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패러다임이 천상의 질서와 지상의 혼돈이라는, 말하자면 각론보다는 총론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

메이지에게도 성장은 존재한다. 오히려 다른 라인보다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기도 하지. 얼핏 생각하면 자기만의 완전한 세계를 완성하고 나타날 것인 메이지에게 어떻게 세계관의 확장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메이지는 완성형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세계는 분명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는 믿음과 세계는 구체적으로 이렇기 때문에 이러이러하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

젊은 마법사를 위한 패러다임을 짤 때는 그래서 각론에서 출발한다. 신입 이단심문관을 생각해보자. 그는 분명 신적인 원형으로서의 지구와 그 통일성을 해치는 불신자들의 타도를 믿는다. 그러나 그런 개념은 일신교 철학에서 인용한 것이다. 젊은 마법사가 세계의 구성 원칙부터 자기 패러다임을 견실하게 쌓아올릴 시간을 가졌을 리 만무하니까.
그는 늑대인간을 처치하는 법과 절차에 훌륭한 깨우침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지식은 그 자신이 스스로 배우고 써서 육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늑대인간과 관련해 그 자신의 패러다임 구상을 마친 것이지. 즉 늑인이라는 특정 분야의 각론에서는 신학적 지식과 개인 경험을 망라한 자기만의 패러다임을 갖췄다. 늑대인간이 포함된 세계에 대한 시선도 자신의 지식으로부터 연역한 관점이 배어있을 수 있다. 그러나 늑대인간을 배제한 세상 그 자체에 대해 그는 아직 깨우쳐둔 바가 없고, 자신이 속한 팩션이 제공한 총론을 가져와 유추하고 있을 뿐이다.

쉽게 말해 팩션은 도서관이고 개인은 그에 속한 책들인 셈이다. 항상 저너머 산을 보고 앉은 바람에 눈앞의 나무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메이지 게이머들이 많은데, 자기 캐릭터를 이렇듯 각론에서 출발해 연역하는 식으로 구상해본다면 최소한 맡은 일은 무척 충실하게 해내면서 세상으로부터 큰 배움을 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낼수 있을 것이다. 폰으로 타자치면 이렇게나 글이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