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스 or팀에서 하던 SF 캠페인이 끝나고 다음 캠페인에 대해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블러드본에서 설정 일부를 따고 헌밤의 캐릭터 템플릿을 고쳐서+호러의 타락 관련 룰을 적용해서 중기 캠페인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충 배경은... 세계관의 신을 섬기는 교황청 직할령이 있는데(의술도 발전해서, 성지 순례를 겸해 많은 병자들이 찾아왔었다), 이 도시를 발원지로 해서 야수병이라는 정체 불명의 질병이 발생해서는 주변으로 퍼짐. 야수병에 걸리면 외모가 끔찍하게 변하면서 괴력을 비롯한 특수한 힘이 생기고, 동시에 지성이 낮아지고 성격도 난폭해지다가 결국 괴물로 변화. 한 때는 의학으로 명성을 날렸던 도시는 이제 역설적으로 야수병 창궐로 인해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지만 교황청 깊숙한 곳에 야수병을 고칠 수 있는 무언가(성물일 수도 있고, 연구자료일 수도 있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미 야수병에 걸려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PC들이 자신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만나서는 서로 협력해 도시를 뒤지고 교황청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는 게 기본 설정이었음. 기사, 십자군, 마술사 등의 템플릿이 주어지고 그 중 하나를 골라 캐릭터를 만드는 걸로 가닥이 잡혔지. 하여 생각한 건 대충 이랬다.  


공통 컨셉:

이름은 스트라드 라베다흐보넨. PC들의 활동 무대인 ‘성지’ 출신의 귀족 가문 아들. 야수병 발병과 아버지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젊은 시절 아버지와 의절하고 가문을 떠났지만 자신도 야수병에 걸리는 바람에 병을 치료하기 위해+야수병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한 번 고향으로 돌아왔다(변경 가능. 기사or 십자군으로 간다면 병의 치료 겸 성지의 수복이 목표가 될 테고, 마술사or 연금술사로 간다면 가문을 떠나 있는 동안 이단적인 지식을 공부했다고 하면 될 듯). 야수병으로 인해 외모가 흉측하게 뒤틀려 있고(끔찍한 외모), 그를 가리기 위해 늘 가면이나 투구를 쓰고 다닌다(버릇으로 취급함. 반응 페널티는 그대로 받거나 ‘완화’로 처리). 스스로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귀족 내지 신사적인 교양과 예의범절에 집착한다. 외모를 빼고 보면 정중하고 기품 있는 장년 남성(나이는 서른 전후). ‘성지’에 대한 지역지식이 있고, 예의범절:상류사회, 문학, 악기 연주 등의 기능이 공통적으로 있을 예정(1CP 정도 씩만).

 

 

기사or 십자군으로 만들 경우:

브루하. 명예원칙:기사도, 광포(야수병의 영향. 본인은 부끄러워한다)가 있을 예정. 마술사or 연금술사 타입에 비해 '전통 있는 구식 귀족 가문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 신앙심도 깊다. 능력치는 ST와 HT, 의지력이 높은 전위 타입. 투구와 갑옷으로 전신을 가리고 다닌다. 무장은 플레일과 대형 방패. 전투 스타일은 방패를 앞세워 신중하게 방어하며 ‘짐작’으로 빈틈을 노리다가 능방이 어려운 플레일로 묵직하게 한 방. CP 여유가 있으면 고유장비나 동료로 전투마 추가. 주요 기능은 도리깨, 방패, 전술 등. 첫 등장 씬은 다른 PC들이 싸우고 있는 도중 난입하는 장면 정도? 야수병이 진행되면 갑옷 안의 몸이 점차 박살나 먼지가 되어간다거나, 뼈가 살과 갑옷을 뚫고 튀어나오거나 하면 어울릴 듯.

 

마술사or 연금술사로 만들 경우:

노스페라투. 명예원칙:신사도가 있을 예정. 기사 타입보다 ‘유령’ 내지 ‘괴도신사’라는 이미지를 강조. 연극적이고 과장된 말투 사용. 능력치는 DX와 IQ, 지각력이 높은 도둑 타입. 늘 가면을 쓰고 다니며 고급 정장을 입는다. 무장은 지팡이 검(또는 채찍)과 피스톨. 양손잡이 장점도 넣을 것. 전투 스타일은 마법으로 버프 뒤(스텔스와 기동성 강화 종류를 자주 쓴다) 일격이탈. 주요 기능은 사브르, 권총, 은밀행동, 자물쇠 따기, 건축학, 도시생존 등. 추가로 유용할 만한 지식 계열 기능 위주로 넣을 예정. 첫 등장 씬은 기왕이면 무너진 교회 같은 데서 오르간을 연주한다거나 하는 장면이 좋을 듯? 야수화 병이 진행되면 그림자가 흐릿해진다거나 썩은 살점이 벗겨져 해골이 되어 간다거나 하면 어울릴 듯.



...하지만 이 캐릭터를 만들어서 플레이할 일은 없었다. 팀원들끼리 캠페인 관련 이야기도 자주 하곤 했는데 마스터가 바빠지면서 잠수했고, 이후 팀은 거짓말처럼 반쯤 터지다시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