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ㅣ파... 애초에 1~2달 정도 단기로 하자고 모인 팀이긴 했는데... WoD에서 전멸로 끝난 손에 꼽는 캠페인이었다.
10대~20대 초반 애들 유혹-납치-감금해서 다른 웜의 하수인들에게 넘기는 웜의 사교조직이 등장함. 설정상으로는 2nd 때 망한 Seventh Generation의 잔존세력 내지는 후신격인 존재. 이 웜 사교는 납치한 애들을 잡아두고 있다가 컨테이너 박스에 실어서 화물선 카고에 넣고, 이걸 먼 지역에 있는 웜의 다른 조직들에게로 보내줌. 당연히 보내진 애들은 강간-고문-학대를 받다가 각 웜 조직에 따라 다른 운명을 맞이함. 희생제물로 바치든, 실험체로 쓰든, 포모르가 만들든, 먹든...
PC들은 우연히 자기네 셉트 킨포크들이 얘들한테 납치되는 것으로 얘들이랑 엮여서, 이놈들 족치고 킨포크 구한다는 목적으로 움직임. 그러다 결국 이러저러한 사건을 통해 이번 적들의 화물선이 정박한 위치를 알아냄. 뉴욕 맨하튼 남쪽에 외딴 부두가 있는데 바로 그곳에 이 웜 사교조직의 화물선이 정박해 있고, 마침 오늘밤 선적작업을 마치고 애들을 다른 장소로 보낸다는 것. 일단 화물선이 떠나버리면 킨포크는 물론이고 이 웜 사교에게 납치된 무고한 아이들은 절대 찾아서 구조할 수 없을 것이 뻔함. 그래서 PC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다소 무리하나마 뉴욕 셉트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들끼리 화물선으로 돌입해서 적을 물리치고 아이들을 구하기로 함.
어떻게 돌입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의견(페넘브라를 통해 간다, 바다를 통해 수영해서 배에 몰래 근접한 후 닻줄을 타고 기어오른다 등)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들은 화물선 돌입 방법을 정면돌파로 정함. 곳곳에서 조명등이 비추고 경비원들이 경비견을 끌고 순찰 중인, 컨테이너 박스들로 가득한 부두에 정면으로 뛰어들어 사방을 헤집고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며 화물선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 일단 화물선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문제 없이 성공함. 조명등을 부수고, 컨테이너 박스를 집어던지고, 글라브로 형태에서 인간 경비원을 두들겨 눕히면서 부두지역과 창고 건물을 돌파, 화물선까지 당도하고 뛰어듬.
근데 화물선 내부를 달리던 중, 웜 사교의 본격적인 시큐리티 팀 한 분대 다섯 명이 등장. 전원 케블라 아머에 은탄과 SMG로 무장. 나름대로 최종보스전 직전에 나오는 정예 경비대니까 피지컬 스탯은 3/3/3, Firearms 2를 박아줌. 포모롤 맞아서 크리노스 봐도 딜리리움에 안 빠지고, 대-늑대인간 전투훈련을 받은 전투원들임. 그래도 PC들이 우선권을 이겨서 먼저 행동할 기회를 얻음. PC들은 레이지를 사용하고 일부는 Leaping Rake를, 일부는 그냥 이동으로 적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선언함. 다음 턴 적들은 일부는 근거리 Full auto, 일부는 근거리 Three rounds burst로 사격함. 전멸. 끝.
팀은 마스터를 포함해서 뼈를 깎는 후담을 한 후, 다음 캠페인으로는 와일드 웨스트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도 웨어울프를 제대로 캐릭터 짜서 다시 해보겠다는 플레이어들의 굳은 결의가 감동적이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과연 총은 만병지왕...
총은 짱짱 쎘던 거시다...
