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실바니아의 신분 중 가장 높은 것은 바로 보이보드(Voivode)다. 보이보드는 본디 군벌(Warlord)이라는 뜻이었지만, 이 당시 헝가리에서는 지역의 최고 행정권을 지닌 귀족 출신의 고위 관료를 의미했다. 그러나 중앙과 밀접하게 관계된 막강한 귀족인 보이보드들은 대개 자신이 맡은 지역이 아니라 국왕의 근처에 머물렀다. 대신 보이보드들은 자신이 맡은 지역에 대리인을 보냈는데, 트란실바니아처럼 외딴 지역의 경우 이런 관행은 특히 심했다. 때문에 실제로 트란실바니아의 통치는 보이보드가 임명한 트란실바니아 출신의 호족들에게 위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1270년에 임명된 트란실바니아의 보이보드는 크사크(Csák) 씨족의 매튜였는데, 그 또한 트란실바니아에서보다 슬로바키아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보이보드는 좀 더 널리 쓰이는 칭호다. 트란실바니아의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보이보드란 좀 더 고대의 의미로 독립적인 \'군벌\'을 가리키며, 자기 힘으로 일정한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지니고 있는 자, 즉 다른 지역에서 프린스(Prince)로 불리는 자들이다. 하지만 보이보드의 칭호는 거의 모든 경우 찌미시 클랜의 카인족들 사이에서만 사용된다. 트란실바니아의 일곱 도시를 다스리는 뱀파이어들은 지배자를 뜻하는 말인 도몬(Domon), 혹은 슬라브어에서 유래한 군주를 뜻하는 말 크냐지(Kneaz) 등으로 불린다. 이러한 전통은 아마도 찌미시 클랜의 군주들이 자신들의 트란실바니아에 대한 오래된 지배권을 나타내기 위해 용어를 차별화한 데서 온 것으로 보인다.
보야르들의 연회.
트란실바니아의 보이보드들은 주로 헝가리의 고위 귀족 중에서 임명됐기 때문에 자신이 다스리는 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보이보드들은 트란실바니아에서 오랜 세대를 살아온 전통적인 호족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들이 바로 보야르(Boyar)였다. 본래 족장들이었던 보야르 가문들은 오래 전부터 상속되어 온 자기 가문 소유의 광활한 토지와 거기에 딸린 농노들을 소유했다. 트란실바니아가 헝가리 왕국에 속하게 된 이후에도 헝가리의 왕은 보야르들이 대대로 소유해온 토지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주었으며, 보야르들이 자기 소유의 토지를 자식에게 상속해줄 권리도 부여해주었다.
대신 헝가리 왕국의 지배자는 보야르에게 보이에리(Boiere)라고 하는 업무를 부과할 수 있었다. 이 업무를 부여받은 보야르들은 보이보드의 군사적·정치적 부름에 응할 의무가 있었다. 전쟁이 벌어지면 이들은 자기 땅의 농노들을 소집하여 무장시키고 보이보드의 깃발 아래 모여야 했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 안건이 있을 때면 보이에리를 부여받은 보야르들은 보이보드의 회의에 참석하여 적절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야 했다. 대신 이런 보야르들은 헝가리 국왕의 이름으로 트란실바니아의 여러 지역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영주의 신분을 누릴 수 있었다. 이들은 농민과 농노들로부터 조세를 걷고, 법을 집행하며,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의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재산과는 달리 보이에리는 상속될 수 없었고 오직 헝가리의 왕이나 그 대리인으로부터 부여받아야만 했다.
전시의 마질들.
그러나 모든 보야르가 보이에리를 부여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런 보야르들이 바로 마질(Mazil)이었다. 마질은 여전히 자기 토지와 농노를 소유한 지주였다. 대신 이들의 재산 규모는 보이에리를 수행하는 보야르보다 훨씬 적었으며, 군사적·정치적인 권리와 의무도 없었다. 대신 이들은 군대가 소집될 때면 자신의 무구와 전마로 무장하고 보이보드나 상위 보야르의 깃발 아래 모여 기병대로 활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역시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았으며, 보야르의 후손이라는 뜻에서 \'보야르의 뼈를 지닌 자들\'로 불리고는 했다.
여기서 더 몰락한 보야르 중에는 작은 토지만 지닌 소지주나 자유민인 라제시(Răzeşi)가 됐다. 이들은 농노가 없이 자기 땅을 가족이나 하인들과 함께 직접 일구었으며, 농노가 있다 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만을 거느리고 있었다. 라제시는 여전히 지주로 농노들에 비하면 훌륭한 대우를 받았지만, 다른 보야르들에 비하면 거의 존경을 받지 못했다.
