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다들 아는 이야기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니...ㅇㅇ


워울프 부족 중 섀도우로드라는 애들이 있음. 얘들 컨셉을 한 줄 요약하자면 '영원히 왕이 되지 않는 왕자들'임. 태초에 가이아가 실버팽에게 왕의 부족으로서의 사명을 부여했을 때, 섀도우로드에게는 '실버팽이 왕의 자격을 잃었을 때 그의 자리를 대신할 사명'을 부여했음(라고 섀도우로드들은 주장한다). 얘들 고향은 동유럽의 불가리아와 헝가리임. 즉, 뱀파이어 클랜 중 쯔미시랑 고향이 겹침. 섀도우로드는 아득한 고대부터 쯔미시랑 "존재 자체가 가이아에 대한 모독이다! 저 거머리 놈들을 족쳐라!" "더러운 똥개들이다! 비쉬시튜드로 죄다 핫도그 만들어라!" 하며(...정확히는 로우 파워에선 워울프 쪽이 훨씬 강하니 보통은 쯔미시가 피했지만) 훈훈하게 살아왔음. 그렇게 오랜 세월 뱀파이어와 싸우면서 섀도우로드들은 뱀파이어 특유의 정치적 술수와 두뇌 플레이를 벤치마킹함. 


그래서 섀도우로드들은 굉장히 냉철하고 비정하며 권력지향적임. 겉으로는 항상 젠틀하게, 가이아가 내린 리터니를 준수하고, 왕의 부족인 실버팽을 보필하는 동시에 견제하면서도 언젠가는 왕위를 차지할 것을 꿈꾸며 차근차근 힘을 키워가는- 겉으로는 쿨하고 냉정하지만 속으로는 야심에 불타는 늑대들이 섀도우로드의 컨셉이야. 


얘들이 남미에 갔는데, 남미에는 박쥐인간 변신족인 카마조츠라는 애들이 터 잡고 살고 있었음. 그런데 섀도우로드는 이 때까지 워울프 외의 다른 변신족에 대해 알못이었고, 처음 보는 이상한 애들이 박쥐로 변하고 피를 사용한 라이트를 쓰고 하는 걸 보고 "헐 쯔미시 놈들이 여기에도!" 하고 때려 죽임.


나중에야 자신들이 오해했다는 걸 알았지만 뭐... 워울프들이 늘 그렇지................... 이미 때는 늦었고, 카마조츠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거의 사라져 버림. 여기까지는 뭐 워울프의 흔한 병크 중 하나인데, 내가 진짜 의외다 싶었던 게...


섀도우로드 내 어떤 캠프(뱀파이어로 치면 블러드라인 비슷한 개념. 정규 부족 내의 소수 파벌)가 자신들의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에서 박쥐를 자기네 캠프의 토템으로 삼고, 카마조츠들의 재흥을 위해서 수백년 째 움브라로 탐험대를 보내고 있는 중. 이 내용이 어디에 있더라... 섀도우로드 트라이브북이었던가 플레이어즈 가이드 투 가로우였던가 그랬던 거 같은데. 


아무튼 그 오만하고 냉정한 섀도우로드가 자기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것, 속으로만 반성하는 게 아니라 그걸 구체적으로 실천한다는 게 순수하게 놀라웠다.



....물론 유리 마그레이브가 알브레히트에게 사사건건 시비터는 거 보면 '섀도우로드가 그럼 그렇지(쑻)' 싶긴 한데, 아무튼 저 설정 처음 봤을 때에는 이 놈들 이런 면모도 있구나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