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소개하고 그런 건 아니고, 조선시대 크툴루 떡밥 나오길래 예전에 1890년대 조선 배경으로 6판을 좀 굴려보려고 했을 때 구상해서 써먹었던 내용들을 좀 끄적거려 봄. 진짜 헬조선이 뭔지를 잘 보여주는 세팅이 나오게 되더라. 외국인 탐사자 입장에서 무슨 드림랜드나 케냐 서플 뺨치는 물건이 튀어나와.... CoC나 조선 개화기 플레이에 관심있는 갤러들이랑 같이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서 올려봄.
사회상
조선은 원래 은자의 나라(Hermit Kingdom)라고 불릴 정도로 쇄국주의적인 정책으로 일관해 온 나라고, 사실상 아시아에서 서구가 거의 맨 마지막에서야 진출이 가능했던 독립국가임. 그래서 이 시기에 조선에 놀러온 사람들이 남긴 후기를 보면 몰라 뭐야 저거 이상해 막 그런 평가도 심심찮게 나온다..... 따라서 외국인 탐사자들 입장에서 여긴 또 뭐하는 동네야 수준의 상황이 심심치 않게 펼쳐지게 됨.
언어
외국인 탐사자 캐릭터에게는 그야말로 헬 오브 지옥인 상황.
일단 대부분의 외국인 / 한국인이 상대방의 언어를 모르는 상태인데다가 한국인 NPC들이 말할 때는 한국어 / 텍스트는 대부분 한문(고전 중국어)라는 막장 체제 덕분에 통역 / 번역가를 등장시키지 않으면 탐사자들이 아주 고통스러워지게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외국인도 영미 출신이 아니라 영어를 잘 모른다면 더한 헬지옥이 펼쳐지게 할 수 있음. 이러다보니 다른 스킬들도 언어 스킬 판정부터 해서 안 되면 쓸 수 없게 클레임을 건다거나... 그래도 케냐 서플먼트마냥 아예 서로 상대방 문화권 자료에 대해 그냥 Library Use 못 하게 막는 노양심 선언은 하지 않는 게 나을 거 같더라고.
교통수단
잘해야 말이나 수레, 혹은 대도시에서는 이 시기에 일본에서 수입된 인력거 정도임. 아니면 자가용이나 자전거를 외국인이 직접 가져왔다던가.....
전차 - 1899년에 최초로 개통
철도 - 1899년에 경인선 개통
통신수단
역시 헬조선이 뭔지를 보여준다. 그나마 우체국은 있어.
우편 - 1895년쯤부터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함. 다만 우편물을 운송할 수단이 구려서 느리다.
전화 - 관청에서 사용하는 게 1896년에 들어왔고, 1900년대 되서야 민간전화가 개통됨.
전보 - 그나마 유일한 희망. 다만 대도시 정도만 쓸 수 있는 상태고, 유선전신만 있는 상황.
무기류
한국 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잘해야 화승총 정도인 수준이니 그냥 한국제를 멀리하고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게 낫다. 다만 고종이 이것저것 해외에서 다양한 총기를 수입한 전적이 있고 외국인들이 알아서 들여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뭐가 튀어나와도 1890년대 기준에 맞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됨.
한국인 캐릭터
한국에 전기가 제대로 들어온 게 1890년대 후반이니까 외국인들이나 소수 개화파라는 설정의 한국인 말고는 전자제품 수리같은 스킬들을 그냥 못 찍게 막아버리는 게 고증에 맞음. 당연히 그런 기술들이 들어가는 직업 대부분도 못하게 막고. 다만 의사같은 건 한의사라는 컨셉으로 써먹을 수 있게 허용했음. 왜냐면 다른 오지 서플먼트도 그랬거든. 또한 서로의 상식도 안 맞으니 그런 걸로 Idea Roll(구판 기준)이나 Know Roll 굴리는 것도 규제하는 게 좋을 수 있음.
사회적 신분
양반 / 중인 / 상민 / 노비로 가를까 말까 고민. 왜냐면 1890년대 도중에 갑오개혁으로 분제가 부정된다.... 따라서 그냥 Credit Rating(구판) 갖고 제한 거는 정도로만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됐음.
역사적 사건
한국인이라면 다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지만, 갑오개혁 / 동학농민운동 / 청일전쟁 / 을미사변 / 아관파천 등 굵직한 사건들이 아주아주 많다....
떡밥
일단 이 시대에 써먹을 만한 거 몇 가지 자체 해석을 해 봤었음. 1890년대 조선 정계는 그냥 개판이라 큰 떡밥은 길거리에 널렸다만 스케일 큰 거 안 좋아해서 깊게 생각하진 않았었고, 대체적으로 한반도 고유의 오컬트적 요소 위주로 정리를 해 봄.
무속신앙
무당이 신을 모시는데 그 신이 제대로 된 게 아니었다... 뭐 그런 흔해빠진 전개. 다만 이걸 좀 크게 쓸 수 있는 요소로 명성황후가 사실 되게 무속에 심취한 인간이라, 특히 임오군란으로 도망갔다가 거기서 영험한 무당 하나 만나서 아예 서울로 데려와서 조언받고 막 저 무당이 추천하는 사람 관직주고 그랬는데.... 내 경우에는 그렇게 명성황후가 무속 신앙에 빠진 사이에 사교도라든가 그런 이들과도 알게 모르게 접촉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해석했었음.
산에서 출몰하는 도깨비같은 건 대부분 산에 살던 미-고가 인간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준비한 거라고 해석했었음. 마치 예티가 미-고가 인형탈을 뒤집어 쓴 거라는 원전의 해석마냥 도깨비도 미-고가 환영을 투사하는 도구같은 걸 사용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무기
뱀이잖아? 그래서 내 경우에는 얘들은 사실 사인족의 후예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거....는 사실 드림랜드 같은 곳으로 차원문을 열고 이동하는 의식의 일환이라고 해석함.
궁궁을을(弓弓乙乙)
격암유록, 정감록 등 다양한 예언서에서 나오던 떡밥. 내 경우에는 이게 "크툴루의 다른 이름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나갔었음. 이게 나름 오래된 예언이라 현 천도교라든가 기타 신흥 종교들에서도 많이 언급되었고, 약빨이 심지어 일제시대까지도 가던 떡밥이다보니 저런 거 믿는 사교도 세력을 만들기 생각보다 편해보였거든. 물론 실존 종교의 궁궁을을과 저 궁궁을을은 의미가 다르다고 명시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
수상한 외국인
말 그대로 수상한 외국인. 대개 상인이나 선교사 등으로 위장하고 들어온 사교도. 국적 / 신분 / 성향에 따라서 각기 행동이라든가 그런 게 달라질 수 있어서 많이 우려먹어도 될 듯.
지나가던 선비 ㅇㄷ
1890년대 개화기에 그런 선비가 어딨냐
지나가던 선교사는 어때?
지나가던 노비가 활을 쏘아 수상한 오랑캐를 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