사실 그래서 늑대인간들도 영화 프레데터 1~2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싸워야 하긴 함. 숨어서 하나씩 족치고, 적을 궁지로 몰아넣고 기습하고... 광포한 전면전은 그런 게 안 통하는 놈들 상대로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 하는 거지. 이번 회 내 잘못은 시간이 늦어서 피곤하기도 했고 훈수 두는 것처럼 보일 거 같기도 해서 플레이어들한테 제대로 조언 안 한 거. 상황이나 연출만 잘됐으면 굳이 전투 룰 적용 안 하고도 이벤트 판정으로 전투상황을 묘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지.
어쨌든 와일드 웨스트는 좀 기대된다. 헉헉...
오오 와일드 웨스트!
나도 기회 되면 해보고 싶다...엄청 재밌었는데
세븐스 제네레이션이라면 실버 레코드에서 은비어천가를 부르는데 이용됐던 걔네들..
거머리나 멍멍이나 정체를 까고 싸우면 뒈짖한느것은 매 한가지
총보다는 저놈의 은이 문제같네...
웨어울프 만화에 꼭 나오는 대사가 그거 아닐까 싶다. "으아악 은이다!"
진짜 그렇네 ㅋㅋㅋㅋㅋ
근데 시벌 은탄 갈기기는 모콜레도 짤없이 뻗을테니 적들이 은탄 있다고 텔러가 그러면 당연히 닥돌하면 안되지 않나
플레이어 중 일부는 "설마 은탄이겠어"라고 생각했던 거 같고. 일부는 은이어도 그냥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 같고. 일부는 내키지는 않지만 어쨌든 알파가 결정했으니 따르기로 한 거 같음.
하다못해 뭔가 단단하고 커 보이는걸 크리노스 그뉵으로 방패처럼 들어세운다는건 어땠으려나.
애석하게도 초보들 데리고 플레이하면 흔하게 겪는 일이니...
컨테이너 박스 집어던지던 거 하나를 끌고 들어와서 화물선 카고까지 밀어붙이며 진로를 뚫었으면 어떨까도 싶네. 가루우 2~3마리가 붙으면 컨테이너 박스 미는 건 가능하니까.
근데 전멸이랑 무관하게 제일 문제가 됐던 건 역시 일부 플레이어 스스로가 몰입하기 힘들 법한 캐릭터를 짜온 게 아니었나 싶음. 한두 사람만 캐릭터를 제대로 못짜도 결국은 팀 차원에서 PC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나 드라마 연출이 삐걱거리기 시작해서 문제가 생기니까. 아마 그래서 플레이어들도 다시 와일드 웨스트로 웨어울프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듯.
ㅋㅋㅋㅋㅋ근데 컨테이너 박스 집어던져서 그 경비대를 개박살낸다 그랬으면 어떨거같음?
그건 좋은 장면이지.
확실히 간지나는 장면이긴 할듯.
그리고 자기 캐릭터에 대한 이해 문제는 단순히 초심자들에게만 흔한 것도 아님. 십수년씩 한 사람들 중에서도 별 생각 없이 평면적인 캐릭터 짜와서 아웃사이더 되거나 트롤링하는 사람 많음. 내 팀에서도 그랬고, 남의 팀 구경가서도 봤고.
인정합니다...제가 말을 이상하게 했는데, 안타깝지만 사실 꼭 초심자들 사이에서'만' 흔한 일은 아니죠.
이렇게 깔끔한 문제인가? 난 내가 낀 게임에서 이런 경우가 나는 상황을 보통 사고라고 보는데...
그게 사고인지 아닌지는 팀내 상황이나 분위기 따라 다르지. 장기 캠페인을 각잡고 하는 중이었다면 개지랄을 떨며 어떻게든 상황을 정리했겠지만, 이번 캠페인은 뉴비들이 맛보기 정도로 하자고 모인 단기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전멸로 처리하고 넘어가자고 합의되는 것임. 사실 어떻게든 상황을 정리하고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한 거.
아마 내 생각에는 대충 느낌은 알았으니, 처음 대충 만든 캐릭터는 접고 제대로 만든 캐릭터로 다시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음. 나랑 한 명은 계속 이어서 하고 싶어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