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북 다 외울 머가리가 안 되는 내 입장에서는 보스가 날려대는 특수패턴 구현하기 참 편함. 처음에는 이거 어떻게 돌려야 할지 애매했는데 나중에는 훨씬 편해짐

무장해제 시키려고 잡졸 CMB랑 피트 신경쓸 필요도 없고, 일일이 상대 법사 주문 남은 개수 체크할 필요도 없고

귀찮게 뭐 할때마다 부상도 페널티 신경쓸 필요도 없고. 저 체인질링이 날려대는 계약 일일히 효과 뒤질 필요도 없고. 드림랜드 탐사한다고 룰북 뒤져봐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난 던월 전투가 재미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됨. 이야기 중심의 룰이라 그래서 그러는 게 아니라, 보스 평타-아군 평타 식으로 플레이하니까 당연히 재미가 없지.

미라가 결계 쳐서 에너지 흡수했다가 반사 날리고 땅에서 자칼 머리 수호병을 끌어내고, 모래로 벽에 붙어 있는 도적 봉인하고 전사한테 정신공격 날리는게 댄디에서 쉽겠냐(아, 물론 댄디나 겁스면 정확하게 구현 가능하지, 근데 밸런스 문제부터 어느 초상능력을 어떻게 구현하고.... 머리 아파 죽는다) 던월에서 쉽겠냐?


던전월드는 아포칼립스 월드 계열로 이야기를 만드는 룰이 맞아. 근데 그 이야기는 판타지 액션 영화라고. 판타지 영화 보러 갔는데 전투씬이 두 사람이서 칼질만 하는 거면 그게 얼마나 눈갱이냐. 가이드북에서도 나와 있잖아? 액션 영화를 그리듯이 플레이하라고. 액션 영화 볼 때 볼드모트의 주문이 몇 레벨 주문이고, 퀵실버 초스피드가 몇 CP 짜린지 계산하냐? 아니잖아. 어떻게 하면 간지나면서 개연성 있게 그릴까가 핵심이지. 던월은 상당한 융통성을 제공해 줌(물론 내 실친이 새비지 월드도 상당히 편하지 않냐고 했고, 여기에 동의. 근데 어쨌든 던월이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지)


물론 이게 댄디(특히 3,4판)나 nwod, 겁스 같은 시스템 까는 건 아니다. 걔네들은 정교하고 공평한 재미를 추구했고, 그것도 충분히 매력이 있어.


세줄요약?

던월이 재미 없는 건 서술권 분배니 뭐니가 아님.

판타지 액션물에서 전투만 평타쳐도 나쁜 소리는 안 들음. 당장 여기서 서술권이니 뭐니 해도 어쨌든 용 스탯이 말이 되냐에서 출발했음

던월로 전투 평타치기 쉬움.


P.S 그리고 예~전에 올린 글인데, 패파나 새비지 월드에서도 용 되게 잘 죽음. 패파에서는 버프 좀 걸어준 몽크 플러리에 살살 녹고, 새비지 월드에서는 AK-47 3점사들에 골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