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에서 20레벨 파이터쯤 된다면 BAB만 해도 20이고, HP도 널널하므로 Improved Unarmed Attack 같은거 안찍었다고 해도 맨손으로 불곰정도는 손쉽게 두들겨패서 잡을 수 있고
피트를 뭘찍었는지에 따라 다른데, 그쯤 되면 대개 맨몸에 창 한자루만 들고 티라노사우루스 같은것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음.

물론 HP가 Hit Point이며, 그것의 감소가 적에게 두들겨맞거나 실질적인 유효타를 입은 것이 아니라고 가정해도,
같은 조건에서 저런 위업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현실엔 없고, 없어 왔으며, 앞으로도 없을거임.

왜냐하면 현실의 무술 고수가 곰을 아무리 두들겨 패도 유효타를 주기 어렵고, 앞발 치기에 한 대 얻어맞으면 대개는 절명하기 때문인데.
곰을 손쉽게 맨손으로 두들겨패서 잡는다는건 어떤 의미로도 인간 따위는 예전에 초월했다고 볼 수 있거든.
마찬가지로 상점표 검과 갑옷만 입고도 1레벨 Men-at-Arms 100명을 혼자서 두들겨 패서 잡는다던가, 창 한자루로 공룡을 잡는다던가 하는 것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

따라서 현실에 있지도 않은 존재를 용암에 담근다 / 대기권에서 떨어트린다고 가정했을 때 한 방에 죽는다 / 죽지 않는다를 논하는건 현실적으로는 재미있는 논쟁거리가 될 수는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무의미한 주제가 될 수 있겠지.
현실에 있지도 않은 존재가 그 상황에서 1라운드(6초)안에 죽는지 안죽는지가 현실적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가름할 수 있겠어?

'날아다니는 분홍색 코끼리'라는 존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건 용암에 빠지면 한방에 죽을까?
뭐 죽을 수도 있고, 그게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현실에 있지도 않은 존재에다 현실의 척도를 들이대면서 죽는다고 우기기 곤란하지 않겠어?

따라서 내 생각은 이러함.

1. 애초에 현실에 있지도 않은 존재가 용암에 빠지거나 대기권에서 자유낙하한다고 현실적으로 그것이 바로 죽을지 아닐지를 단정하는건 그다지 유의미한 논쟁거리가 될 거라고 보지는 않음.

2. 그리고 용암에 푹 잠겼을 때 매 턴당 캐릭터가 입는 / 낙하시 캐릭터가 한 방에 입을 수 있는 최대 데미지인 20d6(평균 70) 정도의 피해라면 어짜피 현실에 존재하는 똥닌겐들을 죽이기에 충분한 피해임.

3. 따라서 20레벨 파이터 정도의 HP를 가졌다면, 그건이 신체의 강건함인지, 인간을 초월한 전투센스인지, 그냥 강운을 타고난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현실에 있는 똥닌겐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20d6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그것이 딱히 부당하다고 부조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구태여 이런데다가 현실적인 척도를 들이대며 일격사시키는 마스터가 더 부조리하고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