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이 멋대로 생각해둔 세계관의 정합성에 자기 스스로 휘말려서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능동적으로 활약한 공간을 빼먹곤 한다.
기껏해야 이미 자리잡고들 있는 거대 세력 사이에서 좋은 암살 수단이나 용병 정도로 써먹힐 정도의 위상만 부여하는데,
이러면 금새 흥이 식고 수동적인 플레이가 되어버리지.
잘 보면 공식 세계관 팔아먹거나 암시하는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플레이어는 굳이 머리 배배꼬며 상황 역전을 위한 모략을 짜지 않아도 그 세계관의 메이저리그에 서 있다.
사회적 위치는 금수저거나, 금수저랑 대등한 친구 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파워레벨은 조금만 성장해도 그 세계의 드러난 위협 정도는 별 꽁수 없이도 발라버릴 수 있을 정도가 좋다.(최근 시스템이라면 처음부터 발라버릴 수 있어도 무방할 듯?)
자작 세계관을 만들 때 이걸 항상 염두에 두면 좋더라고. 나도 하다보면 자주 실수하는 부분.
근데 느와르 류처럼 남들에게 놀아나다 뒤지는 류의 비극은 어쩔 수 없이 남 따까리질을 많이 할 수 박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보통이라. 뱀파이어도 보통 그 짝이고. 근데 역시 필연적으로 지나치게 수동적인 플레이가 된다는 단점도 따라오기 때문에, 보통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건지 외적인 합의를 심도있게 거치거나, 시의적절한 주사위 굴림으로 인한 무작위적 상황 산출 등을 통해 그 문제점들을 보완하려는 시도들이 있던듯.
WOD도 사실 꽤 올드한 타입이고(그래서 NWOD는 느와르 감성이 좀 덜하기도 하고), 느와르물을 표방하는 RPG는 그래서 세계관 자체를 플레이어가 창출해낸 플롯에 끼워 맞추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정립해가고 있는 듯 하다.
소위 모험가같은 용병도 딱히 나쁘진 않다고 보는데 플레이어가 뛰어들만한 공간과 떡밥만 있으면 된다고 봄.
PC 활약 위주로 가자면 아예 13시대나 던전월드 식으로 열린 설정이 더 나을 것 같기도... 누메네라처럼 모험가 위주 세계관도 좋고. 하지만 설덕질은 하기 힘들겠지. ㅎㅎ
?? 서바나 본문은 못읽어봤지만 이 글 내용에는좀 동의하기 힘든데. 꼭 처음부터 메이저일 필요가 있나. 마이너지만 플레이어들 노력으로 메이저로 갈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세계관도 많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