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플레이가 맘에 안들었으면 마스터나 다른 플레이어를 탓하는게 일반적이지 않나?
그런데 던월이란 룰 자체를 까는거 봐서는, '얼마나 많이 데였길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안타깝긴 한데...
던전월드 룰 자체가 가진 구조적 결함만 보면 내가 볼때 그렇게 심각한건 없음.
좀 이빨이 안맞아도, 루즈하게 설계되어서 그런건 충분히 메워가며 할만함.
근데 왜이렇게 데인 놈들이 많냐- 라고 하면 던전월드가 기본적인 이미지가 합의되어야 수월한 룰이라서 그런거 같음.
저번에 누군가 말한게 있었는데,
이게 미국에서는 호평받고 잘 굴러갈 수 있었던 이유가, 애시당초 던전월드 이전에 댄디라는 기본적인 틀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라고 분석했었음.
그러니까 미국에선 던전월드를 시작하면서 판타지라는 이미지가 댄디로 공통적으로 잡혀 있으니 딱히 서로의 기대를 벗어나는 이상현상도 안 일어나고 잘 굴러간 모양임.
문제는 한국에서의 판타지라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라는 점임.
내가 볼땐 한국은 좀 판타지에 대한 이미지가 여러개 혼재된 느낌임.
그러니까 판타지장르인 던전월드를 하자! 라고 모여도.
한놈은 반지의 제왕이나 스카이림 같은 고전 판타지 스타일을 기대하고,
한놈은 폴리모프한 드래곤이랑 친구먹고, 왕을 암살하고 공주를 납치하는 양판소 스타일을 기대하고,
한놈은 파티원들이랑 용기!우정!사랑!을 외치며 드라마를 찍는 일본식 판타지를 기대하는데.
상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로가 가지는 판타지의 이미지는 상당히 이질적이라고 보임.
나같으면 저렇게 3부류가 모이면 조화롭게 엮을 엄두가 절대 안남.
던전월드는 그러한 이미지의 불일치에 대해서 상상도 못했거나, 걔네들 문화권에선 단순히 적당히 합의하고 넘어갈 만한 격차만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
근데 한국에선 이런걸 고려 못했으니 던전월드가 똥룰이다? 뭐 그건 주관적인 기준이니 알아서 판단하고...
(솔직히 천조국성님들이 헬조센에서 하라고 만든 룰도 아니니. 뭐 어쩌겠어.)
하여튼 던전월드가 한국에서 trpg 첫(?) 붐이랑 맞물린 룰인데다가 공개룰이라 보급도 많이 됐는데,
이게 댄디가 바탕에 안 깔린 상태에서 퍼진거라 이리저리 새는 구멍이 많은거 같다.
무조건 댄디를 바탕으로 한 고전식 플레이만이 답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이미지가 합의가 되야 수월할거임.
뭐 어쨌든, 중요한건 지금 한국에선 던전월드를 돌릴땐 플레이어가 원하는 판타지가 뭔지 확인부터 해야한다는 거다.
한국에선 판타지가 하나의 통일된 판타지가 아냐...
근데 이 주장대로면 댄디 닮아서 더 까이는거다 라는 말은 문제가 있음
골든-정답에 가깝다.
댄디 닮아서 까인다는건 이해할 수 없는 비판같아. 댄디는 꽤 훌륭한 룰인데, 그거 닮았다고 까는건 뭐지?
댄디 닮은 뭔가를 지향해야하는데 댄디 아닌걸 기대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거니까
근데 댄디 닮아서 까인다는건 사람들이 댄디를 기대하는데 댄디가 아니라서 까인다는 말이거든
완전 상반된 소리를 하고 있는거지
내가 '댄디 닮아서 까는' 쪽이긴 한데, 그건 아포월드 엔진과 댄디 시스템의 부적합한 접합때문에 까는거지, 컨텐츠적인 측면에서 까는건 아닐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