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굵직한 토픽들 (텍섹이나 wod 틀딱, 마게충, pc함 전쟁 등등...) 때문이라는것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한데.
근본적인 문제는 턀갤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발언장소였다는데서 오는 근본적 딜레마가 아닐까 싶어.
무슨 말인지는 좀 더 설명을 들어봐주셈.
어느 커뮤니티던지 화제거리가 계속해서 재생산되야 그 수명이 오래가면서 본래의 생겨난 목적에서 많이 어긋나지 않잖아.
근데 티알피지를 하면서 사실 가장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언급되고 새로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주제라면 자기네들 플 한 썰 푸는거거든.
하다못해 오버워치 인벤에만 가도 새 패치 내역, 밸런스 논쟁, 내가 오늘 캐리한 이야기, 한조는 이렇게 써야한다, 오늘 만난 트롤들 연대기
이런 주제들이 계속 나오거든. 공통점이 뭐냐면 현재진행형으로 유저들이 겪고있는 경험들이 새롭게 계속 갱신되고 있단거임.
근데 턀갤에선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고, 나오기도 어려워. 태생적 한계 때문이지.
익명성에 기대서 하고픈 말은 쉽게 할 수 있게되었지만 그만큼 자신이 특정될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져버렸음.
이 좁은 판에서 내가 무슨 플을 했는지 상황을 설명하면 아 저 사람 무슨 팀 어디 누구군.
그런 생각을 할거란 말이지. 나만해도 특정할사람 몇명을 대충 알겠다 싶겠고.
그럼 남는 화제가 무엇인가? 설딸밖에 안남는거야.
아니면 무슨 새로운 룰이 나왔는데 내가 보기엔 이래보이더라... 하는 개념론적 이야기.
하지만 티알피지는 게임이나 소설처럼 무슨 설정이 장대하고 재해석될 여지가 무궁무진해서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장르는 아닌것같아.
왜냐면 만들어지는 목적 자체가 자체적인 이야기를 유저들이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툴같은 거니까.
공구박스로 어떤 DIY 가구를 만들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도전과 보람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해야하는데
새로 나온 공구박스는 모 제품사는 드릴이 훌륭하고...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격이란거지.
그렇다고 이 "공구박스" 가 짧은 주기로 패치하고 새롭고 놀라운 것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것도 아니고...
반짝 정보글이 쏟아지다가 더 풀 썰이 없어지고 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거지.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나왔던게 턀갤 자체 플레이 썰이었는데...
장기적으로 뭔가를 쌓아가면서 플레이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지 턀갤은.
결국 단기적이고 즉흥적인 플레이만 하게 되는데, 여기에 익명성과 일탈의 쾌감을 추구하는 플레이어들이 보편상식적으로는 눈살이 찌푸려질만한 플레이를 여러번 했었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더 주목받기 좋은 인터넷 게시판 특성상 그런 썰들로만 범람이 되었으니...
결국 재미없다고 사람들은 떠나가고, 남아서 노는 사람들은 지금 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이잖아.
사람마다 턀갤이 왜 망했는가에 대해 의견은 다르겠지만 나는 근본적 원인은 위에서 말한대로 자체 컨텐츠 생산능력이 부족했고, 그건 디시의 출생의 한계때문이라고 봐.
근데 열심히 적고나서 나머지 개념글들 읽다보니 q아재가 나랑 똑같은 말 했네. 뒷북 뒷송합니다...
다만 q 아재와 나의 의견의 미세한 차이점이라면 텍섹의 난과 마게의 난이 일어나서 턀갤이 망했다기보단 텍섹러와 마게충은 그거 말고는 자체적으로 생산할 컨텐츠가 없었기에 텍무새 마무새가 되었다고 생각함. 뭐 결국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문제지만.
그런 의미에서 애초부터 망해있었다 라는말도 틀리지는 않은듯? 어차피 태생적으로 컨텐츠 제작의 한계가 있다는 말이니까.
마게의 난은 뭐야
마조게이?
미나미모토//mage
근데 또 생각해보니 뭐 이미 망한갤이고 지금와선 망하면 어떻고 안망하면 어떠냐 싶기도 하다. 턀갤 망한다고 내 탄탄한 팀의 플레이가 흔들릴 리도 없고 디씨 못잃어 하는 갤창인생도 아니니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턀갤이 망했다는건 턀계에는 갤창인생들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희망적 메세지를 얻을 수 있는것이다
근데 왜 본문도 그렇고 댓글도 그렇고 텍섹러는 '러'고 마게충은 '충'이라고 부르냐? 텍섹충도 똑같이 충이라고 불러야 형평성에 맞지
텍섹충과 마게충이 그거 말고는 자체적인 컨텐츠 생산능력이 없었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솔까말 텍섹충은 텍섹 외에는 아는 게 없었고 마게충은 턀갤이랑 다른 사이트들에서 주워들은 마게 썰 외에는 아는 게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텍섹충과 마게충이 일단 소재와 호응이 떨어지고 나니 얼마 못 가고 4~5월달 지나니 종적없이 사라진 것도 당연함. 그 외에도 턀갤 자체에 태생적으로 컨텐츠 생산 능력이 부재한 것도 맞고.
결국 단기적이고 즉흥적인 플레이만 하게 되는데, 여기에 익명성과 일탈의 쾌감을 추구하는 플레이어들이 보편상식적으로는 눈살이 찌푸려질만한 플레이를 여러번 했었고 - 그런데 이거 텍섹충들 핀포인트로 저격하는 글 아니냐?
그나저나 글쓴님이랑 211.59랑 동일인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