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법뻔뻔:잠깸을 샀고, 서플도 pdf로 몇 개는 가지고 있지만 메이지 좋아하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처럼 플레이는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음.
곧 법뻔뻔이 올라오므로 스놉처럼 재미있게 말해보자면
'단 하나의 사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인 '사실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패러다임론 자체는 공식적으로는 인간에게 오래되지 않은 생각방식이야.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이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에 기반하여 만들어낸 것이니까. 실제로는 100년도 안 된 용어임.
누군가는 법뻔뻔이 철학적 게임이라고 하지만 뭐 그정도까진 아닌 것 같고, 서브컬처는 아니지만 어디서 본 느낌이 난다면
아마 패러다임론이 20세기 문화 주류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많이 영향을 줬기 때문일꺼야.
정작 패러다임은 과학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영향력은 문화계가 지대하게 더 흡수했거든.
이 사회의 주류 사고 방식이 결코 궁극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그 위치를 강탈했을 뿐인거라는게 이들의 목소리인거지.
그런데 그 주류가 뭐냐하면 바로 효율로 대변되는 기술과학주의인거야. 깜깜월드가 아닌 진짜 테크노크라시가 20세기 초에 등장하고
대공황때문에 사멸했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과학주의(not 과학)는 여전히 오늘날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게 문화계 전반의 평이지.
포스트 모더니스트 vs 모더니스트 (트래디션 vs 테크노크라시)
의 구도자체는 주류 문화에서 흔한 클리쉐처럼 작용하는 듯. 인류의 고대 문화와 현대 문화의 경쟁이라든가. (그 인디언과 개척자 간의 경쟁처럼)
근데 법뻔뻔 잠깸은 어차피 이런 경쟁 구도가 아님.
백보 양보해서 메이지가 포스트모던이라고 해도, 트래디션들은 포스트모던이 아니라 전근대잖아. 전근대적 사고에 기반한 마법을 포스트모던인 듯 아닌듯 스피어로 모호하게 포장한 게 메이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것 같은데.
물론 Virtual Adepts랑 Sons of Ether 빼고... 그래서 걔들이 또 잘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