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도 다 읽은 건 아니고 큰 틀이랑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들만 좀 훑어본 정도인데, 예상헀던 것보다는 꽤 잘 만든 물건. 이전까지 나온 5판 캠페인들은 신작들이 나올 수록 게임성 측면에선 조금씩 성장하기는 혰지만 스토리텔링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은 애초에 지극히 단순하면서 전형적인 스토리 구조를 가져와서 이전작들과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크게 놓고 보면 객관적으론 그냥저냥 큰 무리수 없는 스토리텔링을 자랑한다.(아예 없다는 건 아님. 더군다나 내가 각 세부 파트까지 다 본 것도 아니므로 각 세부 파트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있을 수도 있음) 이전부터 시도해오던 샌드박스식 진행을 좀 더 깔끔하게 다듬었고 심지어 반복 플레이성까지 부여헀지만, 게임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각 캠페인이 그렇게 크게 바뀌는 수준은 아니며 딱히 다양한 멀티 엔딩을 지원하는 것도 아님.(물론 TRPG니까 이 부분은 참가자들이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두 세번정도 까진 클래스를 바꿔 반복 플레이를 해볼 유인을 느낄 수도 있고, 혹은 그냥 한번 해보고 땡칠 수도 있는 그런 수준.


 일단 대강의 감상은, 고딕 호러 팬터지를 좋아하거나 샌드박스식 팬터지 모험물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쯤 해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 영어가 된다면 한번 읽어봄직 하고, 영어가 안된다면 주위에 영어 좀 하는 핫산을 데려다 마스터로 일으켜세워서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게임 초반 캠페인의 방향을 결정하는 타로 점에서 뽑기운이 좋다면 이런 데서 마주치리라곤 예상치도 못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유서 깊은 슈퍼스타와 만나 같이 모험까지 하게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 자의 정체는 차후 본 책을 읽거나 혹은 핫산을 데려다 플레이 할 기회를 얻게 될 갤럼들을 위해 밝히지 않고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