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는 기본적으로 "있음직한 세계"에다 인류가 알지 못하는 이면에 초과학을 지닌 외계인 / 초고대 문명의 후예들 / 인간으로서는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존재들이 있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물건임. 그렇기 때문에 의외로 현대적 요소, 그 중에서도 음모론이나 마이너한 가설 등을 심심하면 반영하게 되고, 이번에 소개할 물건인 아자토스의 자손(Spawn of Azathoth)에도 어느 정도 그런 내용이 있음.
장점
낮은 난이도. 일단 강적은 NPC하고 다굴 놓는다거나 뭐 그러고 대부분의 적은 인간 수준에서 상대할 여지가 있다.
비교적 어레인지가 쉬운 구조. 일단 처음 - 끝만 고정이고 나머지는 마음대로 순서를 골라 진행하는 방식이라.. 스킵하고 싶음 해도 됨.
크툴루 신화에 나름대로 현실적인 과학 요소를 섞으려는 시도. 그런 시도 자체는 키퍼라면 많이들 참고할 만하다.
단점
너무 우주적인 최종 보스가 문제.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긴 한데... 사실 최종 결전이랄 거도 없고, 무서움도 잘 안 와닿는다.
여기 악당들은 대개 캠페인의 기본 목표를 막는 게 아니라, 자기들 목표에 따라 활동함. 사실 한 놈 빼면 아무도 안 막는다...
여기 제대로 된 "모험"은 드림랜드하고 안다만 제도 위주로 짜여진 구성이라 특히 드림랜드 싫어하면 모험이 좀 묘해진다.
스포일러는 덮어둔다.
나름대로 우주적 스케일의 물건. 명왕성 궤도 밖에서 태양과 함께 우리 은하를 돌고 있는 수수께끼의 천체 "네메시스"가 있고, 이 천체가 지구에 가까워지면 그 영향으로 대멸종이 일어난다는 좀 황당해 보이기까지 하는 "네메시스 가설"이 이 캠페인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는 저 네메시스가 아자토스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 즉 "아자토스의 자손" 자체라고 봄. 그리고 저놈의 파편이 가장 최근에 지구에 영향을 미친 사건이 퉁구스카 대폭발이라는 설정. 다만 후술할 일종의 수호자가 저걸 꼬박꼬박 막아내고, 미-고들도 저 파편을 회수해서 자기네 식민지 동력원으로 충당하고 있어서 그 외에는 큰 일이 없었다는 설정임.
그리고 CoC 세계관에서 옛날 옛적 개쩌는 대마법사 포지션으로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메디브... 아니 에이본(Eibon)이 이놈이 일으킬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 영적인 그물로 이놈을 속박하고, 이놈의 시간 자체를 고정시킴. 문제는 저 시간 고정 마법이 때때로 지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거. 그래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결국 한참 뒤에 네메시스가 오게 되겠지만, 인류는 자기들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 믿은 정교 신자 하나가 있었으니....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이다. 넵 그 라스푸틴.... 여기서는 그래도 좀 좋은 구석은 있었다고 본다. 하여간 그래서 얘가 퉁구스카 대폭발을 예언하고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서 갔다가, 에이본이 남기고 간 일종의 수호자를 목격하고 대폭발 현장에 속박해 둠. 문제는 아자토스의 자손의 파편이 떨어지는 걸 본 얘가 수호자를 마무리하기 전에 아자토스의 형상을 떠올려 D100 이성 굴림에 실패해서 도망감.... 이후 이 양반이 그에 대해 적은 내용이 미국의 학자들 손에 넘어가고, 그 중 한 명이 어쩌다보니 이거하고는 별 관계 없지만 하여간 초자연적인 문제+@에 얽혀서 죽게 됨. @가 사실 참 기가 막힌다.....
탐사자들은 죽은 학자와의 연결고리에서 시작해서 학자가 죽게 된 이유에 대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에이본의 마법을 해제해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확보하게 = 네메시스가 다시 지구로 향할 수 있게 만들게 됨. 어차피 네메시스가 오는 건 한 수백 년 뒤니까 알 바 아니거든.... 그걸 위해서 학자의 주변 인물들 등을 찾아서 전에 소개한 "니알랏토텝의 가면들"과 마찬가지로 각지를 돌아다니게 되는데, 대부분의 지역이 미국 국내인 대신에 죽은 학자가 드림랜드도 가 본 사람이라서 이 양반의 정신을 찾아 드림랜드도 가 보는 전개가 나온다. 최종적으로는 곧 파편이 떨어질 티벳에서 이야기를 정리하게 됨. 결말은 크게 둘로 갈리는데, 티벳에 떨어지는 파편이 지구 내부로 침투에 성공하는 게 있고, 눈앞에서 NPC가 녹아내려서 끔찍하게 죽는 걸 보고도 누가 들어가서 파편을 처리하면,(물론 또 누가 녹아내리면 다시 다른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그 자리에서 차원문이 열려서 네메시스에 걸린 속박을 풀 수 있는 장소로 갈 수 있게 된다. 다만 에이본이 "여긴 레알 아무도 못 오겠지"라고 생각해서 따로 추가적인 경비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목숨 걸고 파편 처리해야 하고 최후반에 이성 굴림 1D10/1D100짜리가 있는 거 빼면 딱히 최종결전 그런 거 없는 심심한 구조라서 "아쉬우면 경비 서는 몬스터 몇 마리 세워둬라"라고 코멘트가 붙어 있는 게 좀 아쉬움.
개추야! 근데 "스포일러는 덮어둔다"를 덮어두면...
그런 일은 없었다,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