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흐름을 준비하는 마스터가 있어요.
배경을 공들여서 준비한 다음 플레이어들의 행동에 따라서 배경과 플레이어 캐릭터의 상호작용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마스터도 있죠.
일종의 체크포인트를 만드는 마스터도 있고, 중요한 장면을 준비하는 마스터도 있죠.
시청각 자료를 중시하는 마스터도 있고, 그런 자료가 상상을 방해한다고 해서 싫어하는 마스터도 있어요. (물론 귀찮아서 그런 것도 있을거에요. 솔직해지자구요.)
이렇게 준비 방식도, 중시하는 준비도 다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고 생각해요.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하지 말자. RPG라는 건 소설이나 연극이 아니에요. 짜놓은 길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죠.
이렇게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 그걸 자신이나 플레이어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함정에 빠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보통 100을 준비하면 60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40은 버려지고 그 자리를 플레이어들의 행동이 채우죠.
음... 생각해보니 40은 아닌거 같아요. 한 30? 전 아무래도 권위주의적 마스터인가봐요.
성긴 레일로드.
꼭 보여줘야 하는 장면들과 플레이어들이 헤멜 때 그 장면들로 보내줄 수 있는 정보나 대사만 준비해도 오케이
마스터가 꼭 보여줘야겠다는 씬과, 플레이어가 보고 싶은 씬이 충돌하는 경우엔 전자를 폐기하는 편입니다. 지난밤에 플레이한 시나리오는 한 60퍼센트 쯤 폐기된 것 같네요.
실력이 폐급이라 100도 아니고 120 준비해야해서 슬프다
좋은 준비는 죽은 준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