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이 게임 컨셉 자체가 그리스 영웅 신화와 같은 영웅 비극임. 위대한 힘을 가진 영웅들이 그 힘으로 이룬 위업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약점 때문에 과오를 저지르고 파멸하는 거. 가장 비슷하면서 단적인 예가 헤라클레스 이야기. 헤라클레스도 태생적 운명 때문에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 고생이 더 연장된 건 분노를 조절 못해서 저지른 개쌍놈 짓들 때문이잖아? 댕댕이들이 딱 그럼. 이놈들의 레이지는 이들에게 영웅적 위업을 세울 힘을 주는 능력임과 동시에 이들을 미치게 만드는 족쇄이기도 함. 단적인 예가 레이지가 수치가 높을 수록 미치고 타락하기 쉬워지는 thrall of wyrm 시스템.

 

 특히 이 분노란 건 아무래도 존심과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당장 디시만 해도 키배가 소모전 양상을 띠는 이유는 대개 그 존심 때문이지) 분노의 전쟁이나 임페르기움, 번입 학살, 겟 오브 펜리스 일부의 나치 협력 같은 경우도 바로 그런 댕댕이들의 분노조절장애,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된 자뻑으로부터 비롯된 면이 크고. 그래서 현대 들어 신세대 가루우들일 수록 이런 과거를 반성하고 시발 이제부턴 우리 좀 제대로 좀 하자, 우리 조상놈들이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 이런 분위기가 있고, 게임의 핵심 캐논 스토리의 경우도 그 주제가 주요하게 반영됨. 하지만 그럼에도 개념이 그나마 제대로 박힌 이 신세대 가루우들조차 댕댕이 특유의 분노와 자만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가 있다고 생각함. 내 개인 취향으로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