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입니다. 그래도 병신보단 그릇이 낫나(...) 어쨌든 시노비가미에 대해서 적습니다.
인술 배틀 RPG 시노비가미. 忍神, 즉 시노비(닌자)의 신이라는 건데, 세션 내에서의 비중은 솔직히 그다지. 일단 에너미 목록에 이름이 있는 정도.
시노비가미의 핵심은, 상대방의 의중을 알 수 없는 피아를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기 드문 PVP 룰북이고, PVE도 가능은 한데 PVP가 훨씬 재밌는 편.
1. 룰북에 관해서
시노비가미는 리플레이와 세트로 되어있는 시노비가미 리플레이 1~악이 있고, 실질적 통합본이라고 볼 수 있는 시노비가미 기본 룰북, 그리고 도대체 왜 존재하는 지 알 수 없는 시노비가미 스타트북 상하권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그냥 시노비가미 기본 룰북 사세요. 보통은 이걸 통합본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사용합니다. 시노비가미 악을 제외한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은 내용이 다 통합본에 들어있고, 통합본에 밖에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들도 가득하기 때문에 통합본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시노비가미 악은 데이터의 량이 매우 미미하고 무쓸모하므로 무시해도 OK.
2. 캐릭터 메이킹에 관해서
제일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어느 유파를 선택하는가,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귤레이션 전국편의 경우는 전국편 전용의 유파를 따로 쓰지만, 일반적으로는 현대편을 사용하니 현대편의 유파를 기준으로 간단히 설명을 하면,
하스바 닌군 : 기계화를 통해 모든 유파를 합친 통합 유파를 노리는 야심적인 조직. '기계닌자'로 다른 유파의 기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존재감이 옅고 약한 편. 별명 하...ㅅㅂ.... 악역으로 쓰기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중급 닌자 수준에서 포텐셜은 진짜 최악이고, 상닌쯤 되면 본가가 발휘되는데 그때는 다른 유파들도 다 쎄서... 하위 유파의 오오즈치군의 암밀(자신의 생명력을 1점 소비하고, 상대에게 1d6-1의 로또 데미지. 플레이어의 기본 생명력은 6)이 로망.
쿠라마신류 : 그림자 세계(현실 사람들은 모르는 닌자들의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그 신념으로 하는 깡패. 처음부터 깡패고, 이후에도 깡패인 깡패 집단. 테크니컬이고 뭐고 없고, 정보전이고 뭐고 없고, 걍 힘으로 다 때려부수는 전투 집단. 전투에서 1:1로 맞설 수 있는 건 사실상 오니 정도. 근데 오니도 짐. 본가가 쎄서 하위 유파가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예외가 마와리가라스로, 마와리가라스는 상대가 누구던 평등하게 죽-창을 갈기는 질서의 수호자. 그냥 뭐 할지 고민된다 하면 고르라고 할 정도로 쉽고 강력합니다.
하구레모노 : 어느 유파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 닌자나, 아니면 작은 마을 같은 것들을 일컫는 것으로 엄밀히는 유파는 아닙니다. 그만큼 가장 많은 종류의 하위 유파가 있지만, 솔직히 쓸모있는 유파들은 한정된 편. 회피나 생존쪽이 뛰어나고, 하위 유파인 세계닌자연합의 '닌도'는 진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상대방 혈압오르는 스킬. 전투나 드라마씬 모두 적당히 활약하는 편. 근데 묘하게 인기가 없는 게...
히라사카 기관 : 국가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정부의 비밀 조직. 외에는 신도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무녀들의 조직이기도. 정보전에 있어선 다른 유파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의 정보전 특화 집단. 그만큼 전투가 허약해서, 정보를 줄 테니 나와 계약해서 보디가드가 되어줘!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일반적. 자신의 정보는 지키면서, 상대방의 정보를 먼저 빼내고, 시나리오의 전개를 파악하면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상급자 유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쿠라마-히라사카의 연합이 맺어지면 거의 재앙. 하위 유파들도 시코메슈를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인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립 오토기 학원 : 닌자를 양성하는 학교. 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두드러지는 특징은 없는 편. 굳이 따지자면 전격 작전을 활용해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유파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이쪽도 드라마씬과 전투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는 편이어서 하구레를 할 바엔 오토기를 하겠다, 라는 느낌이 좀 있네요. 하위 유파의 경우는 솔직히 대체로 다 쓰레기들인데, 타라오 여학원의 경우는 상대방의 감정을 조작할 수 있는 인법을 특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선 팜므파탈이 되어 세션을 쥐락펴락 할 수 있습니다.
