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침 뱀프 플레이 날이라서 경험치 정산하다 문득 생각난 김에 씀.
일단 뱀프가 디시플린을 개발하는 건 초기에는 어느 정도 자연적인 게 맞음. 전에 얘기한 것처럼 낮은 단계에서는 계기만 되면 순간적으로 그냥 익히기도 함. 다크 에이지 코어 룰북에 따르면 1점은 'flash of inspiration'만으로도 얻을 수 있음. 사바트 가이드를 봐도 그러함. 얘들은 시작 시트부터 카마릴라보다 디시플린을 1점 더 갖고 시작함. 그 이유는 얘들의 재탄생 의식 때문인데, 사바트들은 제대로 선발해서 포옹한 뱀파이어들은 전부 포옹한 날에 관에 넣고 못 박아서 땅에 묻어버림. 그럼 다음 밤에 깨어난 새끼 뱀파이어는 타는 듯한 갈증(뱀파이어로 처음 깨어난 순간에는 피가 1점이니까)과 공포 속에서 관을 부수고 몇 미터 깊이의 흙을 맨손으로 파내며 기어올라와야 함. 여기 성공해서 올라오면 기다리고 있던 뱀파이어들이 정식 사바트로 받아주고, 실패하면 그냥 땅에 묻힌 채 무기한 토퍼 들어가는 거지. 사바트는 바로 이런 경험을 하기 때문에 카마릴라보다 디시플린 1점을 더 갖고 시작한다는 거야. 극한체험을 하면서 뱀파이어의 본성을 깨닫고 잠재성을 끌어냈다는 거지.
근데 디시플린에도 종류가 있다. 소위 '기본 디시플린'이라고 불리는 공통 디시플린들은 좀 개발이 쉬움. 예를 들어서 어스펙스, 셀러리티, 포티튜드, 포텐스 등등은 그냥 자주 쓰다보면 파워도 강해지고, 어느 순간 새로운 기술에 응용할 수 있는 정도의 경지에 올라감. 하지만 다소 전문적인 테크닉과 철학을 요구하는 디시플린들이 있음. 예를 들어서 옵테네브레이션, 비시시튜드, 벨러렌, 뭐 이런 것들. 이런 건 그냥 쓴다고 팍팍 올릴 수가 없다. 어느 정도 자기가 연구를 하든, 선배한테 배우든 해야 올릴 수 있고, 올리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림. 다크 에이지 코어 룰북에 따르면 몇 년씩 걸릴 수도 있다고 함. 심지어 살루브리 안티트리뷰가 쓰는 벨러렌은 원래 9점까지 있었는데, 현대에는 다 실전되서 아무리 지랄발광해봤자 6점까지 밖에 못올림. 살루브리 안티트리뷰 대빵인 800살 넘게 산 엘더 아도나이가 어떻게든 중국 들어가겠다고 빌빌거리는 이유도 "사울롯이 새로운 힘을 배워온 곳이니 어쩌면 여기서 벨러렌을 복원할 단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 이 정도로 어떤 복잡한 디시플린들은 올리기 힘들다는 거지. 심지어 어떤 디시플린들은 특정 클랜의 피를 마시고 지도를 받아야 익힐 수도 있음.
그것보다 더 배우기 힘든 것들도 있음. 이건 대충 두 종류가 있다고 보면 되는데, 하나는 블러드 소서리고, 다른 하나는 컴비네이션 디시플린임.
이 중 전자인 블러드 소서리는 대충 뱀파이어 피를 매개로 쓰는 헷지 매직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됨. 트레미어 클랜이 쓰는 써머터지가 블러드 소서리의 대표임. 그 외에도 아사마이트들이 쓰는 두르-안-키라거나, 조반니가 쓰는 네크로맨시라거나, 쯔미시가 쓰는 콜두닉 소서리라거나, 하여튼 종류는 존내 많음. 이것들은 저-얼-대 자주 쓴다고 그냥 못올림. 이건 메이지처럼 자기들 나름의 패러다임과 포커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쓸 수 있음. 그렇다고 이게 메이지들이 쓰는 Magick처럼 작동한다는 건 아니고, 사실 작동 방식은 Sorcery랑 비슷함. 대신 이건 뱀파이어들의 디시플린과 비타이의 힘으로 더 강력한 거지. 옵테네브레이션의 블러드 소서리 리츄얼은 5점 정도 되면 어비스 핵심에 있는 원초의 어둠에게 세상의 비밀에 대해 직접 물어볼 수 있다거나, 8점 정도 되면 대낮에도 차갑고 굶주린 어둠으로 태양을 가린다거나 하는 깽판을 시도할 수 있음. 어쨌든 이런 블러드 소서리는 자기들 나름대로 마법적인 연구와 시행착오를 통해 개발해야 함.
