차폐막이 고장나는 상황은 언급 안 되는 거야? 그리고 차폐막이 우주선 장갑만큼 두꺼울 수 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 안 되는데... 장갑 두께의 차폐막을 옮기는 데 있어 무게중심/관성모멘트 변화/에너지 소모와 이에 따른 폐열 발생, 적외선 방출량 증가/RCS 증가 등의 문제가 전혀 안 발생할 수준의 기술 레벨에서 이야기한 게 아니기도 하고. 그리고 '비상시'가 너무 비상의 비상이라는 거임. 함선 전체의 카메라가 전부 나가고, 예비용의 카메라를 꺼낼 여지도 없는데, 사람 눈으로 주변을 관측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
이라는 건, 진짜 말 그대로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꿈 같은 이야기이고, 카메라가 다 망가져있을 때쯤이면 함선 안 사람들은 전부 다 히터 해킹으로 삶아져 있거나, 추진기 출력이 20G정도 올라가서 전부 목뼈가 꺾여 있거나... 뭐 그런 상황일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무엇보다, '눈으로 직접 봐야 뭔가가 해결되는 상황'이라는 게 너무 제한적이라고.
애초에 함선 장갑이 두꺼울 이유가 없지 않나? 차폐막을 작동하는 비용은 있겠지만 사고/전투시의 떨어지는 내구도로 인한 피해 vs 일상과 초비상시의 종합적 이득을 생각하면 달지 않을 이유도 엄슴
fishy//'비용'의 문제가 아님.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금 설명하는 차폐막이라는 구조는 어떻게 생각해도 진짜 나노머신 뾰로롱 할 수 있는 기술력이 아니면 RCS를 필연적으로 높이는데, 그 이야기는 함선 생존력을 상당히 떨궈 놓는다는 이야기임. 그리고 일상에서의 이득(즉 카메라가 고장나지 않았을 시점에서의 이득)은 솔직히 카메라랑 모니터를 달아 놓아도 될 문제니 의미 없다고 보고, 초비상시의 이득이라는 게 '그 정도 초비상이면 솔직히 믿는 종교에 따라서 기도를 하는 쪽이 낫다'의 영역이라는 게 내 이야기임. '카메라는 다 망가졌는데 창문이 있어서 살았어요!' 라는 상황이 대체 인류 역사에서 몇 번이나 반복되겠냐는 이야기야, 우주전함을 띄울 수 있는 기술력 수준에서.
덤으로 말하자면, 제목에 나온 EVE 온라인 세계관에서는 카메라 드론이라는 걸 띄워서 전장 상황을 다 파악한다는 게 공식 설정임. 카메라 드론은 너무 작아서 피격될 확률도 거의 0이고, 무엇보다 너무 저렴해서 하나 터지면 두 개 띄우면 그만이라는 투.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