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람은 과제를 해야 할 때, 과제 빼고는 뭘 해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즉 애초에 의식의 흐름 기법이니 그리 제대로 된 건 아님...




서큐버스는 욕망을 먹고 살아가는 여성형의 초자연적 존재들이며, 동시에 욕망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자들.

살아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인간들을 유혹해야 하며, 초자연적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욕망이 필요하다.

욕망을 상실한 서큐버스, 즉 어떤 사람들에게도 '갈망받지' 못하는 서큐버스는, 그 존재가 소멸하여 기억에조차 남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을 타락시켜 욕망을 강탈하면 강탈할수록, 그 사람은 채워지지 않는 갈망에 의해서 점점 망가져가며,

결국에는 PC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되어 버리거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등 완전히 미쳐 버리게 된다.

즉, 서큐버스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사람들을 유치장이나 정신병원으로 보내 버릴 수밖에 없는 운명.

PL들은 자신의 생존과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몰고 가는 팜 파탈을 연기하는 것이다.



'욕망'을 먹고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꼭 쎾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원으로 쓰이는 욕망을 얻을 때마다 텍섹을 해야 한다면, 오히려 텍섹의 극적 효과가 사라질 것이니까...)

어떤 식으로든 대상 인간이 서큐버스를 갈망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 때문에 점점 윤리의 벽이 흔들리게 된다면 충분.

예컨대, 아키바 아이돌 활동은 전형적인 서큐버스의 유혹이다.

그리고 이 유혹이 도를 넘어서면 아이돌 스토킹을 하다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식으로 파멸하는 거고.



서큐버스가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는 대충 다섯 가지가 있다. (이름은 전부 가칭, 네이밍 재주는 없음...)


동경의 대상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경외를 받는 아이돌,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통해 한 사람을 완전히 지배하는 여왕님,

약자를 연기하며 인간 내면의 추악함을 비춰 주는 M,

순진무구함을 가장하여 인간의 보호욕구를 자극하는 천연,

포용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치유계.


대충 각 방법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이돌의 경우 전술한 사례처럼 빠질을 하게 만들다가, 팬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거나 망상이 심해지는 파멸,

여왕님의 경우 계속된 괴롭힘에 점점 익숙해지더니, 자해에 몰두하는 진성 M이 되거나 얀데레 조교에 완전히 세뇌되는 파멸,

M의 경우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더니, 완전히 미치광이 싸이코가 되어버리는 파멸,

천연의 경우, 비밀친구로 시작해서 점점 많은 돈을 쓰게 되다가, 결국 가산을 탕진하고 원조교제로 감방 가는 파멸,

치유계의 경우, 이토라이프 동인지처럼 그냥 위로받는 수준에서, 점점 서큐버스에 대한 의존이 심해지더니

결국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정로로 퇴행해 버리는 파멸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큐버스들의 대분류로는... 사실 아직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른다.

한국 전통 구미호 같은 게 땡기긴 하는데, 이미 누더기에서 인간이 된다는 주제의식은 잘 써먹었으니...




...음... 뭐 그런 식으로 망상회로를 돌리고 있는데, 잘 생각해보니,
1. 이러면 전투 요소 같은 게 왜 필요해? 그냥 타락시키는 내용으로 충분하지 않아?

2. 타락시키는 쪽보다 타락하는 쪽이 더 재미있을 거 같다.



암튼, 그런고로 이런 건 그냥 일본식 씬제 쓰는 룰로 만드는 게 더 좋을 듯...

덤으로 내 휴지끈도 밑천을 드러냈으니 이쯤 하고 과제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