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최근 생각하는 개인적인 얘기인데 씨부려봄.


뭐 누구나 하는 생각 있잖아, 자기만 쓰는 아지트 비슷한 플레이 장소 꾸미기. 나도 그래서 몇 년 전에 강남 어딘가에 있는 오피스텔에 원룸 하나를 플레이 전용 공간으로 냈다. 원룸이라 그렇게 크지는 않고 걍 6~7인 정도 들어가기에 적당한 사이즈. 나름대로 테이블도 큰 걸로 맞추고, 커피 머신도 놓고, 룰북도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꽂아놓고, RPG 용품들도 막 갖다놨지. 미니어쳐나 파이조 플립 매트, 맵 타일, 주사위, 뭐 이런 거. 결과적으로는 가성비 못하고 있을 뿐이지 잘 쓰고 있었음.


 내가 서울에서 살 때나 주2회씩 팀 돌릴 때는 참 알차게 써먹었다고 느꼈지. 근데 요즘 분당 와서 사느라 서울 잘 가지도 않고 팀도 하나 돌리니까 공간이 썩는 느낌이더라고. 그래서 요즘에는 여기를 임대해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 뭐 돈 벌겠다고 하는 짓은 아니고 걍 같이 쓰자는 차원에서. 비용은 관리비 부담이나 조금 나눠서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헌데 막상 남한테 개방하자니까 문제가 되는 게 보안이더라. 일단 내가 RPG하겠다고 사둔 게 좀 많아서 도난이나 파손이 걱정됐거든. 물론 설마 누가 그런 장난감 훔치겠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이미 오류동 마을회관에 D&D 미니어쳐 갖다뒀다가 십여만원 어치 도둑맞은 적이 있어서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공간이 충분히 넓으면 카운터에 아는 사람 보내놓거나 내가 직접 눌러앉아서 있으면 됐겠지. 근데 걍 원룸일 뿐이니까 그건 불가능함. 그렇다고 원룸에서 자기들끼리 남들 눈치 안 보고 놀고 싶은 데 나 혼자 떡하니 끼어있는 것도 븅신같은 그림이고 말이야.


 그래서 일단은 아는 사람 위주로 보증인 하나 세워서 닫힌 클럽 비슷하게 써볼까 했는데, 그것도 생각 만큼 쉽지는 않은 거 같다. RPG 대부분 토/일에 해서 요일 겹치는 문제도 있고. 대개 안정적인 팀은 자기들 노는 곳이 이미 정해져 있기도 해서. 전에 아는 사람이 수요일 팀 돌리길래 혹시 여기서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들은 회사 휴게실에서 한다더라 ㅋ


 역시 공간이 넓지 않은 한 여러 팀이 같이 쓰는 공간으로 만들기는 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