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크 캐릭터는, 자신이 하루 아침에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 피를 빰으로서 죽음에서 도망치는 괴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지. 인간이었을 때는 나름 평범하게 착한(너드긴 했겠지만) 사람이었을 수도 있음. 그래서 자신은 다크 히어로라는 자기 암시를 걸어서 그걸 외면하려고 함. 하지만 불가능하지 결국은.
제 정신일 때는 평범하게 "나는 괴물이야... 크흙..." 하고 있다가 광기가 발작하면 세상이 고담시(다크 나이트 버젼의 고담 말고, 팀 버튼 배트맨 버젼의 음울하고 몽환적인 고담)로 보이고 자기 자신은 망토 두른 십자군으로 여기게 되는 거지. 그래서 범죄자를 사냥해서 피를 빨고. 디멘테이션 같은 디시플린을 쓸 때도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디시플린을 쓴다'는 자각 없이 그걸 쓰는 거고, 거기에 얻어 맞은 '범죄자'는 캐릭터의 광기에 전염되어 "나는 스케어크로우다!" "나는 맨 배트다!" "나는 베인이다!" "나는 킬러 크록이다!" 하다가 죽어서 피가 빨리는 거지. 아, 물론 이러한 '범죄자'들 역시도 진짜 범죄자가 아니라 캐릭터가 의심암귀에 사로잡힌 끝에 범죄자라고 착각한 무고한 일반인들이라고 한다면 WOD에 어울리는 쓴맛 추가. 그러다가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죄책감과 자괴감에 괴로워하고(물론 휴머니티는 쫙쫙 깎이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다가 어느 날 캐릭터는 말크 특유의 그 통찰력으로 비로소 깨닫는 거임. 자신은 배트맨이 아니라 조커였다는 걸. 어둠의 기사가 아니라, 광기와 혼돈의 사도였다는 걸.
자신의 야수성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다른 방향으로 폭주해 버린, 비극적인 꼭두각시라는 컨셉에 충실하면 충분히 괜찮게 플레이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블랙 코미디+비극이 되겠지.
물론 루니 플레이어가 옵텐으로 숨어서 디멘테이션 뿜뿜 쏴갈기는 걸 보다 못한 텔러가 플을 터뜨릴 확률이 현실적으로 훨씬 높다.
A : 지금 독백중인 B의 캐릭터에게 디멘테이션을 갈깁니다.
텔러: 왜요?
A : 제 캐릭터는 미쳤으니까요.
텔러 : 테이블을 엎는다.
실수. 옵텐은 라좀브라 꺼고... 옵퓨스케이트를 쓴다는 걸 옵텐이라고 써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