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5판이 잘 만들어졌고 특히 간결하면서도 D&D의 맛을 잘 살렸다는 데는 요만큼의 이견도 없으나...

빌덕들(상급자라는 표현은 좀 아닌 것 같고;;;)에게는 갖고 놀 거리가 좀 모자라서 아쉬움이 없지 않음.
아이템 어튠이나 피트로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사실 상황에 따라서 맞춰가는 것이고(원하는 아이템이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건 아니니), 실제로 크게 의미있는 선택은 3레벨에서 해당 클래스의 트리? 패스?를 결정하는 걸로 끝이 아닌가?
물론 3.5 시절의 복잡한 빌딩을 즐기는 유저들을 만족시킬 필요가 얼마나 있는가, 어차피 그들은 패스파인더나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이 숫자가 무의미한 건 아닐테고 분명히 D&D 게이머 사이의 비중도 그리 낮지는 않으리란 말씀.
4판과 비교해도 캐릭터 빌딩의 재미가 떨어지는 편이라서 이게 크게 아쉬움.

\'어차피 시간 지나면 이것저것 추가되지 않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놀랄만큼 그런 게 없었던 것도 의문. 어드벤처쪽이 장사가 잘 되는 건지 인플레를 걱정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캐릭터 메이킹 옵션이라고 할만한 것도 추가가 너무 적은 듯.

지금까지 해왔던 D&D들 생각해보면,
캐릭터(몬스터 포함해서) 제작하는 게 재밌던 건 3.5 -> 패스파인더 라인,
전투가 재미있었던 건 4th(이쪽은 인카운터가 시시하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음)
깔끔하고 담백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느낀 건 5th인데 ... 가장 플레이를 적게 한 D&D이기도...

그래서 누가 D&D 하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5판을 추천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가 하면 아니라는 실로 미묘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