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케냐 배경 서플먼트. 이름은 케냐인데 사실상 아프리카 서플먼트래도 될 물건임.

정글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이면 구해봐도 괜찮을 물건이고, 양이 좀 많다보니 리뷰를 미뤘던 물건인데 질병 이야기 나오길래 간략하게 해 봄.


배경
1920 년대, 그러니까 영국놈들의 식민지던 시절의 케냐가 배경임. 다만 의외로 개깡촌은 아니어서 19세기 말부터 철도도 건설되었고, 나름대로 도시라고 할 만한 곳도 몇 군데 있음. 또한 북쪽으로 가면 사막도 나오고, 킬리만자로 산 주변은 고원이고... 의외로 다양한 기후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임.


나이로비(Nairobi)

케냐 식민지의 중심지. 도서관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 그냥 정글 묘사하기 후달리면 여기서만 하하호호하는 전개도 나쁘지는 않을 동네임. 제대로 된 물건을 구하고 싶다면 들러야할만한 동네. 또한 인도인도 적지 않게 몰려와서 산다.


몸바사(Mombasa)

해안의 무역 도시. 나이로비와 비슷한 규모의 도시임. 


라무(Lamu)

케냐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 드림랜드와 연결되는 통로가 있음.


교통수단

일단 내륙을 통과해서 빅토리아 호수까지 이어지는 철도도 있고, 나이로비에는 공항도 있어서 중동을 거쳐 영국까지 가는 비행기편이 있는데... 나머지는 리얼 개판. 이동에 사용할만한 가축도 드물고 주유소 같은 거도 없으니 낙타를 타거나 소가 끄는 수레를 타거나 아님 걸어야 함.


신화 관련 지역

아프리카 전역의 크툴루 신화와 관계될만한 지역이 따로 요약된 Cthulhu Afrikus 항목이 있음. 


사회상

기본적으로 영국의 식민지...긴 한데 1차대전을 거치면서 백인들의 전쟁에 동원됐던 흑인들이 "야 맥심 기관총 앞에선 피부색 상관 없더라"같은 진리를 깨닫고 와서 민족 운동이 활발해지고 최초의 케냐 대통령이 되는 조모 케냐타가 이 시기에 처음 민족 운동을 시작하고 뭐 그런 시점이긴 한데 케냐의 독립은 1960년대니 멀었음. 또한 기본적으로 영국 법을 따르는데, 걍 룰 상으로는 그런 게 문제될 요소가 별로 없으니 적당히 때우면 됨. 다만 인종차별적 요소가 좀 많아서, 백인 전용 시설이나 구역 등이 엄연히 존재하니 그걸 반영하는 것은 괜찮음. 또한 일단 이것저것 본국보다는 상황이 별로기 때문에 사건 조사나 처리도 그렇게 잘 되는 편은 아님. 총기류의 경우 일단 환경이 환경이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대신 좀 성능 좋은 자동화기 같은 건 군대에서나 볼 수 있음. 또한 케냐는 영국 파운드나 아랍쪽 디나르를 쓰기 때문에 CoC의 달러 체제를 좀 변형해야 함.


Credit Rating

CoC 구판의 Credit Rating은 재산보다는 "사회적 지위"에 가까운 개념임. 그러니까 "나 이런 사람이야"하면서 밀어붙이는 그런 상황을 만들 때 쓰던 스킬이던거. 다만 케냐는 현재 영국인들이 통치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국적과 인종에 따라서 영국인 지배층 NPC에게 Credit Rating을 사용할 때 보정이 들어감. 예를 들어서 케냐 원주민으로 사용하면 "응 나라 없는 찐따라서 안 들리는데~"하면서 사실상 판정하지 말란 수준의 패널티를 먹고, 작위를 가진 유럽인이면 "아이고 선생님 이 먼 데까지..."하면서 오히려 보너스를 받음. 또한 백인 캐릭터가 흑인들 거주지역을 돌아다니다 목격되는 경우에도 "천한 흐긴들하고 논다"고 Credit Rating이 까임.


