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역시 6판 끝물의 시나리오집인 House of R'lyeh.
이 서플먼트의 시나리오들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 물건들인데... 애시당초 이 책 부제부터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기반 시나리오 5개"라고 써 있음 ^^. 다만 원작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고, 어느 정도 비틀어서 사용하는 편이고, 일단 원작의 키워드가 나오는 순간 탐사자들이 원작을 파악할 건 뻔하기 떄문에 키퍼가 양념을 잘 쳐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크툴루 신화 자체보다 CoC에 관심있는 사람이 플레이하더도 상관없긴 한데, 적어도 키퍼는 여기 사용되는 소설들을 한 번쯤 읽고 오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은 물건들이고, 난이도도 안 낮다.
스포일러는 늘 그렇듯이 덮어둔다.
광기의 미학(Art of Madness)
보스턴의 젊은 예술가들이 실종되는 사건에 대해 다루는 시나리오로, "픽맨의 모델(Pickman's Model)" 뒷이야기. 크툴루 신화 세계관에서 "보스턴의 예술가"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리처드 업튼 픽맨은 구울들과 놀다가 자기도 구울이 되서 구울 두목 노릇하게 된 양반인데, 여기서는 "학생들"을 데려와서 반 강제로 미학을 가르친다고 괴롭힌다.... 어찌어찌 해서 픽맨과 쇼부쳐서 학생들을 풀어주게 하거나 혹은 무력으로 빼내야 함.
혼돈의 수정(Crystal of Chaos)
빛나는 부등변다면체(Shining Trapezohedron)를 가리키는 제목으로, "어둠 속에 출몰하는 자(The Haunter of the Dark)"와 그 후편인 "첨탑으로부터의 그림자(The Shadow from the Steeple, 작가는 다르다)"와 관계된 시나리오. 여기서는 원작과 달리 로버트 블레이크가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저걸 찾게 되고, 첨탑으로부터의 그림자에서 나온 해석을 받아들여 니알랏토텝이 저 물건을 통해서 소유주에 빙의해 자신의 화신 중 하나로 삼으려 드는 걸 막는 그런 내용. 여담으로 두 작품이 작가가 다른데도 전후편 대접을 받는 이유는 후편을 쓴 작가가 로버트 블록... 그러니까 전편 주인공인 로버트 블레이크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었기 때문임.
사냥개의 귀환(Return of The Hound)
이거는 틴달로스의 사냥개와는 관계없고,"사냥개(The Hound)"에 기반한 시나리오. 호신부(Amulet)라든가 그런 걸 도굴한 놈들이 호신부와 연결된 이차원의 초자연적 존재에게 추적당하다 하나는 죽고 하나는 자살한다는 결말의 스토리인데, 문제는 이 이후에 이놈들이 진 빚 때문에 이놈들 중 하나가 가진 컬렉션이 경매에 나오게 됨.... 그리고 저 컬렉션은 마도서 세트라 저걸 갖고 싶은데 돈이 없는 누군가가 개입한다는 전개.
저민 가의 공포(The Jermyn Horrors)
"고 아서 저민과 그의 가문에 대한 사실들(Facts Concerning the Late Arthur Jermyn and His Family)"에 기반한 시나리오. 다만 전에 소개한 케냐의 비밀(Secrets of Kenya)도 있으면 좋다....가 아니라 적어도 키퍼는 읽어볼 필요가 있는 듯. 저민 가문은 사실 예전에 조상이 수간에 심취해서 백색 유인원(White Ape)라는 지성을 가진 유인원 종족의 공주와 혼인한 후예들로, 그 때문에 외모 등에서 엄청나게 까이는 등 고생한 가문인데, 그래도 저 종족이 지성이 있는 종족이라... 공주가 남편을 따라 영국에 간 김에 수호물로 사용하던 조각상을 가져가서 후손들을 보살피게 했었음. 문제는 뭐냐면 저 수호물은 사실 과거에 백색 유인원과 적대하던 소용돌이치는 벌레(Spiraling Worm)의 추종자들이 소환한 비명지르며 기어다니는 것(Screaming Crawler)을 잡아다가 만든 물건이라는 거... 그래서 저 수호물에 봉인된 비명지르며 기어다니는 것이 풀려나려고 기회를 노리는데, 탐사자들은 그것도 모르고 저민 가문이 소장하고 있던 "콩고 지역(Regnum Congo)"이라는 책을 찾으러 가게 됨. 저 책도 여러모로 개쩌는 물건이다.
이름없는 도시, 이름없는 공포(Nameless City, Nameless Terrors)
대놓고 제목에 원작인 "이름없는 도시(Nameless City)"를 찍어주는 물건. 기둥의 도시(City of Pillar)로 묘사되는 이렘(Irem)을 찾아서 저 멀리 아라비아 사막까지 가는 시나리오로, 큰 틀만 주고 나머지는 키퍼가 알아서 하세요...라고 나온 물건. 이렘을 탐험하면서 구울, 크토니안, 모래 거주자(Sand-Dweller), 기어다니는 것들(Crawling One) 등의 다양한 신화생물이나 이렘 주변에 출몰하는 유령들 투닥거리고,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렘을 돌아보고 돌아오면 끝인 시나리오다. 다만 재수가 없으면 여기서 르'리에로 가는 수단이 작동되서 크툴루 스타 스폰과 싸워야하는 개막장 결말이 날 수도 있음. 오죽하면 책 자체에서 "이거 잡으면 이성 1D20 회복"이라면서 붙여둔 멘트가 "뭐 그럴수도 있으니까(Hey, It could happen)"이라고 명시해 놓음 ㅋㅋㅋㅋㅋㅋ
르리에의 집인데 르리에와 관련된건 하나네
ㄴㄴ 사실 첫번째 시나리오에서 나오는 그림 중 하나 제목이 "르'리에의 집"이야....
잘못보면 정신력 떨굴 그림이네. 아이디어 or 예술기능 or 크툴루 신화 지식 판정 성공하면 정신력 떨군다음 단서 떨궈도 안 이상할듯ㄷㄷ
시나리오상 저 그림이 나오는 시점은 사실상 모든 진실이 다 밝혀지고 난 뒤의 최후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