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밑에 플레이가 망했으면 룰이 똥이거나 플레이어가 똥이랬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룰이 다른 사회에 수입되면서 그 사회의 기존맥락과 잘 안맞아서 생기는 문제들도 있음.
이미 하나 지적된 바가 있다.
미국에서는 던월을 가지고 디앤디식 판타지를 만들겠다는 기대가 암묵적으로 공유되는 반면에, 한국에는 그런게 없었다는 것.

나는 던월이 초반에 합의제 룰인 것처럼 알려졌던 것도 문제로 꼽고 싶다.
한국에서 합의제는 주로 겁스를 레퍼런스 삼아 논의되어 왔고, 플레이 바깥에서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물어 전체 스토리의 진행방향을 대략적으로라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던전월드는 이렇지가 않다. 플레이어들은 의견을 제시하고, 마스터는 그걸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한다. (이 점에서 서술권이 동등분배되는 룰들과는 다르다. 결정권은 분명히 마스터에게 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이 과정도 플레이 바깥에서보다는 플레이 안에서 이뤄진다. 게다가 던월은 전체 구조를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짜나가기 어렵고, 그걸 지향하지도 않는다. 그 결과는 합의제와 비슷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기존의 합의제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이걸 기존에 합의제 하듯이 돌리면 당연히 망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던월이 한국적 맥락에서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