보야르의 종류헝가리 왕국에 대한 의무재산 보이에리의 의무를 지는 보야르 법의 집행, 군대의 소집, 지역 정보 조언넓은 토지와 부유한 재산, 다수의 농노마질기사로 복무중간 정도의 토지와 재산, 보통의 농노 라제시 자유민과 다르지 않음 적은 토지와 재산, 적은 농노
그 외에도 작은 자기 땅을 지닌 자유농들도 존재했다. 욥바지(Jobbăgy)로 불리는 이런 자유농들은 자유권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경작 활동을 하며, 지주에게는 단지 지대로서 산출 농작물의 일부만을 지불할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트란실바니아 토착민인 블라크인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벨라 4세의 개방 정책 이후 유입된 외래 농민들이었다. 욥바지의 권리는 이주의 대가로 주어진 것이었던 셈이다. 욥바지는 기본적으로 영주에게 예속된 존재가 아니었으므로 원한다면 땅의 경작권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자유가 있었다. 어떤 욥바지들은 대장장이이거나, 야금인, 석공 등의 직인인 경우도 있었다.
그에 반해 농노들은 자기 소유의 토지가 없고 보야르에게 예속된 자들이었다. 이들은 작물의 상당량을 자신들의 주인에게 바치지 않으면 안됐다. 뿐만 아니라 농노들은 자신이 예속된 곳에서 벗어날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으므로 사실상 영주에게 소유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또한 농노는 성직에 취임할 수 없고, 법정에서 농노가 아닌 자유민에 대한 증언자격이 없었으며, 영주의 직영농장에 대한 부역, 삼림벌채, 곡물운송 등 다양한 노동에 동원됐다. 그 외에도 농노들은 자유민에 비해 다양한 세금을 영주의 자의에 의해 내야 했다. 예를 들어 욥바지는 자기 지역의 영주에게 정해진 액수의 보호세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농노들이 내야하는 액수는 영주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노들은 노예와는 달리 소유물이 아니라 인간으로 간주되었다. 이는 곧 농노들이 사유재산을 소유하거나, 자의에 따라 결혼을 할 수 있으며(물론 다른 장원의 사람과 결혼할 경우에는 혼인세를 물어야 했다), 법적으로 영주의 보호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의미했다.
보이보드 = 상급 귀족, 보야르 = 토착 유력자 중에서 보이에리 의무(유럽 다른 데에서 국왕이 1년에 기사들 얼마간 호출해서 부려먹을 수 있는 권리라고 보면 맞나요?)를 부여받은 자들. 보이에리가 상속될 수 있는 수 없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원래 보이에리를 부여받았던 보야르의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관습은 없었는지 궁금하고.), 마질 = 토착 유력자 중 보이에리 의무 없으며 급수가 좀 딸리는 자들 정도로 보면 되나요?
나와있어서 좀따 댓글 달겠슴.
보이보드는 어원으로 따지면 군벌이지만, 사실 고중세에는 단순히 상급 귀족이 아니라 관직임. 일종의 헝가리 왕의 총독이라고 볼 수 있음. 보이에리는 그 의무 자체에 있어서는 중세 봉건제의 쌍무적 계약관계랑 비슷함. 이건 봉건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원칙적으로 왕과 귀족 사이의 계약관계는 자동으로 세습되지 않음. 그러나 관습적으로는 만약 계약 당사자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그 계약관계는 후계자를 대상으로 갱신되고는 했음. 보이에리도 마찬가지임. 보이에리는 기본적으로는 왕실 대 보야르 집안의 계약이 아니라 왕 대 보야르의 관계이므로 상속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특별히 유력하고 강한 보야르 집안은 대대로 계약을 갱신해서, 실질적으로는 대대손손 보이에리를 지기도 함.
마질은 파악한대로가 맞음. 보이에리의 의무를 질 정도로 재산이나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보이에리의 의무도 없는 대신, 그만큼 대우도 못받는 애들. 하지만 핏줄은 보야르인 거지. 소귀족이나 기사 정도로 생각하면 됨.
좀 옛날 책들이기는 한데 혹시 책 필요하면 출전들 찾아보게씀.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냥 중세 헝가리사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트란실바니아 크로니클즈 관련으로 물어보는 거 보면 뱀파이어 하는 거 같은데. 혹시 필요하면 세팅 좀 드림.
그냥 참조할 만한 책 한두권만 알려주시면 감사
세팅도 주시면 감사.
교양서 수준에서 통사를 볼 거면 미래엔에서 냈던 동유럽사랑 헝가리사로 시작해도 괜찮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