오니의 혈통 : 흡혈귀 같은 인외의 존재나 괴물 같은 것들이 모인 유파로, 언제나 권력자들의 탄압의 대상이 되어온 동네북들. 전투에 관해선 거의 유일하게 쿠라마와 맞먹을 수 있을 정도이지만, 일단 오니라는 이유만으로도 의심과 다구리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에 고통받는 편. 쿠라마가 한 놈 한 놈에게 착실하게 죽창을 꽂아넣는 스타일이라면, 오니의 경우는 불특정 다수에게 너와 나 우리 모두에게 멸망을! 이런 스타일. 하위 유파의 츠치구모와 마가츠비가 둘 다 전투 위주이긴 하지만 강력합니다. '자신을 포함한' 전투 내의 실질적으로 전원에게 6데미지(맞으면 사망각)를 내려꽂는 유성군은 오니의 로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히라사카→오토기→하구레→하스바→쿠라마→오니→히라사카 로 숙적 관계가 꼬여있습니다.
이 중에서 유파를 하나 고르고, 거기에서 적당히 인법을 고르는 데, 인법의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스타일이 나오기 때문에 즐겜 빌드도 빡겜 빌드도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그리고 쿠라마의 닥치고 신창부터 넣는 그지같은 빌드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인법 조합에 따라서 상성 관계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 빌드가 무조건 최강이다! 이런 게 없는 점이 질리지 않게 해주는 편.
그 다음으로 오의를 고르는데,
크리티컬 히트 : 근접한 1인에게 4데미지의 죽창. 첫 오의는 기본적으로 무조건 발동이라는 점, 그리고 일반적인 플레이어의 생명력이 6이라는 점을 가정했을 때, 달라붙어서 피할 수 없는 죽창을 갈겨서 사실상 리타이어 수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인기.
범위 공격 : 넓은 범위에 2데미지 공격. 그냥 자신이 멀리 떨어져있는 상대에게 공격할만한 거리가 없거나, 시발 다같이 뒤지는거야 하고 폭탄을 짊어져야 하는 사명이라던가를 가지고 있을 때 드는 편. 그냥 공격 수단이 부족하니까 든다, 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절대방어 :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에게 가해진 데미지를 4점 감소. 크리티컬 히트가 창이라면, 절대방어는 그에 대응한 방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대방어가 없는 상태에서, 믿고 있던 사람한테 크리티컬 히트를 맞이면 진짜 한강 뛰어들고 싶어집니다. 죽창으로 먼저 조진다 하면 크리티컬 히트, 막으면서 안정성을 확보한다 하면 절대방어 라는 느낌.
완전 성공 : 자신의 판정을 무조건 성공으로 만들어주는 오의. 뭐, 상황에 따라선 기적을 일으킬 수 있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판정 방해 : 상대방이 판정에서 굴린 주사위 하나를 1로 만드는 오의인데, 왠만큼 상대가 자신한테 상성이 나쁘지 않은 이상은 무쓸모. 그리고 단순하게 주사위 빨로 버틸수도 있기 때문에...
불사신 : 자신의 생명력을 1d6-[불사신을 사용한 횟수]만큼 회복. 믿고 쓰는 불사신. 은 훼이크고 겁나 좋아보이지만 불사신은 1d6-1 = 1-1 = 0이라는 암묵적인 규칙이라도 있는 거마냥 중요한 순간에 똥을 퍼먹이기 때문에 ㅇㅇ? 이거 개좋은 거 아님? 하는 초보들 말고는 손 안대는 편. 군자는 불사신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에서 하나 선택하고. 그러면 대충 끝.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인법 종류가 많고 그 조합의 수가 많기 때문에 그냥 이것저것 인법으로 조합질만 해도 꽤 재밌습니다.
3. 플레이에 관해서
시노비가미의 가장 중요한 룰은 '비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겉으로 보이는 '사명'과 자신만 볼 수 있는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사실상 사명은 겉보기에 지나지 않고 그 속내는 비밀에 있기 때문에 비밀을 보기 전에는 상대가 자신의 편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네요. 그리고 그 비밀을 봐야 자신이 이번 시나리오에서 해야 할 목적이나 수단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속내를 들키지 않으면서 최대한 자신에게 필요한 비밀을 확보하고, 경우에 따라선 죽-창을 냅다 내리꽂는 것이 시노비가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경우는, 크게 협력형 · 대립형 · 특수형(세션의 진행이나 상황에 따라서 협력이 될 수도 있고 대립이 될 수도 있는)으로 나눌 수 있고, 대립형의 경우는 팀전이 보통이나 승자독식의 배틀로얄식도 존재합니다. 단, 배틀로얄은 전투에 시간이 정말 엄청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잘 안하는 편.
