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하는 장르와 분위기에 대한 분류 중 한 갈래인데, 갓-스 무한세계에 나오는 구분법. 책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음.


다크:도덕은 없고, 권력은 부패합니다. 무한 그룹은 썩었고, 센트럼은 무자비하고, UNIC는 권력에 눈이 멀어 있습니다. 다크 모드에서 PC들은 서로서로 말고는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조차도 불확실할지 모릅니다. 세상을 어떻게든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탐욕스러운 무리들로부터 다원우주를 어떻게든 지켜내는 것이 목적이 됩니다.

암울:암울 모드는 시니컬하고 '사실적'입니다(물론 이차원 물리학을 포기할 정도로 사실적이지는 않습니다). 역사는 더럽고 냄새 납니다. 주인공들은 완벽하지 않고, 다들 약점을 감추고 있습니다. 총에 맞은 적들은 어머니를 부르며, PC들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평행계의 진흙탕 속에서 몸을 뒤틀다가 죽습니다. '착한 편'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백마 탄 기사는 아닐 것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지인이 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음(정확히는 기억 안 난다). "다크 암울 모드에서는 '선'은 독선적이고 오만하며, '중립'은 교활한 기회주의자들이고, '악'은 차마 눈뜨고 못 볼 만행을 저지르는 것임ㅇㅇ" 


굳이 다크와 암울을 구분하자면... 전자는 주인공들(+조력자 기껏해야 두 셋 정도?) 외에는 모든 게 다 글러 먹었고 그런 현시창 속에서 그나마 올바른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 투쟁하는 거라면, 후자는 주인공들 자신도 칙칙한 느와르삘 나는 캐릭터들이고 도덕적 가치 판단 같은 건 애초에 배제된 비정한 세상 속에서 승리와 이익, 혹은 개인적인 목적(딱히 악한 목적이 아니라 해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범주의 은혜 갚기나 복수 등등)을 이루기 위해 투쟁하는 뭐 그런 삘. 어디까지나 구분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둘을 섞을 수도 있겠지.

  

이런 배경이면 대충 뭐... 아무리 정의롭고 훌륭한 사람이어도 감추고 싶은 꺼림칙한 비밀이나 도덕적 약점 한 두 개 정도는 있고(아마 PC들도 그럴 테고), 보통 사람들은 딱히 악인이 아니어도 다들 타산적이고 이해득실에 민감하며, 진심으로 선의를 갖고 대하는 건 어디까지나 가족이나 극소수의 친구들 뿐이고... 뭐 그런 분위기일 듯.


나 개인적으로는 다크 모드까지는 괜찮은데 암울 모드는 아무래도 영 손이 안 감. 암울 모드에 어울리는 냉혹비정하고 하드보일드한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도 막상 플레이하다 보면 나 자신의 가치판단이 섞임(그렇다고 해서 내가 착한 사람이라는 소리는 아니고). RPG를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고, 이제는 꽤나 다양한 타입의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 짬이 쌓였는데도 암울 모드는 하다 보면 좀 짜증나고 갑갑할 때가 있더라고(상황이 내 캐릭터한테 유리할 때도). 마스터링은 더 자신 없고.


너넨 좋아하냐 이런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