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 했을 때 옷차림이나 멋을 꽤 신경쓰는 친구가 한 명 있었음.

밖에서 걔 만나면 항상 아래 사진과 같은 차림이었음.



간편한 재킷에 셔츠, 페도라는 필수.

항상 깔끔하게 입고 다니고 매너도 좋아서

후배들한테도 인기 많았던 걸로 기억함.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친구가 모자를 벗어놓고 화장실을 갔음.

그 틈에 심심해서 그 친구 모자를 써보려 했음.

잘 어울리면 나도 하나 살까 해서.


근데 씨발 모자 안에 이마 닿는 부분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는거야.

난 곰팡이라면 질색을 하는 성격이라 그거 보자마자 소름이 오싹 돋았음.

어우 씨발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그리고 뭐 가져다 줄 게 있어서 그 친구 자취방에 들른 적이 있는데 씨발 집안이 개판 오분전.

쓰레기가 내 키높이까지 쌓여있고 바닥에는 고양이 배변판에 까는 모래들이 굴러다니고 있음.

베란다 맞닿은 천장이랑 벽에 곰팡이 피어있는 건 두말 할 것도 없고.

밖에서 볼 땐 졸라 깔끔한 친구였는데 그 꼬라지 보고 개 충격 먹음.


그 때 경험이 트라우마가 됐는지 밖에서 페도라 쓰고 다니는 애들 보면 자꾸 곰팡이 생각이 나서 기분 좆같음.



TRPG 이야기: 턀갤럼들 지금 뭐 입고 턀갤 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