원주민

아프리카하면 생각나는 게 부족사회다보니 여기도 부족이 좀 많음. 문제는 이놈들이 각각 거주지 / 사용 언어가 다 달라.... 심지어 어족 수준에서 다르기 때문에 키퍼가 좀 빡세게 언어 쪽에 제한을 걸면 고생하기 쉬움. 또한 얘들의 관습법같은 거도 유럽인들과는 다르고..... 예를 들어서 사고나 고의나 보상은 똑같은 수준이라든가 뭐 그런 식.


캐릭터

기본적으로 외지인 / 원주민 캐릭터 모두 할 수 있다만, 원주민들은 서구 문명에 대해서 잘 모르고, 외지인들도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서로 상대 문화요소에 대해서는 Idea Roll(구판 기준)이나 Know Roll을 할 수 없다는 제약이 붙고, 그 외에도 원주민들은 옵션이 더 붙음. 외지인은 그냥 기본 룰북에 다른 서플먼트 써서 알아서 만드는 거고.


원주민 탐사자

원주민들은 위에 설명했듯이 서구 문화 요소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설정으로 나가서....서구 문명에 관계된 스킬들을 고를 수 없음. 문제는 저기에 자료 조사(Library Use)같은 거도 들어간다? 또한 중요한 차이점은 소속 부족을 정해서 그 부족의 언어가 모국어가 되고, 직업도 기본 룰북이 아니라 이 서플먼트에 나오는 직업을 사용하게 됨. 서구 문명에 관계된 스킬이 없는 대신에 스탯 보너스를 좀 받고, 사막이나 정글 생존 스킬이 있다거나 악기를 다루는 예술 스킬로 먼 거리에서도 신호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거나 그럼. 특히 이쪽의 의사 포지션인 약술사(Medicine Man / Woman)은 스탯만 되면 기본적으로 "아프리카 주술"을 좀 배우고 시작 가능함. 


왕립 아프리카 소총대(King's African Rifles)

이 동네를 담당하는 부대. 보병대도 있고 포병대도 있고 그렇다. 대개 원주민들의 반란을 진압하거나 그러는 애들인데, 이 서플먼트의 추가직업으로 여기 소속 장교 / 병사가 제공된다. 둘 다 시체를 봐도 웬만해서는 이성이 안 깎이고, 스탯에서 보너스를 좀 받고 그런 직업들임. 장비도 당연히 그럭저럭 괜찮은 걸 갖고 있고. 또한 장교의 경우 심문(Interrogation)이라고 상대에게서 정보를 뜯어내는데 쓸 수 있는 스킬이 추가됨. 물론 이걸 쓰는 과정에서 고문도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고문하는 쪽과 당하는 쪽 모두 이성이 깎이고, 당하는 쪽이 일시적이든 아니든 광기에 빠지면 아무거나(사실이 아니어도) 불게 되는 방식임.

대사냥꾼(Great White Hunter)

사파리에서 사냥을 즐기는 사냥꾼들. 사자나 코끼리를 주로 잡고, 때로는 바이야키나 스타 스폰을 잡는 양반들이다.... 기본적으로 조낸 큰 총을 들고다니고, 커다란 생물과 조우해도 이성만 까이고 그로 인한 패널티는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미룰 수 있는 보너스를 받고, 저 커다란 생물에는 당연히 신화생물같은 거도 들어갈 수 있음.


피해 요소

이것저것 케냐에서 겪기 쉬운 질병 등의 재해를 다룸.


수분 부족(Dehydration)

물을 못 마신지(다른 방법으로의 수분 공급도 포함)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매 시간 체력이 까임.


고산병(Altitude Sickeness)

있는 지역의 고도에 따라서 두통 등의 증상을 겪는 병. 다만 이거는 7판에서 나온 티벳 서플 내용을 쓰는 게 나을 듯.


열사병(Heatstroke)

날이 너무 더우면 기온에 따른 판정 실패시 캐릭터가 기절하게 되고, 최하 반피가 날아가고 운이 나쁘면 즉사함.


유사(Quicksand)

모래늪. 관찰 스킬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고, 조건부로 수영 스킬을 사용해서 지나갈 수도 있음. 다만 여기에 빠지게 되면 점점 일정 수준만큼 가라앉아서 그게 자기 SIZ 수치 이상 누적된 이후에는 질식하게 됨.


