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란, 아리엔, 케인, 세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작가인 김사장님이 의도적으로 '독자에게 이 캐릭터의 이러이러한 면모를 어필해야겠다'는 계산을 해가면서 썼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든다. 물론 그런 계산을 안 하지는 않으셨겠지만, 그런 티가 거의 안 나. 심리묘사가 세세한 것도 아니고, 상징적인 묘사를 통해 그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이런 걸 보며 김사장님이 RPG 오래 한 사람이라는 티가 났다, 마스터링하면서 묘사할 때 상세한 심리 묘사나 의도적으로 배치한 배경 묘사를 길게 하는 사람은 잘 없지).
보통 소설(특히 대중 대상 장르 소설)에서는 초반에 주로 각 인물들의 성향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걸 주된 역할로 하는 자잘한 사건들을 주로 배치해서 독자로 하여금 어느 정도 각 인물들의 이미지를 소화하게 만든 뒤 굵직한 사건을 일으켜서 독자가 '이런 상황이라면 이 인물은 어떻게 반응할 것이다'라고 예상하게 만든 뒤 그 예상을 뒤집거나, 뒤틀거나, 혹은 예상되는 수준 이상으로 강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몰입을 시키거든. 그 대신 이 소설에서는 대체로 캐릭터들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는지 덤덤하게 보여줌. 작위적인 감정적 갈등을 일으키거나 억지로 그걸 봉합하지도 않고. 취향이 갈릴 만한 서술법인데, 작가의 의도가 날 것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 꽤 세련된 방식이긴 하다. 나도 나름 글 쓰는 사람이지만... 난 명확한 작의를 갖고서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그걸 전달하려고 하는 쪽이거든. 너무 노골적이 되어서 '작가가 주제를 들이댄다'는 느낌을 독자가 받지 않게끔 나름 노력하기는 하는데... 이렇게 쿨하게 쓰지는 못함.
딱 제 3자의 위치에서 감정없이 본걸 서술하는 느낌인듯
서술자의 의도같은게 거의 안보임
취향 꽤 갈리겠네. 쿨한것과 밋밋한건 한끝 차이니까... 내 취향은 아닐덧..
논문도 아니고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기보단 그래서 결론이 재밌냐 재미없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