후자인 컴비네이션 디시플린은 여러 디시플린을 섞어서 만든 조합응용술임. 대개 뱀파이어들의 씹사기 기술들은 다 여기 들어감. 심지어는 블러드 소서리도 컴비네이션으로 갈길 수 있음. 이건 일반적으로는 블러드 소서리처럼 오컬트 지식과 마술적 연구를 통해 습득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이런저런 고찰과 시도를 해야함. 일종의 오의 같은 거. 이런 거 가르쳐주는 거 하나가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은덕(빚)으로 작용하기도 함.
그래서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1. 기본 디시플린들은 대충 쓰다보면 올라갈 수 있다. 물론 고단계일수록 올리는 데 오래 걸리기는 함.
2. 어드밴스드/유니크 디시플린들은 생각 좀 하면서 시행착오 거치며 연습을 해야 올릴 수 있다. 이 중 특별한 몇 가지는 반드시 특정 클랜의 피를 지니고 있어야(즉 자신이 그 클랜이거나, 그 클랜에게 비타이를 받아먹은 적이 있어야 함) 하거나, 해당 디시플린의 대가에게 사사해야 하기도 함.
3. 블러드 소서리는 무조건 소서리 연구를 해야 올릴 수 있다. 이건 블러드 소서리가 그 자체로 디시플린이라기 보다는 디시플린과 비타이를 응용한 소서리이기 때문.
4. 컴비네이션 디시플린은 무조건 존나 존나 존나 연습과 연구를 해야한다. 그냥 짬만 쳐먹는다고 안 생김.
아봄베도 6도트까지밖에 없죠. 재밌는 디시플린이던데
"방금 너희들이 본 건 간단해 보이지만 자그마치 3개의 디시플린 기술이 합쳐진 컴비네이션...."
솔직히 근현대 들어서 킨진들이 쿠에이진들과 투닥거린 걸 생각하면 아도나이가 중국에 들어갈 확률은 없다고 봐야겠죠. 특히 사울롯 다녀간 티벳쪽은 현재 Bone Court쪽에서 역량을 쏟고 있는데 얘네들은 오방궁 중에서도 좀 폐쇄적이라...
뱀파이어들이 쿠에이-진들이랑 손 잡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고 가능성은 있기는 함. 특히 트레미어 중 일부(올리버 스레이스 같은 애들)나 조반니 중에는 쿠에이-진이랑 거래한 애들도 있고, 그린 코트에서는 대가만 지불하면 뱀파이어라도 별 차별 없이 받아주기도 하고. 나가라쟈들의 경우처럼. 다만 아도나이가 특별히 곤란한 이유는 그냥 지가 자오-랏의 핏줄이라 그럼. 어쨌든 얘도 근성가이라서 따까리들 데리고 어떻게든 기어들어갈 거 같긴 함.
컴비네이션 디시플린이라고하니 덴마의 컴비네이션퀑기술이 생각나는군
그냥 합의따라 정하면 되지. 특정 디시플린이 없으면 구현이 안될 컨셉도있고 콤비플린은 절개 지키기 전에 인지도가 십망
합의도 기준이 되는 설정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가 없지. 살루브리도 아니고 살루브리를 만난 적도 없는데 힐러-뱀파이어 한답시고 그냥 프리비 써서 오베아 찍으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다른 팀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컨셉을 추구한다고 기준에서 벗어난 걸 혼자 하겠다고 하는 건 합의가 아니라 우기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지. 합의라는 거 생각보다 어려움.
디시버아재 지금 계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