열대성 질병(Tropical Diseases)

"관대하다면 1D10만 굴리고 아니면 1D20을 굴려 판정해라" 하는 악의를 보여주는 물건. 근데 설사, 발열, 이질, 진균증이 전부 1D10이라 저거만 해도 충분히 갖고 놀 수 있음. 물론 1D20으로 굴리면 수면병, 말라리아, 주혈흡충증, 천연두 등 더 막장스러운 질병들도 경혐할 수 있음.


신격체들

니알랏토텝의 가면놀이가 활발한 편.


암무체바(Ammutseba)

북아프리카, 주로 이집트에서 숭배되는 그레이트 올드 원. 얘가 풀려나는 걸 도우려는 부녀회가 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부녀회인데, 왜냐면 얘를 섬기던 교단은 기본적으로 여사제들로 구성되었었기 때문에 지금은 백인 여성들이 모인 부녀회의 형태로 존재함. 다만 이 부녀회에서 의식에 쓰는 물건들의 부작용이 암을 유발하는 거라서 대부분이 암환자인데 부녀회장의 마력으로 자기들이 암환자인줄도 모르고 별 문제 없이 활동하는 상태임.


피범벅 혀의 신(God of Bloody Tongue) = 어둠 속에서 울부짖는 자(Howler in the Dark) 

넵 니알랏토텝.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촉수머리 형태임. 다만 여기서는 별로 안 나오고, 니알랏토텝의 가면들 캠페인의 케냐 배경 시나리오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냄. 얘의 교단을 이끄는 대여사제나 기타 NPC들도 같이 나오는데 역시 니알랏토텝의 가면들을 참조하는 게 속 편함.


소용돌이치는 벌레(Spiraling Worm) = 아투(Ahtu)

이것도 니알랏토텝. 콩고 쪽에서 믿는 아바타임. 아래 설명할 비명지르며 기어다니는 것이나 아투의 가면과 관계가 있음.


가면을 쓴 전령(Masked Messenger)

또 니알랏토텝. 진짜 그만 좀 하란 생각이 든다. 얘는 원래 모로코쪽에서 숭배되던 애로, 얼굴없는 감시자들을 부린다. 모로코의 비밀(Secrets of Morocco) 서플먼트에 더 나올지 모르겠다만 내가 그건 안 봐서 모르겠음. 


붉은 흐름의 신(God of the Red Flux)

일종의 에너지로 된 신격체. 우주선을 타고 와서 케냐에 추락한 다음 주변의 시체로 좀비 부하를 만들어서 경비 세우고 수천년간 혼자 노는 중. 당연히 교단 그런 거 없고 부하도 사실 딱 한 명뿐이니 진정한 의미로 혼밥하는 신.


신화생물

야생동물들 못지 않게 이쪽 생태계도 개빡센 동네. 일단 코끼리나 사자, 하마 같은 게 돌아다니는 동네다보니 웬만한 건 그냥 넘길 수준으로 나온다...


차코타(Chakota)

무수한 얼굴이 붙어있는 괴물로 니알랏토텝의 가면 캠페인에서도 등장함. 뭔가를 잡아먹으면 그 얼굴이 새로 몸에 추가되고, 얼굴 하나하나의 스탯을 총합해서 전체 스탯이 나오는 구조임. "자원자"를 갈아넣어서 차코타를 만들어내는 주문도 이 서플먼트에 나오는데 플레이어가 쓸 일은 없을 듯.


비명지르며 기어다니는 것(Screaming Crawler) - 소용돌이치는 벌레와 연계됨

소용돌이치는 벌레의 신도들이 인간을 제물로 소환하는 괴물. 크고 강력한 대신 물에 좀 약하다는 약점이 존재함.  


아투의 가면(Mask of Ahtu) - 소용돌이치는 벌레와 연계됨

외계 식물로 만들어진 가면 형상의 기생체. 숙주와 연결되면 이것저것 보너스를 주는 대신 이성을 까고, 제거하려면 고생하는 물건.


얼굴없는 감시자들(Faceless Watcher) - 가면을 쓴 전령과 연계됨.

