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정식 명칭은 이제 wod가 아니라 Chronicles of Darkness이지만

아 까 전에 말했던 대로 리뷰를 조금 해볼까 한다. 우선 이 코어룰북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이건 nwod 코어룰북의 2판이야. God-Machine Chronicle과의 합본이지. 2판이 나오는 동안 많은 룰북과 서플이 나왔다. 마이너한 것들이랑 서플들 다 빼고 게임 라인을 소개하면(드립이 노잼일 수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리뷰는 이 이름으로 할 거임)


거머리: 장송곡(Vampire: the Requiem)

멍멍이: 찐따들(Werewolf: the Forsaken)

법뻔뻔: 각성(Mage: the Awakening)

누더기: 애미없는(Promethean: the Created)

변신요: 가출미아(Changeling: the Lost)

냥꾼이: 불침번(Hunter: the Virgil)

스탠드: 스탠드사(Geist: the Sin Eater)

붕대남: 시한부(Mummy: the Curse)

로보트: 하강(Demon: the Descent)


총 9개의 라인이 나왔네. 코어룰북 2판은 이렇게 많이 나온 룰북들을 좀 통합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는 책이다. 이 리뷰에서는 순서대로 책을 따라가며 분석할 거임.


우 선 책을 시작하면 wod의 전통대로 단편소설이 나온다. 이 단편소설의 퀄리티는 항상 다름. 어떤 건 아 그래? 인 수준도 있고 어떤 건 게임 라인의 특성을 잘 살린 짠한 이야기도 있고 단편 공포소설로 내도 되겠다 싶은 것도 있어. 영어 되고 시간 남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보셈. 이번 소설은 그냥 그런 수준.


그 뒤로 목차와 인트로가 나오는데 이건 패스하고, 캐릭터 메이킹(+능력치, 기능, 장점) 부분이 나와. 이건 크게 할 말이 없다. 캐메는 깔끔함. 난이도도 쉬워서 초보자도 10분도 안 돼서 시트 하나 다 짤 수 있다. 이게 새비지 월드 식이라는 걸 생각하면 적절한 시간. 능력치를 살펴보자면 능력치는 (힘, 솜씨, 저항)X(정신, 신체, 사회)의 9가지로 나뉘는데 이건 호평을 주고 싶다. 댄디식 능력치보다 훨씬 더 말이 되고 합리적이야. 기능은 마찬가지로 정신, 신체, 사회로 나뉘는데, 다 합쳐서 24개. 기능마다 기능 레벨의 수준을 표현해주고 있는데 괜찮긴 하지만 무슨 말인지 딱딱 예시를 들어서 주면 좋겠다. owod 20주년 기념판들처럼. 전체적으로 기능은 좋지만 이게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기능도 있다. 억지로 세 분류를 전부 8개씩 만드려고 하니 그런 모양. 또 1판에 있던 스킬들을 적용하는 방법을 몇 개만 남기고 다 삭제한 건 아쉽다.

장 점은 평이한 수준이지만, 2판에 들어 추가된 초자연적 장점들은 제법 좋고, 특히 사회 장점 중 "밀교"는 참 재미있다. 또 1판부터 계속된 무술을 표현하는 스타일 장점들도 이제는 사회 상황에까지 확대되어서 적용되었어. 단점을 말하자면 몇몇 장점들은 서로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걸 말하고 싶다. 동맹, 추종자, 직원, 멘토가 다 똑같아 보인다고 팀원 중 한 명이 그랬다.


이 제 룰로 넘어가 보면, 룰은 다이스 풀 제를 사용하는데 역시 owod 때랑은 비교도 안 되게 깔끔하고 좋다. 수사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만한 룰을 지원하고 있고, 전투는 1판보다 더 합리적이면서도 한 턴에 주사위를 딱 한번만 굴려도 되는 것을 유지하도록 변했다. owod 때 한 사람당 주사위 굴림이 기본 4번씩 일어났던 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2판에 있어서 가장 좋은 변화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사회적 상황 시스템의 변화이고, 하나는 도덕성(Morality) 대신 온전성(Integrity)가 생긴 점이다.

사 회적 상황에 있어서는 상대방 마음 속에 있는 문들을 여는 것으로 상대에게 접근하는데, 첫인상에 따라 문들을 열려고 시도하는 간격의 시간이 정해지고, 문을 열 수 있는 방법도 클래식한 판정에서부터 상대방의 목표나 악덕을 만족시키는 것, 온전성 판정을 감수하고 협박이나 위해를 통해 강제로 열기 등 다양한 시도가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룰 중 가장 세련된 것 같음.


또 1판의 도덕성 대신 온전성이 새로 생겼는데, 도덕성이 말 그대로 도덕성이라면 온전성은 새니티랑 똑같다. 예전 도덕성의 문제점은 바로 플레이어들이 도덕성을 캐릭터가 얼마나 선한지가 아니라 캐릭터가 페널티 없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의 척도로 보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덕성 6은 도둑질해도 도덕성 안 내려가지? 그러니 나 도둑질 함 ㅋ" 같이. 온전성은 여기서 변했다. 이제 도둑질 같은 게 아니라 크툴루물처럼(다만 크툴루물처럼 사소한 것에도 반응하지는 않는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보거나 살인이나 끔찍한 장면을 보거나 겪었을 때 온전성이 깨질 위기에 처한다. 온전성이 낮다고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내가 해석을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온전성이 낮으면 오히려 더 빠르게 낮아진다!) 살인 한번 하면 그대로 깨지기 때문에 멘탈 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다음은 스토리텔링. 그냥 모든 책에 다 있는 마스터링 가이드이다. 퀄리티는 평범하다.


이 제 악역들(+npc)이 나오는데 디앤디처럼 스킬과 능력치, 장점이 다 부여된 게 아니라 플레이에 필요할 정도로만 설정되어 있어서(다이스 풀 개수&능력치) 좋다. 인간 악역들 후에는 영체(Epheremal Beings)가 나오는데 설정이랑 영체 룰 같은 게 나온다. 근데 영체 룰은 지나치게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능력치 컨버전 같은 건 좋은데, 영체가 작동하는 알고리즘의 플로우차트 같은 거...


그 리고 2판에서 새로 추가된 공포(Horror)들이 나온다. 얘네들은 진짜 괴기소설에서 나올 괴물들인데 나중 리뷰에서 언급할 다른 초자연체들이랑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짠다. 그리고 예시 공포들이 나오는데 미국식 스타일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종류는 다양하다. 이걸로 빨간 마스크를 짜서 돌리면 재밌을 지도?

여기서 칭찬을 하나 해주자면 영체와 공포의 예시 파워들이 좋다. 웬만한 공포 영화나 소설, 괴담은 다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제 이 책의 파트 2인 God-Machine Chronicle로 넘어갈 차례다. 그건 (2) 편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런 룰북 리뷰 말고 nwod가 owod랑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리뷰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