일단은 예시용으로 예전에 잠깐 돌리기 위해서 만들었던 시나리오를 가져와봤습니다. 상당히 심플한 구조의 시나리오고 앞으로 다시 돌릴 일은 없을 것 같은 물건이라서.
시나리오 개요
히라사카 기관의 비밀 문서 보관소. 그곳에 깊게 감춰져 있던 어느 기밀 문서를 하스바 닌군으로 보이는 자가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히라사카 기관이 그에 따라 요원을 파견하지만, 이어서 나타나는 그들을 방해하는 그림자들. 이 사건의 끝은, 어디로 갈 것인가.
PC1 히라사카 기관(여)
사명 : PC4가 훔쳐간 기밀 문서를 되찾는다.
PC2 히라사카 기관(남)
사명 : PC1의 사명을 돕는다.
PC3 오니의 혈통(남)
사명 : 히라사카 기관의 닌무를 방해한다.
PC4 하스바 닌군(여)
사명 : 에필로그 시점에서 기밀 문서를 자신이 소유한다.
프라이즈 : 기밀 문서(PC4 초기 소유)
뭐, 이런 녀석입니다. 초기에 플레이어들이 알 수 있는 공개된 정보는 이것 뿐. 프라이즈란 중요 아이템 정도라고 보시면 무방. 그래서 일단 겉보기에는 PC1+PC2 VS PC3+PC4가 기밀 문서를 가지고 다투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만... 그 비밀을 보면,
PC1 히라사카 기관(여)
사명 : PC4가 훔쳐간 기밀 문서를 되찾는다.
비밀 : 당신과 PC3은 연인 사이이다. 당신은 PC3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 당신의 생명력이 0이 되는 순간, 아이는 유산된다.
PC2 히라사카 기관(남)
사명 : PC1의 사명을 돕는다.
비밀 : 당신은 PC1이 닌무 이외의 시간에 누군가와 지속해서 접속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다.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PC1의 비밀과 관련된 사건을 알아내고 유파의 유의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다.
PC3 오니의 혈통(남)
사명 : 히라사카 기관의 닌무를 방해한다.
비밀 : 당신과 PC1은 연인 사이이다. 만약, 당신과 PC1 이외의 누군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의 【사명】은 '당신과 PC1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모든 캐릭터를 죽인다'로 변경된다.
PC4 하스바 닌군(여)
사명 : 에필로그 시점에서 기밀 문서를 자신이 소유한다.
비밀 : 당신은 히라사카 기관의 의뢰를 받고, 그들이 미리 준비한 가짜 기밀 문서를 훔친 것처럼 연출했을 뿐이다.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히라사카 기관 내부의 반역자를 찾아내서 처단하는 것이다.
그 비밀을 보면, 실상은 PC1+PC3 VS PC2+PC4. PC2의 경우는 노골적으로 PC1을 돕는 척 하면서 조지는 것이 목적으로 되어있지요.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사명에 돕는다 라고 적혀있는 놈이 무조건 배신자다 이런 말도 나오는 편. 상대방이 보이는 호의가 정말로 호의인가 아닌가 를 잘 파악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뭐, 대충 이런 룰입니다. 치정 싸움 같은 시나리오 하면 재밌습니다.
부록. 시노비가미 夏에 대해서.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노비의 전투 룰을 그대로 개조해서, 전투를 상대방을 죽이는 싸움이 아닌, 쾌락으로 홍콩으로 보내는 쪽이 이기는 모험기획국 '공식' 룰. 잡지를 통해 배포했습니다.
딱히 남녀 제한 같은 건 없고 스킬 같은 것도 똑같이 사용하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기존의 데미지를 대신해서 '쾌락치'가 쌓이고, 쾌락치가 쌓일 때마다 버티기 판정을 해서, 판정에 실패하면 홍콩으로 가버리고 패배. 미친척하고 이 룰을 사용해서 두 번 정도 시나리오를 돌려봤는데, '씬 하나를 끝내면 현자 타임이 온다. 하지만 그 씬을 앞으로 11번 더 해야 게임이 끝난다.'라고 말해줬던 플레이어의 감상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소개글은 일단 개추
이게 그 닌자들이 프로레슬링도 한다는 그 룰인가여.
그릇되지 않은 소개글 감사해얌!
이럴땐 그릇된 소개글이지!
셸먼 / 프로레슬링은 시노비가미 프로레슬링 시리즈라고 해서 리플레이 시리즈로 따로 있습니다. 저도 보지는 않았는데 은근히 인기가 있었다는 듯. 일단 이번 신작 전생 삼국지가 그 시노비가미 프로레슬링 룰을 만든 사람이 정식으로 데뷔한 작품입니다.
그릇소개!
조아조아
참그릇!
텍-섹-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