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보다 더 폭력적인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팩트폭력 같은 소리가 아니라,
모든 \'정답\'은, 나머지를 \'오답\'으로 일축할 절대적 권력을 얻는다.

그리고, 난 유사 이래 이 오답을 규정하는 과정이 비폭력적이었던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오타쿠 매체에다가 고증 어쩌고 하며 핏대 올리는 밀덕들을 보면,
내가 왜 \'정답\'을 두려워하는 건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정답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설사 의도하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권력이 되어버린다.
모든 오답을 깔아뭉갤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이.

난 거대로봇 손에 부모님이 죽었나 싶은 사람을 한 명 본 적이 있다.



트래디션을 두고 누군가가 \'제작진들이 얼마나 히피 빨갱이들이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하던데,
글쎄, 정답이 가지고 있는 힘에, 폭력에 두려움을 느끼는 건, 사실 딱히 좌파가 아니어도 느낄 수 있지 않을련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대체 왜 그 고생을 해서 중세 소드&소서리 판타지를 하냐는 이야기다.

걍 완전 창작 세계관을 만드는 게 편한데...



P.S. 이거 오글거리는 거 나도 아니까 지적 안 해 줘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