얼굴 없는 거 빼면 인간과 동일하게 생긴 달걀귀신 남매. 가면을 쓴 전령의 부하 중에서는 나름 특별한 케이스라 양산형이 아니고, 죽어도 그냥 이차원으로 돌아가는 수준. 대상의 얼굴을 떼어내서 얻으면 그 대상의 기억과 영혼 같은 걸 모두 흡수하는 능력을 갖고 있음.


구울(Ghoul)

일단 공권력의 한계가 있는 곳이다보니 구울들이 출몰하고, 아예 소수의 아프리카 원주민이나 백인 탐험가를 대놓고 덮쳐서 지하로 끌고 가 감금한 뒤 가축처럼 사육하면서 잡아먹는 수준으로 스케일 크게 활동함. 물론 식민지 정부에 걸리면 폭망하는 건 아니까 도시 같은 데서는 거의 활동하지 않거나, 아니면 자기네 편인 애들을 첩자로 사용하는 수준임. 또한 아프리카 구울들은 나름대로 사회 체계도 있어서 구울 왕을 중심으로 하는 왕국도 존재한다는 설정임.


미-고(Mi-go)

사람이 별로 없는 산악지대가 있는 곳에서 안 나오면 섭섭한 광산업자 버섯들. 여기도 나온다. 


흰 고릴라(White Gorilla)

크툴루 신화 세계관에 존재한다는 수수께끼의 유인원. 회색 도시에 살고 있다고 전해지며, 이 유인원의 존재를 찾아서 온 영국인 NPC인 "네빌 저민"이 있다. CoC에서는 저 집안이 완전히 작살나지 않았다는 설정인 듯. 엄밀히 말해서 그냥 야생동물이라 이성 까이고 그런 건 없다. 


날개달린 죽음(Winged Death)

엄밀히 말해서 완전히 신화생물은 아니고... 체체파리를 품종개량하면서 주술을 좀 섞은 생물병기. 사람을 물어서 병에 걸리게 하고, 환자가 죽으면 환자의 정신이 깃든 새 파리가 시신에서 튀어나오게 됨. 다만 이 파리는 주술을 통해서 어느 정도 지배가 가능하고 역시 엄밀히 말해서 그냥 야생동물이라 이성 까이고 그런 건 없음.


표범인간(Were-Leopard)

늑대인간의 표범버전 정도로 생각하면 됨.


시나리오

4개 정도가 있음.


조상들의 광기(Madness of The Ancestors)

인류학자들이 나오는 시나리오. 인류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서 발굴을 하는데.... 하필 그 밑에 구울 왕국의 동굴과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서 문제가 발생함. 일단 어찌어찌해서 발굴터를 빠져나갔다가 사람 끌고 돌아오면 구울들이 동굴을 무너뜨려놓고 다 도망간 상태로 마무리 됨.


라무의 고양이들(Cats of Lamu)

드림랜드와 연계되는 시나리오. 옛날 민담을 조사하는 학자에게 민담의 내용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데, 사실 이게 드림랜드의 민담이라... 드림랜드까지 가서 민담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거기서 민담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게 되는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는 이유는 드림랜드 쪽에서 "문제 해결"을 의뢰하는 게 고양이들이기 때문임.


야생의 땅(Savage Land)

원주민들과 백인들이 힘을 합쳐서 이름은 좀 다르지만 어쨌든 크툴루 / 차토구아를 섬기는 표범인간들의 마을에 끌려간 아이들을 구하는 시나리오. 형체없는 자손도 튀어나오고 좀 빡센 시나리오에 속하는 분위기.


나무로 된 사신(Wooden Death)

케냐 한구석에서 이상한 게 발견됐는데, 인근 광산업자들이 탐사자들을 꼬드겨서 뭔 일인지 알아보게 시키는 시나리오. 물론 저 광산업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고, 꼬드기는 과정이 내장을 제거하고 일시적으로 땜빵한 뒤에 "말 안 들으면 안 돌려줌"하고 협박하는 거.... 가 보면 위에서 설명한 붉은 흐름의 신이 부하 하나 만들어 놓고 혼자 우주선에 짱박혀서 노는 중이고, "우주선"은 사실 그게 일종의 차원문임이 밝혀지고... 뭐 하여간 그래서 살아 돌아오면 내장을 돌려받고 집에 가면 됨. 이래저래 막장성이 참 쩔고, 전투로는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가 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