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 쓰기 전에 이거 해야 할 거 같네. 메갈 개새끼. 그럼 본편으로.)


그걸 들은 게 RPG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들었기도 했기 때문에,

아마도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은 이런 식으로 쓰라고 만든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왔다.



일단 벌려라. 그리고 수습해라.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고, 재미있게 해결해라. 그 과정에서 룰적인 엄밀성은 신경 꺼라.

어차피 그런 거 룰북에 적혀 있지도 않다.


앞에서 던져 놓았던 수많은 황당한 소리들, '강철 뱀'으로 불리는 지하철, 음산한 스피커 소리,

기타로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 그것들을 어떻게든 활용해 볼 궁리를 해라.


그렇게만 하면, 클라이맥스에서 지하철을 거꾸로 돌려서 돌아온 다음, 지하철 스피커에 기타를 연결해서

세뇌 음파와 락 배틀을 벌이는 너희들의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던월 하면서 계속 그렇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음.

황당한 설정을 던지고, 생각도 못한 해결책을 제안하고, 그걸 어떻게든 수습하려 노력하고.

커다란 용 알이 있어? 그렇다면 마음의 대화로 드래곤 라자가 된다!

답 없는 불의 화신이 있어? 그러면 전투 포기하고 신에게 기도하자!



결국 아포칼립스 엔진을 좋아하느냐 아니냐는,

이런 '해괴한 아이디어 내고 수습하기'를 좋아하냐 아니냐의 문제 아닐까 싶다.




P.S. 바꿔 말하면, 던월의 던전 판타지스러운 배경이나 클래스는 사실 별 쓸모 없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