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네이버 카페에 올라오는 캐릭터 시트를 보고있을때 항상 드는 생각이다.


그 캐릭터 시트가 얼마나 약하고 얼마나 강하고 어떤 클래스인지는 딱히 상관없지만, 캐릭터의 배경 설정에 플레이어 개인의 메타적 욕망이 지나치게 들어가있는걸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캐릭터성과 전혀 연관이 없는 과거나 소망, 본인의 성적 욕망이나 페티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집어넣은 전혀 쓸데없는 백그라운드나 기벽 같은걸 보면 말이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d&d의 클레릭 여캐 시트의 백그라운드에 \'초미녀\' \'로리\' \'과거에 고블린 무리에 윤간당함\' 같은 키워드가 한꺼번에 붙어있어서 적으로 고블린이 나오면 겁먹어서 지려버린다는 설정같은거 말이다.

이건 예로 든거지만 좀 더 현실적인 예도 있다. 과거 로엔달의 수정이 한창 흥할 때의 캐릭터 시트다. 여성 전사 캐릭터였던걸로 기억한다. 캐릭터의 백그라운드는 온통 그 여성 전사가 과거에 당했던 고문과 성적 능욕에 대해서만 수 페이지 넘게 서술되어있었다. 그 캐릭터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는 캐릭터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내가 그 시트를 읽으며 알 수 있었던 건 그 시트의 플레이어에게 다소 사디스틱한 면이 있고, 또한 여성의 신체 결손 페티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 뿐이었다.

텍섹 즐기는 사람들 많아서 또 텍섹러들한테 지랄발광하네 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것같은데 그런거 아님. 그냥 플레이 내에 사용되지 않을 잡스러운 설정이 지나치게 많고, 나아가 그 설정들이 pc에 연관된게 아니라 플레이어 본인의 욕망을 대리 충족시키는 용도로 쓰이는 모습이 보기 안좋아서 그러는거임.

시발 내가 내 pc로 내가 현실에서 충족 못하는걸 충족하겠다는데 니가 왜지랄이냐 할 수도 있겠지. 근데 너랑 같이 하는 플레이어와 마스터가 니가 뿌리는 똥을 받아내야할 사람이라는걸 명심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