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의견이니까 까든 말든 뭐 상관은 없지만, 괜히 교정하려들진 말아줘.

 이래서 팀 망가지고, 플레이 망치는 일이 있었다면 모르지만 여태까지 그런 일은 없었거든.


 서사위주든, 합의든, 주딩이질이든... 어떻게 표현하든 간에 초보자에게 던전월드를 추천하긴 곤란하다는게 일단 내 기본적인 자세.

 초보자가 원하는게 빡빡한 룰로 다른 요소 신경 쓸 필요없이 빌딩이나 잡아서 하는 것이라면 이건 뭐 말할 것도 없고

 초보자가 원하는게 서사로 서로 합을 맞춰가며 하는 것이라면 '이 서로 합을 맞춘다.'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문화적 요소가 많고, 플레이 외적 요소도 좀 받쳐줘야 한다.

 어제도 썼지만, 이 문제는 현재의 던전월드가 무료공개 부분만 번역한 거라 실제 플레이에 윤활제가 될만한 정보들이 상당부분 소실되었다는 것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러나 초보자를 벗어나서도 '이건 나한테 안맞는 룰이다.'라며 던전월드 식의 플레이 자체가 재미없다고 본다면, 그건 그냥 초보자거나 그 동안 RPG에 대해 별 고민 없었다(=연차만 쌓였지 성장이 더뎠다.)는 이야기라고 봄.

 진짜 숙련자는 '나에게 안맞는 룰'도 그 룰에서 추구하는 기본적인 재미 정도는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거든.

 물론 절대적인 퀄리티 자체가 떨어지는 룰은 분명 존재하지만 던전월드가 그 정도 룰은 아니다.

 양키들이 눈이 삐어서 극찬하고 상을 주고 했을까? 군중심리나 트렌드, 문화적 차이 같은 요소는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 퀄은 되야 올해의 뭐시기 같은 급에 오르지.

 

 그래서 나는 '숙련자가 잡았을 때 재미 없는 룰은 없다.'라는 의견에 동감하면서도 '내가 재미 없는 룰은 구린 룰이다.' 혹은 '이 룰은 취향에 안맞으면 도저히 즐길 수 없다.'라는 건 그렇게 쉽게 말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오만이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내 개인적인 사례로 난 어떤 룰이든 간에 호러룰이 재밌었던 적이 정말 한 번도 없지만, 그건 나 본인 혹은 내가 소속된 팀(혹은 그 화학적 조합)이 아직 그 정도까지 역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